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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하품을 하고 나니 아까보다는 덜 졸린 것 같기도 하고 김서진이 자지 말라고 해서 그녀는 아예 일어났다. 그 후 침대에서 내려와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스스로 천천히 머리를 말렸다.

전에 그녀에겐 이런 습관이 없었다. 차 씨 가문에 있을 때는 집에 남자가 많아서 그녀의 머리를 땋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훈련할 때 편하려고 단발로 잘랐다.

후에 대학에 진학한 뒤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노형원은 긴 머리를 어깨너머로 넘기는 모습을 좋아했었기에 한소은은 머리를 자르지 않았고 그 후로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김서진과 함께 한 후, 그는 머리를 말리지 않고 자면 안 된다며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었다.

정말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모습이 예쁜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신경 써준다.

이런 생각을 하니 머리를 말리는 동안에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김서진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했다.

한소은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한 손에는 드라이기를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은은한 향기를 풍겨왔다.

정말 아름답다!

방금 차인 덕분에 아까 전의 분위기는 다 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아내에겐 사랑한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손에 있던 드라이기를 잡았다. “제가 할게요.”

한소은도 반항 없이 그에게 건네주었고 그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게 내버려 두었다.

“저 머리 자르고 싶어요.”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갑자기 머리 자르고 싶어요?”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자르고 싶으면 자르면 되죠.”

“머리가 너무 길어요. 머리 감고 말릴 때도 귀찮고, 짧게 자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만약 그것 때문이라면 제가 감겨주고 말려줄게요.” 이것은 별일 아니었고 게다가 김서진은 이 일 또한 즐기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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