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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한소은은 웃으며 답했다. “눈속임이에요.”

“눈속임?”

“사실 엄청 간단해요. 전에 향료에 다른 성분을 넣으면 불안정해지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단지 차성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말 안정된 완성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김서진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다시 말하자면 향수에 넣든 안 넣든 상관없단 얘기군요.”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향수에 넣지 않았어요. 단지 그가 마시던 차에 수면유도제를 조금 넣었을 뿐이고 그 시간에 맞게 약효가 있었을 거예요. 저는 제 손목에도 수면 유도 효과가 있는 향수를 조금 뿌렸어요. 게다가 그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놀랐던 점은 그 사람은 정말로 향료에 독이 들어 그의 정신이 혼미 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뭘 하지 않아도 그 시간에 졸리고 어지러웠을 거예요.”

당연히 차성호가 자신감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는 조향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것이다. 그가 모함하는 이유도 권력을 빼앗기 위한 것이다. 그날 그는 정말 한소은이 환각작용이 있는 약물을 넣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도 놀랐을 것이다.

“아, 그렇게 된 거군요.”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무엇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저까지 속였네요.”

그는 그날의 일을 알게 된 후에도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차성호가 약에 중독된 건지, 어떻게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건지.

풀어놓고 보면 정말 간단했지만, 사람들은 가끔 눈앞에 나타난 겉모습에 현혹될 때가 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을 속일 수 있겠어요. 당신 그때 현장에 있지도 않았잖아요. 만약에 그때 당신이 현장에 있었더라면 당신의 지혜로 허점을 찾아냈을 거예요.” 그녀는 두 손을 그의 목에 걸친 채 달콤한 말로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김서진의 안목과 식견으로는 잠시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분명 다른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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