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1화

윤설아는 텔레비전 속 그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그가 감히 이런 자리에서,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김서진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

그의 태도는 지금 대담한 걸 넘어서 너무 자신만만한 것이 아닌가. 하긴, 그는 이미 충분한 능력과 자본이 있기 때문에 김서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긴 하다.

“아니…저 사람은…” 옆에 있던 요영 여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왠지 그녀는 텔레비전 속 저 남자가 매우 낯이 익었다.

요영 여사는 평소에 인맥이 넓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자신의 넓은 인맥으로 인해 윤씨 가문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다. 비록 이렇게 직접적으로 함께 촬영은 한 적은 없지만, 때때로 윤씨 집안의 상업적 관계 때문에 얼굴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그녀의 인맥은 윤설아보다 넓은 셈이다.

“엄마, 저 남자 알아?” 윤설아는 요영에게 물었다

요영은 도무지 저 남자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디서 본 적이 있어…그런데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

“엄마, 잘 생각해봐!”윤설아는 요영을 계속해서 재촉했다. “이런 큰 자리에서 김서진을 도발할 정도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야! 엄마가 분명 아는 사람일 거야!”

요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방금 자신을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아, 부회장이었나? 아무튼 둘 중 하나였어!”윤설아가 말했다.

한 협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큰 배짱을 가질 수는 없었다.

“아니야!” 요영이 말했다.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은 나이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부회장도 아닐 텐데…아니면 최근 2년 사이에 새로 발탁된 사람일 수도 있어…”

그녀는 도무지 저 사람의 정체가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생각을 깊게 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됐어, 그만 생각하자. 좀 쉬어야겠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