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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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역시 환아의 대응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다. 이틀 동안 모든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하고 마음을 안정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회사에 닥치는 모든 부정적인 영향도 바꾸어 놓았다. 기자회견은 한소은이 직접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자신의 사무실에서 데이터를 훑어보던 노형원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책상을 쳤다.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환아는 일 처리가 아주 효율적인 회사였다. 위기를 수습하는 반응속도가 시원 웨이브보다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대기업은 역시 대기업이다. 팀원들도 모두 가장 프로페셔널한 팀원들이었다. 예전의 그의 회사 같은 상황에서 이런 위기 사태가 벌어지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부정적인 영향이 사라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 밖에서 관찰하고 공부하는 것이 앞으로 대윤 그룹을 이끌어 나갈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환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편을 알고 상대편을 알아야 최후의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한소은....요즘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여론의 타격이 무서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걸까? 하긴, 지금 다들 그녀를 살인범을 보는 눈빛과 비슷하게 보니까.다른 사람들은 차 씨 가문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소은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 환아에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향수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반품할 수 있어 대부분 사람들의 원망을 잠재울 수 있지만 의심이 강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김서진이 한소은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는다. 그동안 대윤 그룹에서 힘들게 일한 생각만 하면 그는 자신이 조금 더 좋은 가문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서진의 능력이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라 단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이번 사건만 놓고 보아도 그는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회사의 전문 팀이 해결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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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게다가 이 노형원이 윤설아와 가깝게 지내니 그의 적인 셈이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윤 씨 가문에 천천히 진입해 어머니를 빼오고 윤 씨 가문의 호적에 드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 모자가 진장한 윤 씨 가문의 주인이 된다.배다른 그의 누나 윤설아는...자신의 기분이 좋으면 그들 모녀에게 일을 주고 기분이 나쁘면 쫓아낼 것이다!자신과 어머니가 그동안 밖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 어려서부터 빛을 보지 못하고 자란 그와 달리 그들 모녀는 이렇게 큰 저택에서 좋은 것만 먹고 지냈을 것이다. 윤 씨 가문의 주인은 바로 자신인데 말이다! 노형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싱긋 웃었다.“오해예요!”책상을 돌아 담배를 윤소겸에게 건넨 노형원이 문을 닫고 말했다.“이 프로젝트 책임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직원 모두가 소겸 씨가 얼마나 수고하는지 보고 있어요. 조향사도 윤소겸 씨가 데려왔으니 프로젝트도 직접 진행하고 출시일에도 직접 자리를 빛내줄 거잖아요. 윤소겸 씨가 그동안 수고한 모습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그의 공손한 말 한마디와 “윤소겸 씨”라고 부르는 호칭이 윤소겸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예전처럼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아니었다.담배를 건네받은 윤소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알면 됐어! 마음속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그의 곁에 붙어 앉은 노형원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회사에서 앞으로 대윤 그룹의 차 주인이 윤소겸 씨가 될 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윤 회장님의 아들은 회사 업무를 돌보지 않고 회장님도 회사에 나오지 않잖아요. 프로젝트가 당장 성공을 하고 윤소겸 씨가 지금은 회장이 아니라고 해도 부 회장이잖아요! 제가 어떻게 감히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요?”윤소겸은 싱글벙글하였다. 자신의 기쁜 마음을 숨기고 싶었지만 입꼬리가 그의 마음도 모르고 올라갔다. 그가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만, 그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일이야! 함부로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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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하지만 그와 윤설아의 사이가 아직도 의심스러웠던 그가 사실대로 물었다.“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회사 직원들이 큰아버지 아들을 밀지 않아도 우리 누나를 지지하면 어떡할 거야! 누나가 회사에서 출근하는 동안 인맥들도 있을 거 아니야. 나는 누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야. 누나를 지지하는...”“잠깐!”손짓까지 하며 노형원이 그의 말을 끊었다.“저는 윤 부회장의 직원입니다. 그녀를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에요.”“아니라고?”노형원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윤소겸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처음부터 누나는 이 프로젝트를 너에게 맡기겠다고 했어. 누나가 너를 그렇게 많이 생각해 주고 네가 입사한 것도 누나가 추천해서 들어왔잖아. 그런데 누나의 사람이 아니라고?”“하하...”노형원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아주 웃긴 농담을 들은 것 같은 웃음이었다. 그때 그가 문을 쳐다보았다. 마치 누군가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라도 한 듯. 곧이어 그가 윤소겸의 곁에 다가와 귓속말을 하였다.“괜찮으시면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만약 그 마음이 있다고 하면 부회장님께서 저를 매형으로 들이시겠습니까?”“.....”깜짝 놀란 얼굴로 노형원을 보던 윤소겸이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무슨 소릴 하는 거야!”주먹의 힘은 그리 세지 않았다. 그렇게 화가 난 것 같지도 않았다.가슴을 어루만진 노형원이 말했다.“그러니까 윤설아가 저를 회사에 데려온 것도 다른 생각이 있어요. 제 생각에는 회사에 자기 사람을 키우고 앞으로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을 하던 그녀에게도 발언권이 생기니까요.”“무슨 말이야?”윤소겸은 눈을 깜빡거렸다.“그러니까, 윤설아는 처음부터 윤소겸 씨와 싸울 상대가 아니에요. 앞으로 회사가 윤소겸 씨의 소유가 되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할까 봐 그런 거겠죠.”그의 말에 집중을 한 윤소겸은 자신의 손에 담배가 있다는 사실도 깜빡 잊었다. 담배가 거의 타들어가 하마터면 그가 데일뻔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손을 털어 담배를 재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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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노형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그제야 윤소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섰다.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노형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리지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윤소겸 이 멍청이가 아직도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어!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도 자신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윤 씨 가문, 언젠간 그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ㅡㅡ“엄마,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갑갑하지 않아?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 이틀 뒤에 경매가 있으니까 나와 함께 쇼핑하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윤설아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쇼핑하며 말했다.요영의 안색이 유난히 어두웠다.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쥐고 흔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남편 마음도 제대로 쥐지 못하였다.예전에는 집만큼은 잘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집에도 자주 오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밖에 있는 다른 여자에게 꽂힌 것이다. 사생아가 집에서 매일 자신의 눈에 띄는 꼴을 보면서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는 더욱 짜증이 났다.“사면 어떻고 안 사면 어떻니. 결국 내 것이 아닌걸.”요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손의 점점 힘이 풀렸다. 아무런 의욕도 없었다.“엄마, 자꾸 그런 말 하지 마!”윤설아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엄마는 자신감이 넘치고 매력도 넘치는 사람이었어! 왜 자신의 것이 아니야? 엄마 유명한 배우였어!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요영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예쁘긴, 이젠 나도 아줌마야.”“안녕....”곁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안녕하세요, 혹시 요... 요영 여사님 맞으세요? 진짜 배우 요영이에요?”백화점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손에는 연필과 공책이 쥐어져 있었다. 직원은 얼어붙은 표정과 신난 표정으로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요영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진짜 진짜 요영 님이세요! 아아아! 저 진짜 팬이에요!”“죄송합니다. 제가 실례했네요. 하지만 저 진짜 팬이에요! 진짜 광팬이에요.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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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윤설아는 잠시 멈칫하다 바로 부인했다.“아니야! 진짜 팬이야! 어떻게 내가 준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아직도 연기하는 거야?”요영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진짜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가 백화점에 들어왔을 때부터 저 여자가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봤어. 네가 눈치 주니까 달려온 거잖아.”“그리고 내 팬이라고 해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사인을 하러 온다고?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손님을 방해하면 어떤 결과인지 모를 것 같이? 너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저 직원은 완전 신입인거지나! 아직 교육을 덜 받은.”한참 후 그녀가 말했다.“근데, 사원증을 보니 신입은 아니야. 설아야, 너의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이러지 않아도 돼! 늙으면 늙은 대로 살면 되니까!”“진짜 미치겠네!”윤설아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여사님의 눈을 속이지 못하겠어! 하지만, 이렇게 똑똑한데 왜 그렇게 고집불통이야. 아무 명분도 신분도 없는 여자는 무시하면 되잖아. 진짜 경쟁 대상이라고 생각해?”요영은 고개를 저었다.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버지 마음속에 그들 모자가 제일 중요하니까. 너도 아빠가 예전부터 남자아이만 좋아했다는 걸 알잖아. 밖에서 아들을 낳아온 것도 그의 명이야. 언젠가 그는 우리 모녀를 버릴 거야.”“우리를 버리게 전에 우리가 먼저 버리면 되지.”윤설아가 말을 하며 그녀의 몸을 돌리자 그녀의 눈앞에 거울이 비쳤다.“엄마, 잘 봐. 엄마는 아직도 너무 예뻐! 엄마가 지금 다시 연기를 한다면 다시 대상을 손에 쥘 거야!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무서워하면 어떡해!”“엄마 기분 나쁘다고 했지? 내가 기분 좋게 만들어 줄게!”요영은 거울에 비친 윤설아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을 보고 물었다.“설아야, 뭐 하려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재밌는 연극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윤설아가 웃으며 요영의 팔에 팔짱을 꼈다.“여기 진짜 예쁜 옷이 없네. 우리 저쪽으로 가보자”두 사람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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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엄마, 지금 화가 나서 사리분별이 안 되는 거야! 저 여자가 아빠 카드를 긁고 싶어도 엄마가 긁게 해야 긁을 수 있지! 엄마, 핸드폰 어디 있어?”윤설아는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고 요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핸드폰을 건넸다.“핸드폰은 왜?”핸드폰을 받은 윤설아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 은행이죠? 전 윤중성 씨 아내 되는 사람입니다. 네, 맞아요. 다른 게 아니라, 제가 실수로 신용 카드 몇 장을 잃어버렸는데,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주워서 긁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서요. 그래서 말인데, 은행에서 잠시 제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모든 카드를 정지시켜줄 수 있나요?”요영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윤설아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다.화가 너무 나서 그런 건가, 그녀는 왜 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지? 그럼 전에 내연녀를 상대하려고 했던 연기들과 수단들은 다 뭐였지?이내 기분이 좋아진 요영은 여유로운 얼굴로 유리창 쪽을 쳐다보았고 그 안에 있는 여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모른 채 실실 웃으며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네, 주민 등록증 번호는… 핸드폰 번호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전화를 끊은 윤설아는 핸드폰을 엄마에게 돌려주며 말을 이어갔다.“엄마, 이제 좋은 구경만 남았어!”두 사람은 근처에 자리 잡고 앉아 여유롭게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곁에 커다란 식물 몇 개가 놓여있었기에 그녀들은 맞은편을 볼 수 있지만 맞은편 각도에서는 식물에 막혀 두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물건을 잔뜩 고른 진고은은 손가락 두 개에 카드 한 장을 끼고 뽐내듯이 결제하려고 했다. 물론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지만 요영은 진고은이 남편 카드를 꺼내든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 채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판매원이 공손하게 카드를 받아 뒤돌아서 결제를 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진고은에게 뭐라고 얘기를 전했고 진고은은 다른 카드를 꺼내 판매원에게 건넸다.예상했듯이 몇 번의 시도 끝에 판매원의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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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아니나 다를까, 조금 뒤 요영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구일지 짐작이 갔다. 요영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맞은편 가게에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는 진고은을 보며 한참 지나서야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가 연결된 순간, 요영은 마치 딴사람이 된 듯이 다급하게 말했다.“여보! 제 카드가 없어졌어요! 어떡해요, 어떡해!”기승전결을 전부 알고 있는 윤설아조차도 엄마의 표정 변화를 본 순간, 속으로 엄마의 명연기에 감탄했으며 굳이 표정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들어도 요영의 다급함과 불안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누가 봐도 이 일은 그녀와 상관없었다. “카드가 왜 없어져요, 천천히 얘기해 봐요, 어떤 카드가 없어졌는데요.”“모르겠어요, 그게 제 카드와 지갑이 다 없어졌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손에 들고 있었는데 왜 없어졌지!”요영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자리에 앉아서 통화를 했지만 목소리는 급해서 미칠 지경인 듯했으며 심지어 울먹이기까지 했다. 따지고 화내려고 전화했던 윤중성은 그녀의 말에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급해하지 말고 잘 생각해 봐요. 평소에 덤벙대는 성격이 아니잖아요, 그걸 어떻게 잃어버릴 수가 있어요, 혹시 차에 두고 내린 거 아니예요? 당신 어디 다녀왔어요?”“차에 흘렸을 가능성은 없어요, 오늘 기사님에게 운전을 부탁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화장실에 갔을 때 흘린 거 아닐까요? 아니면 물건 살 때 누가 훔쳐 갔나?”요영은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래도 다행인 건, 다른 사람이 혹시라도 카드를 주워서 긁을까 봐 당신 명의로 되어있는 카드를 일단 전부 정지해 놨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훔쳐 갔다고 해도 큰 손실은 없을 거예요, 다만 나중에 카드를 다시 만들려면 그게 좀 번거로울 뿐이지.”윤중성은 그녀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한숨을 쉬며 말했다.“손실이 없어서 다행이죠, 조심 좀 하지 그랬어요! 나중에 다시 만들어야죠 뭐, 근데 당신이 잃어버린 카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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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기자 회견은 저녁 7시로 정해졌고 김서진과 한소은의 항공편은 오후 3시에 도착했기에 그들은 착륙하자마자 집에 갈 시간도 없이 서둘러 회사에 가서 자료와 사전 소통을 준비했다. 조현아와 오이연도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중대 사안으로 지금까지 환아 본부에서 해결하고 있었기에 그들이 끼어들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속으로 묵묵히 걱정할 뿐이었다. 한소은을 본 순간, 그제야 안도감이 든 오이연은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를 부둥켜안았다.“드디어 돌아왔네! 간지 얼마 됐다고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잖아! 그 녹음은 언니가…”말을 꺼내려던 순간, 곁에 있던 조현아가 오이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사무실에 가서 얘기하자고 눈치를 줬다. 사무실에 들어선 뒤,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치고 나서 조현아가 물었다.“그 녹음은 어떻게 된 거예요, 또 누군가에게 당한 건가요?”그들 입장에서는 한소은을 절대적으로 믿었지만 목소리로만 들었을 땐 너무 비슷해서 구분할 수 없었다.설마 편집한 건가?“아니요, 내 목소리 맞아요! 걱정할 거 없어요,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 거예요.”한소은이 화끈하게 인정했다.“걱정하지 말라고?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이 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 그래? 제성 시까지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던데, 며칠 안에 조향 업계 협회에서 사람을 시켜 조사까지 한다고 해. 왜 그런 말 했어, 이유도 없이 향료에 독은 왜 탔어, 미쳤어?”흥분한 오이연은 한소은이 도대체 왜 그런 발언을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끝까지 한소은이 한 말이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이제 한소은 스스로도 인정한 마당에 오이연이 아무리 부정해도 소용없었다.그런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저녁에 기자 회견이 있을 거야, 이 일에 대해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밝힐 거고. 그때 가면 알게 될 거야.”한소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으며 대답했지만 오이연은 여전히 안절부절못했다.“왜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해, 지금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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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저녁 6시 반.강성 5성급 호텔의 연회장에는 이미 사람이 꽉 차 있었고 기자들뿐만 아니라 조향 업계의 조향사, 심지어 업계의 신인까지, 모든 관계를 통해 초대장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전부 참석했다. 이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조향 업계를 뒤흔들었기에 다들 한소은이 공개 사과를 할지, 아니면 자신이 했던 말을 부인할지 너무도 궁금했다. 김서진의 차는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향했고 경호원의 안내 하에 VIP 통로를 통해 휴게실에 들어섰다. 비서는 김서진보다 먼저 도착해 모든 걸 철저하게 준비했고 김 대표님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으며 품에는 연설문을 꼭 껴안은 채, 최대한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초조함이 보였다.“김 대표님.”문을 연 비서는 이리저리 살폈지만 당사자가 보이지 않았기에 놀란 얼굴로 물었다.“한소은 씨는… 안 오셨나요?”“볼일이 좀 있어서 조금 있다 올 거예요.”비행기에서 내린 두 사람은 각자 일 처리를 하러 갔고 한소은이 회사로 간 사이에 김서진은 본부로 향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요, 조금 있으면 기자 회견을 시작해야 합니다. 밖에 기자들도 거의 다 왔습니다.”대표님과 한소은의 관계가 남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비서는 감히 대놓고 원망할 수는 없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 일은 한소은이 저지른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었으면 벌써 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책임까지 물었을 텐데, 김 대표님 때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리 부서에서는 그녀가 저지른 일을 처리하느라 애를 쓰고 있고 이번 기자 회견도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데 지금 그녀는 뭐하고 있단 말인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다니.아직 얼굴을 본 적도 없지만 벌써 텃세를 부리는 한소은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도대체 어떤 여자이길래 대표님이 저 정도로 신경 쓰는 건지 궁금했다.소성 차 씨 집안 사람이라고 하던데 또 철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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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마음이 급한 비서는 몇 분 더 기다리다가 미동조차도 없는 사장을 보며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말했다.“대표님, 제가 한소은 씨에게 전화를 걸어볼까요?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 볼까요?”회사 직원의 연락처를 알아내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기에 비서는 그 나쁜 사람 역할을 자신이 도맡을 생각이었지만 김서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아니요. 일단 밖에 상황을 좀 정리해 주세요. 조금 있으면 나타날 거예요.”대표가 이렇게까지 말을 한다면 비서가 아무리 급해도 소용없는 일이기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돌아서서 휴게실을 나섰다.그제야 김서진은 핸드폰을 꺼내 힐끔 보더니 얼굴이 어두워졌다. 두 사람이 헤어질 때, 한소은은 증거를 준비해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늦더라도 꼭 나타나서 기자들과 회사가 받아들일 만한 해명을 할 거라고 했었다.김서진은 한소은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으며 그녀가 아직 소식이 없는 건 준비가 채 안 됐다는 뜻이기에 재촉해도 소용없다. 시간이 일분일초 흘렸고 시계가 6시 55분을 가리키던 순간, 그의 핸드폰이 드디어 울렸다.“여보세요?”김서진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 너머 한소은의 미안함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서진 씨, 저 지금 길이 너무 막혀요, 최대한 빨리 가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혹시 회사 사람들이 조금만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까요, 저… 죄송해요!”분명히 시간을 정확히 계산했고 그 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했는데 저녁 퇴근 시간에 걸려서 차가 막힐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7시가 코앞인데 아직 도착도 하지 못했다.“여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와요. 어디에서 막힌 거예요? 제가 데리러 갈까요?”김서진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묻자 한소은이 서둘러 대답했다.“괜찮아요. 여긴 지금 꽉 막혀서 서진 씨가 오는 길도 막힐 거예요. 그러다가 두 쪽에서 막힐 수도 있으니 거기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 전 지금 이연이와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말에 김서진은 그제야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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