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영 여사는 그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놀라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가 말하려고 할 때는 그는 이미 떠난 후였다.“사모님...” 그녀가 화상을 입은 것을 보고 하인은 급히 구급상자를 가져와 약을 발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만지기도 전에 요영 여사는 갑자기 컵을 바닥으로 던졌다.“퍽!” 컵이 땅으로 떨어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하인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멍하니 서 있었다.윤설아는 멍하니 있다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부드럽게 말했다. “파편 깨끗이 치워주신 다음에 내려가 주세요”하인은 명령을 받고 재빨리 청소를 하러 갔다.윤설아는 요영 여사 옆에 앉아 구급상자에서 화상 연고를 꺼낸 뒤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 후 연고를 빨갛게 달아오른 곳에 발랐다.“엄마, 화내지 마.” 그녀가 말했다.“어떻게 네가 나한테 화내지 말라고 할 수 있어?!” 요영 여사는 화가 나서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뿌리치지 못했다. 윤설아는 그녀의 손을 계속 잡은 채 연고를 발랐다.요영 여사는 말을 하자마자 쉬지 않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네 아빠 좀 봐라, 이미 밖에 정신 팔려서 돌아오지도 않고 심지어 내게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잖아!”“그동안 내가 이 집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시집왔을 때도, 네 아빠는 윤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곳 외에 아무것도 없었어!”“네 아빠는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회사에서 몇 년 동안 큰아버지 덕에 이름만 걸고 있었고, 약간의 지분 말고는 실권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내가 여기저기서 점수를 따오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다고!”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했고 윤설아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할 뿐,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해결해 줄 필요는 없었다.“이젠 경매에도 못 가게 해! 왜, 내가 돈 쓸까 봐 두려운 거야?!”윤설아는 손가락으로 손등
“어디 감히!” 그녀는 손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화상 입은 곳을 잡고 이를 꽉 물었지만 그녀의 입은 여전히 쉬지 않았다. “아무리 경매라고 한들 다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갈 텐데 그 여자를 데려가서 스스로 체면을 구긴다고? 이미 체면을 포기한 건가? 다른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보고, 나를 어떻게 보고, 윤 씨 가문을 어떻게 볼 줄 알고?”“엄마, 내가 지금 하는 얘기 듣기 싫을 수도 있어.” 윤설아는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본 적 있어. 남자가 자신의 셋째 첩을 데려온 적도 있고, 어떤 집안은 부인이 없는 곳도 있고, 예전에 데려왔던 부인과 다른 부인을 데려온 사람도 있었어. 우리 가문이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전에는 그런 마음이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아빠가 전에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은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왜,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영 여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엄마 생각은?” 윤설아는 그녀에게 반문하며 조용히 말했다.“내 생각엔...”요영 여사는 그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에서는 그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의 윤중성은 할 수 있다는 것을!오랜 기간 동안 윤 씨 가문의 기반은 이미 다져졌고 큰 집은 더 이상 미래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윤중성이 윤 씨 가문의 사업을 물려 받을거다. 게다가 이미 그의 아들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단계로 그의 아들의 어머니까지 들여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뭐가 두렵겠는가!그런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조바심이 나고 불안했다.“그래서 네 아빠가 정말 그 여자를 데리고 경매에 간다고? 정말... 날 버리고 우리 가정을 버린다고?”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막상 이런 문제에 부딪히니 나약해졌다.“그렇게 심각해지지는 않을 거야.” 윤설아는 엄마를 달래며 말했다. “엄마가 이 가문에 기여한
“그럴 리가!” 윤설아는 팔짱을 끼고 있는 그녀의 팔에 얼굴을 갖다 댔다. “난 가짜 윤설아가 아니야. 못 믿겠다면 내 얼굴 만져봐. 성형인지 아닌지!”요영 여사도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볼을 만지며 일부러 농담을 했다. “어, 진짜 성형 안 했네, 그럼 가짜 아니다.”두 모녀는 모든 의심과 의혹이 풀린 듯 함께 웃었다.요영 여사는 한바탕 웃고 난 뒤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나도 다른 뜻이 아니라 갑자기 정말 큰 것 같아서 그래. 엄마 아빠 말도 잘 들어주고, 네 생각도 말하고, 엄마에게도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아이가 되었구나.”“정말 잘 컸어!” 요영 여사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보더니 탄식을 하며 말했다.아이가 컸다는 것은 자신도 늙었다는 뜻이고 얼굴도 많이 흘러내린다. 내키지 않아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나 벌써 26살이야. 당연히 컸지!” 윤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래, 벌써 26살이야!” 요영 여사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했다. “엄마가 그동안 소홀히 했는데, 이제 결혼에 대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윤설아는 애교 반, 성질 반을 내면서 말을 했다. “내가 얘기했잖아. 이미 남자친구 있다고, 결혼 걱정할 필요 없어.”“무슨 소리야!” 요영 여사는 믿지 못했다. “내 앞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거야? 네가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내가 모를까 봐? 남자친구가 있는데 데이트하러 가는 거 본 적도 없고 전화하는 거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남자친구야, 그냥 둘러대는 거지, 안 그래?”“진짜 아니야...” 윤설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김서진을 생각하며 정말 아쉬워했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해야 하는 것과 원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다른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며 공주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이 공주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이미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
그녀가 한숨을 쉬고 침묵을 하며 마음이 무거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요영 여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 안 해도 돼. 뭐가 됐든 엄마는 네 결정을 지지할 거야.” 한손으로 그녀의 손을 매만지는 순간, 소파에 두었던 다른 한 손에 무언가가 만져졌다. 꺼내보니 TV 리모콘이었다.그녀는 꺼낸 김에 TV 리모컨에 전원 버튼을 눌렀다. “오랜만에 같이 앉아서 TV 보자, 엄마랑 시간 좀 보내자.”딸이 곁에 있으니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혼자 있거나 특히 침실에 있을 때는 정말 화를 참기 힘들었다.윤설아는 이에 올라가고 싶다는 말을 삼키고 자리에 앉았다. “좋아.”그녀는 상관없었다. 이틀 정도 시간이 비었고 양쪽에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랫동안 TV를 보지 않았고 별로 볼 만한 것도 없었다. 요영 여사는 몇 개의 채널을 돌렸지만 모두 흥미가 떨어졌고 심지어 약간 졸려 왔다. 고개를 돌려 윤설아를 힐끗 보았다. 딸의 상태도 비슷했다. 그녀는 채널을 돌리면서 말했다. “아니면 그냥 자러 갈...”말이 끝나기도 전에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주의가 끌렸다.“여기 두 샘플은...”목소리가 익숙해서 무의식적으로 TV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말하고 있는 사람은 한소은이었다.오늘 무슨 기자회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소은이 노형원과의 교집합이 없어진 이후로는 한소은 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한소은은 며느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적이 아니라면 별 상관 없었다. 이건...기자회견 생중계?자신도 모르게 버튼을 눌렀고 채널이 돌아가자 윤설아가 말했다. “엄마, 채널 돌리지 마!”그녀는 원래 소식이 보고되기를 기다렸지만 생방송이 있다면 그것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잘못 누른 거야.” 요영 여사는 자신의 딸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채널을 돌려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소은의 능력이 더 뛰어나네. 향수에 독 성분을 넣는다고? 이걸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니.” 요영
윤설아는 텔레비전 속 그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그가 감히 이런 자리에서,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김서진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그의 태도는 지금 대담한 걸 넘어서 너무 자신만만한 것이 아닌가. 하긴, 그는 이미 충분한 능력과 자본이 있기 때문에 김서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긴 하다.“아니…저 사람은…” 옆에 있던 요영 여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왠지 그녀는 텔레비전 속 저 남자가 매우 낯이 익었다.요영 여사는 평소에 인맥이 넓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자신의 넓은 인맥으로 인해 윤씨 가문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다. 비록 이렇게 직접적으로 함께 촬영은 한 적은 없지만, 때때로 윤씨 집안의 상업적 관계 때문에 얼굴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그녀의 인맥은 윤설아보다 넓은 셈이다.“엄마, 저 남자 알아?” 윤설아는 요영에게 물었다요영은 도무지 저 남자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디서 본 적이 있어…그런데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엄마, 잘 생각해봐!”윤설아는 요영을 계속해서 재촉했다. “이런 큰 자리에서 김서진을 도발할 정도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야! 엄마가 분명 아는 사람일 거야!”요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방금 자신을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아, 부회장이었나? 아무튼 둘 중 하나였어!”윤설아가 말했다.한 협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큰 배짱을 가질 수는 없었다.“아니야!” 요영이 말했다.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은 나이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부회장도 아닐 텐데…아니면 최근 2년 사이에 새로 발탁된 사람일 수도 있어…”그녀는 도무지 저 사람의 정체가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생각을 깊게 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됐어, 그만 생각하자. 좀 쉬어야겠어.”그
‘하진…’‘저 남자, 내가 반드시 가지고 말 테야!’——방 안에 가득 쌓여 있는 쇼핑백 더미들을 보고 진고은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가득하였다.옆에 있던 윤중성은 그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어때, 이제 만족하지?”“흥!”그녀는 윤중성을 살짝 노려보았다.“자기야, 오늘 자기가 얼마를 썼는지는 알고 있지? 내 성의를 봐서라도 화 좀 풀어.” 그는 계속해서 그 여자를 달래주기 바빴다. 몇억 원어치 쇼핑을 한 후에야 그녀의 화를 풀 수 있었다.“성의? 내가 당신을 20여 년 동안 따라다녔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 정도로 내 몇 년간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는 없어.”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널 따라다녔는데. 얼마나 내가 남의 눈치를 봐왔는지 알아? 내가 얼마나 많은 누명을 썼었는데!”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예전에 경매에 참석했을 때도, 내가 당신 체면 세워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내 체면이 구겨지는 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어!” “지금 이제 아들도 어엿하게 회사에 있는데, 엄마인 내가 다른 사람한테 빌붙어 살 수는 없잖아! 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카드는 다 동결되고. 회사 사람들이 날 뭘로 보겠어?”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윤중성은 그런 그녀를 얼른 품에 안았다. 그녀의 몸부림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알아. 당신이 얼마나 억울했는지 나는 알아. 자기야, 울지 마. 당신이 몇 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다 알아!”그녀는 그제야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하면 뭐해! 당신은 그 여자랑 이혼도 못할 텐데.”“이혼…” 윤중성은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는 몇 분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날 위해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의 수중에 윤씨 그룹의 주식이 있다 해도, 소겸이가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였기 때문에
해성은 매년 두 차례 자선 경매를 열어왔다. 경매 물품들은 대부분 익명의 사람들이 기증한 물건으로 보석부터 값비싼 골동품까지 품목에 제한이 없었다.그리고 매년 이 경매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한 부자들부터 자신의 애인을 위해 참석하는 졸부들까지 다양하였다.진고은은 사실 전부터 공개된 경매 물품들 중에서 보석 목걸이를 노리고 있었다. 그 목걸이는 커다란 사파이어가 박혀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박혀있는 다이아몬드가 더욱 그 목걸이를 눈부시게 만들었다.그녀는 윤중성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니면서 그로부터 받아왔던 귀중품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번에 윤중성을 따라 참석했던 행사에서 요영을 마주쳤는데, 요영이 차고 있던 화려한 목걸이가 그녀를 한바탕 질투 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후에 윤중성에게 요영보다 더 좋은 목걸이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요영보다 더 화려한 목걸이는 찾을 수 없었다.이 일은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적어도 먹고 입는 방면에서는 요영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전부터 윤중성에게 이번 경매에 참석하고 싶다고 졸랐던 것이다.솔직히 진고은 자신은 그저 첩일뿐이기 때문에 그를 따라 이렇게 큰 행사에 나가 견문을 넓힐 일이 없었다. 그저 멀리서 윤중성이 자신의 본부인을 데리고 참석하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진고은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는 이러하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윤중성에게 울분을 토했고, 잇달아 옆에서 윤소겸까지 진고은의 편을 들자 그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어차피 자신의 집안 사정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진작에 그는 진고은을 집으로 불러들였을 것이다.그의 태도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진고은은 오늘 밤 경매에서 반드시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가지리라고 다짐하였다. ‘오늘 밤 반드시 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내 것이 되어야해. 요영, 오늘 널 화병 나게 만들 거야.’그날 저녁, 그녀는 최고급 드
그렇게 경매가 시작되었다. 초반에 경매품들은 대부분 꽃병, 그림들로 가격이 낮은 물건들이었다. 진고은이 가지고 싶어 하는 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사실 오늘 경매의 마지막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물품이다.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매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그 목걸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목걸이가 나오고, 사람들은 빠르게 가격을 불러 댔다. 그렇게 입찰 가격은 빠르게 인상되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목걸이의 가격은 23억 원까지 오르게 되었다.하지만, 진고은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 윤중성이 이미 그녀에게 자신의 예산이 60억원 정도 있다고 언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 목걸이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와인을 천천히 마시며, 의기양양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저 목걸이의 주인은 바로 나 진고은이 될 거야.’그녀는 윤중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와인잔을 잠시 내려놓고 팻말을 들었다. “40억!”그녀가 부른 가격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으로 윤중성과 진고은을 바라보았다.진고은은 그 시선들을 보고, 입꼬리를 치켜들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너희들 언제는 날 첩이라고 무시하더니!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감이 오니? 앞으로 윤 씨 가문의 안방 자리는 나 진고은의 것이야.’무대 위에 서 있던 경매사는 흥분해서 소리쳤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실 분이 계신가요? 없으시면 카운트다운 들어가겠습니다!”이때 누군가가 이 평온을 깨고 팻말을 들었다. “45억!”진고은과 윤중성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고개를 돌려 그 팻말을 든 사람을 쳐다보았지만, 낯선 얼굴이었다. 진고은은 입술을 꽉 깨물고 팻말을 들었다. “50억!”‘오늘 저 목걸이는 반드시 내 것이 되어야만 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야!’윤중성은 60억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이 있었기에, 그녀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