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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뭐라고? 그 누구랑 뭐가 달라?”

한소은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남자들은 센스도 없고 재미없잖아. 기분 좋은 말 해줄 줄도 모르고!”

오이연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하지만 이걸 그냥 넘어갈 한소은이 아니었다.

“그래? 그래서 그 어떤 남자들은 누굴 말하는 건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잘생겼어? 몸매가 아주 좋지 않아? 설마 그 남자가 서씨야?”

당황한 오이연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한소은을 힘껏 쏘아보더니 말했다.

“언니 미워! 언니랑 얘기 안 할 거야!”

“이거 봐. 네가 나한테 농담하는 건 괜찮고 내가 농담 한마디 했다고 이러기야? 정말 너무하네.”

한소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어쨌든 언니는 말하지 마. 그 인간 말도 꺼내지 말라고!”

“그래서 그 인간이 누군데?”

한소은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오이연은 짜증이 확 치밀었지만 한소은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됐어!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오이연은 입을 쭉 내밀며 그녀의 손에 들린 박스를 바라보았다. 한 시간 전에 그들이 제작에 성공한 샘플이었다.

사실상 모든 과정은 한소은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가 준 레시피와 지도가 다 했고 오이연은 그냥 보조만 했을 뿐이다.

시간이 워낙 급박해서 자세히 연구하지도 않았다. 예전 레시피와 별다를 것 없이 보통의 향료가 들어가는 향수라고 생각했는데 전보다 제작 절차가 조금 추가되었고 전에는 안 쓰던 향료도 조금 들어갔다.

그게 뭔지는 오이연도 정확히 몰랐다. 어차피 한소은이 가져온 것이고 그녀는 조수로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가지고 기자회견에 참석한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오후 내내 바쁘게 돌아친 것이 오늘의 기자회견을 위한 것이었다니. 과연 한소은은 어떤 해명을 내놓을까?

“언니, 이거로 정말 결백을 증명할 수 있어?”

그녀를 믿지만 어떻게 대중 앞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지 궁금했다. 그녀의 가까운 지인으로서 걱정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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