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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녀가 농담 식으로 말하자 기자들도 웃음을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환아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서렸다. 상황이 이렇게 역전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최초의 해결 방안대로라면 녹음파일의 진위 여부를 놓고 따지거나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급한 불은 끌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이 발전한 이 시대에 그들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이 나타나서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한 뒤에 녹음파일 속 음성이 한소은 본인 입으로 말한 것이 맞다고 선동할 수도 있었다.

환아도 강압적으로 여론을 통제할 수 없었다. 이미 소문은 일파만파 퍼졌고 자본의 힘으로 이걸 억누른다면 사람들은 소문이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소은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유도리 있게 잘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가 음성 파일을 가지고 또 시비를 걸어도 이제 위협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한소은 본인이 쿨하게 인정했고 안에 무슨 성분을 넣었는지 다 공개했기 때문에 두려울 것 없었다.

“하지만 한소은 씨. 저도 전에 실험을 해본 적 있는데 향료는 다른 성분을 섞으면 휘발성이 더 강해져요. 한소은 씨가 만든 향료가 정말 안정적인 향을 낸다고 장담할 수 있나요? 실험에 성공하신 겁니까?”

질문을 내놓은 사람은 가장 먼저 김서진의 질문에 대답했던 조향사였다.

그는 딱 봐도 한소은의 성과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직접 여러 번의 실험을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나이도 어린 한소은의 실력이 자신보다 위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소은이 말한 것처럼 라벤더로 향초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라벤더 자체가 신경 안정 성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억지로 약 성분을 배합해서 향기로운 향료를 만드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그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도 믿고 싶지 않았다.

“여기 샘플이 있습니다.”

자리로 돌아간 한소은은 가져온 박스를 내놓았다.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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