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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순간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그러고 보면 앞뒤 상황을 보지 않고 독이라는 단어 자체로 섣부른 판단을 한 게 맞는 것 같았다.

환아 관계자들조차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당사자인 한소은만 담담하지만 주눅 들지 않은 얼굴로 좌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도 입지 않고 화장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여전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겁니까? 안에 넣은 게 독이 아니면 뭐라는 얘기죠? 몸에 좋은 영양제라도 넣었단 말씀입니까?”

한소은은 예상했던 질문이 나오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양제는 아니지만 비슷한 성분이긴 합니다. 영양제도 몸에 좋은 거고 제가 넣은 성분도 그러하니까요.”

“말장난 그만하시죠. 어쨌든 향료에 다른 것을 추가한 건 사실이잖습니까? 조향 과정에서 첨가제를 넣은 거죠? 도대체 뭘 넣었단 겁니까?”

하지만 그녀의 순조로운 답변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누군가가 선동하듯 말하자 주변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조했다.

한소은은 미소를 거두고 정색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진지한 표정에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다.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것 같았다.

“향료에 어떤 첨가제를 넣었는지는 이따가 말씀드리고 제가 왜 그걸 넣어야 했는지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자리로 돌아갔다. 씁쓸하고 아픈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드리웠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 그녀는 드디어 고개를 들고 기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소식 들어서 아실 겁니다. 지난달에 저의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엄격하지만 선량한 분이셨어요. 줄곧 몸도 건강하셨고요. 하지만 노년이 되자 불면증이 찾아왔습니다.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밤을 새우는 일이 일쑤였죠.”

낮고 슬픈 목소리에 대부분 사람들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노인에게는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이 매우 중요합니다. 잠을 주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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