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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당신도 알다시피 내일 밤 경매에서 새 드레스를 사려고 했어요. 오늘 그 카드는 이미 쓸 수 없으니 만약 사지 않았더라면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

그 순간 하인이 그녀에게 차를 건네주었고 그녀는 위에 있는 찻잎을 호호 불며 남편을 흘겨보았다.

“도난이라니! 그건 고은이의...” 그는 곧 이 집에서 그 이름을 말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진고은을 이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단계가 필요했다. 이제 막 아들을 데려왔는데 바로 여자까지 들여온다면 아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자신의 체면도 구겨질 것이고 회사의 평판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윤중성은 그런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

“됐어요, 잠시 설아한테도 카드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어요.” 그는 손을 흔들며 윤설아를 바라보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설아야, 네 카드 아빠에게 주렴.”

“뭐 하려고?” 윤설아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네 엄마가 카드를 다 정지시켰잖아? 지금 내 카드도 쓰기 불편하니 카드 좀 줘, 쓸 일이 있어.” 윤중성이 말했다.

윤설아는 눈을 반짝이며 회의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가 정지시킨 건 다른 카드들이잖아. 아빠가 원래 쓰던 카드는 상관없을걸.”

“항상 영향이 있었어. 내 카드는 지금 다른 곳에 쓰고 있어. 가져오라면 가져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일단 현금 좀 빼서 아빠에게 줄 수 없겠니? 지금 아빠 말은 아예 안 듣겠다는 거니?” 그는 침울한 얼굴로 화를 냈다.

그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자 윤설아는 내키지 않지만 가방을 가져온 뒤 카드를 꺼냈다. “내껀 한도가 있어. 드리기 싫은 게 아니라 부족할까 봐 그런 거야.”

“됐어, 내가 네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를까봐? 네게 달라 한 것도 아니고 잠시 급한 곳에 쓰려고 한 거다. 어차피 아빠가 어련히 알아서 돌려줄건데, 그렇게 치사하게 구는 거야!” 그는 그녀의 손에서 잽싸게 카드를 가져간 뒤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

카드를 가져간 후 여전히 그녀에게 치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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