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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그럴 리가!” 윤설아는 팔짱을 끼고 있는 그녀의 팔에 얼굴을 갖다 댔다. “난 가짜 윤설아가 아니야. 못 믿겠다면 내 얼굴 만져봐. 성형인지 아닌지!”

요영 여사도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볼을 만지며 일부러 농담을 했다. “어, 진짜 성형 안 했네, 그럼 가짜 아니다.”

두 모녀는 모든 의심과 의혹이 풀린 듯 함께 웃었다.

요영 여사는 한바탕 웃고 난 뒤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나도 다른 뜻이 아니라 갑자기 정말 큰 것 같아서 그래. 엄마 아빠 말도 잘 들어주고, 네 생각도 말하고, 엄마에게도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아이가 되었구나.”

“정말 잘 컸어!” 요영 여사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보더니 탄식을 하며 말했다.

아이가 컸다는 것은 자신도 늙었다는 뜻이고 얼굴도 많이 흘러내린다. 내키지 않아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 벌써 26살이야. 당연히 컸지!” 윤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래, 벌써 26살이야!” 요영 여사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했다. “엄마가 그동안 소홀히 했는데, 이제 결혼에 대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아.”

“...” 윤설아는 애교 반, 성질 반을 내면서 말을 했다. “내가 얘기했잖아. 이미 남자친구 있다고, 결혼 걱정할 필요 없어.”

“무슨 소리야!” 요영 여사는 믿지 못했다. “내 앞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거야? 네가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내가 모를까 봐? 남자친구가 있는데 데이트하러 가는 거 본 적도 없고 전화하는 거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남자친구야, 그냥 둘러대는 거지, 안 그래?”

“진짜 아니야...” 윤설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김서진을 생각하며 정말 아쉬워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해야 하는 것과 원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며 공주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이 공주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이미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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