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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그녀가 한숨을 쉬고 침묵을 하며 마음이 무거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요영 여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 안 해도 돼. 뭐가 됐든 엄마는 네 결정을 지지할 거야.” 한손으로 그녀의 손을 매만지는 순간, 소파에 두었던 다른 한 손에 무언가가 만져졌다. 꺼내보니 TV 리모콘이었다.

그녀는 꺼낸 김에 TV 리모컨에 전원 버튼을 눌렀다. “오랜만에 같이 앉아서 TV 보자, 엄마랑 시간 좀 보내자.”

딸이 곁에 있으니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혼자 있거나 특히 침실에 있을 때는 정말 화를 참기 힘들었다.

윤설아는 이에 올라가고 싶다는 말을 삼키고 자리에 앉았다. “좋아.”

그녀는 상관없었다. 이틀 정도 시간이 비었고 양쪽에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TV를 보지 않았고 별로 볼 만한 것도 없었다. 요영 여사는 몇 개의 채널을 돌렸지만 모두 흥미가 떨어졌고 심지어 약간 졸려 왔다. 고개를 돌려 윤설아를 힐끗 보았다. 딸의 상태도 비슷했다. 그녀는 채널을 돌리면서 말했다. “아니면 그냥 자러 갈...”

말이 끝나기도 전에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주의가 끌렸다.

“여기 두 샘플은...”

목소리가 익숙해서 무의식적으로 TV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말하고 있는 사람은 한소은이었다.

오늘 무슨 기자회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소은이 노형원과의 교집합이 없어진 이후로는 한소은 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한소은은 며느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적이 아니라면 별 상관 없었다.

이건...

기자회견 생중계?

자신도 모르게 버튼을 눌렀고 채널이 돌아가자 윤설아가 말했다. “엄마, 채널 돌리지 마!”

그녀는 원래 소식이 보고되기를 기다렸지만 생방송이 있다면 그것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

“잘못 누른 거야.” 요영 여사는 자신의 딸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채널을 돌려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소은의 능력이 더 뛰어나네. 향수에 독 성분을 넣는다고? 이걸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니.” 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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