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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기자 회견은 저녁 7시로 정해졌고 김서진과 한소은의 항공편은 오후 3시에 도착했기에 그들은 착륙하자마자 집에 갈 시간도 없이 서둘러 회사에 가서 자료와 사전 소통을 준비했다.

조현아와 오이연도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중대 사안으로 지금까지 환아 본부에서 해결하고 있었기에 그들이 끼어들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속으로 묵묵히 걱정할 뿐이었다.

한소은을 본 순간, 그제야 안도감이 든 오이연은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를 부둥켜안았다.

“드디어 돌아왔네! 간지 얼마 됐다고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잖아! 그 녹음은 언니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곁에 있던 조현아가 오이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사무실에 가서 얘기하자고 눈치를 줬다. 사무실에 들어선 뒤,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치고 나서 조현아가 물었다.

“그 녹음은 어떻게 된 거예요, 또 누군가에게 당한 건가요?”

그들 입장에서는 한소은을 절대적으로 믿었지만 목소리로만 들었을 땐 너무 비슷해서 구분할 수 없었다.

설마 편집한 건가?

“아니요, 내 목소리 맞아요! 걱정할 거 없어요,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 거예요.”

한소은이 화끈하게 인정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이 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 그래? 제성 시까지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던데, 며칠 안에 조향 업계 협회에서 사람을 시켜 조사까지 한다고 해. 왜 그런 말 했어, 이유도 없이 향료에 독은 왜 탔어, 미쳤어?”

흥분한 오이연은 한소은이 도대체 왜 그런 발언을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끝까지 한소은이 한 말이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이제 한소은 스스로도 인정한 마당에 오이연이 아무리 부정해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

“저녁에 기자 회견이 있을 거야, 이 일에 대해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밝힐 거고. 그때 가면 알게 될 거야.”

한소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으며 대답했지만 오이연은 여전히 안절부절못했다.

“왜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해, 지금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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