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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노형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제야 윤소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노형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리지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윤소겸 이 멍청이가 아직도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어!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도 자신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윤 씨 가문, 언젠간 그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ㅡㅡ

“엄마,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갑갑하지 않아?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 이틀 뒤에 경매가 있으니까 나와 함께 쇼핑하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

윤설아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쇼핑하며 말했다.

요영의 안색이 유난히 어두웠다.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쥐고 흔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남편 마음도 제대로 쥐지 못하였다.

예전에는 집만큼은 잘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집에도 자주 오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밖에 있는 다른 여자에게 꽂힌 것이다.

사생아가 집에서 매일 자신의 눈에 띄는 꼴을 보면서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는 더욱 짜증이 났다.

“사면 어떻고 안 사면 어떻니. 결국 내 것이 아닌걸.”

요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손의 점점 힘이 풀렸다. 아무런 의욕도 없었다.

“엄마, 자꾸 그런 말 하지 마!”

윤설아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는 자신감이 넘치고 매력도 넘치는 사람이었어! 왜 자신의 것이 아니야? 엄마 유명한 배우였어!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요영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예쁘긴, 이젠 나도 아줌마야.”

“안녕....”

곁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혹시 요... 요영 여사님 맞으세요? 진짜 배우 요영이에요?”

백화점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손에는 연필과 공책이 쥐어져 있었다. 직원은 얼어붙은 표정과 신난 표정으로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요영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진짜 진짜 요영 님이세요! 아아아! 저 진짜 팬이에요!”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했네요. 하지만 저 진짜 팬이에요! 진짜 광팬이에요.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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