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이 충분한 무술 가문 출신이면 충분해.”“차성호가 무술 가문으로 데려간 거야? 누구?”노형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자세히 알아보았는데 차 씨 가문 전체가 부풀려졌고 지금은 몇 명의 제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별로야. 이미 사업에 집중하느라 무술에는 소홀하게 된 것 같아. 다른 점으로는...”그는 피식 웃더니 말을 잇지 않았다.윤설아도 그가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고 웃었다. “왜 계속 말 안 해?”“말해야 할 거 다 말했어.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좋은 소식 기다리자.” 그는 하품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말해줘...”그녀의 말에 그는 끊지 않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약점이 있다며, 그럼 너는? 너의 약점은 뭐야?” “......”노형원은 잠시 침묵하다가 반문했다. “그럼 너의 약점은 뭐야?”그는 물은 뒤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녀의 대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단지...전화를 끊고 나니 이미 잠에서 깬 듯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윤설아의 말 한마디가 귓가에 맴돌았다. “네 약점은 뭐야?”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작은 열등감, 내성적이었던 성격, 출세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 강시유, 한소은, 그 후 시원 웨이브 등...한때는 자신이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믿었던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회사, 사업, 연애, 여자...모든 것들이 그에게서 멀어졌고 빚 독촉, 욕설 등을 들으며 도망치다가 윤설아를 만났다.물론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천사가 아니라 그녀 역시 더 깊은 곳으로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악마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 같은 부류였지만 그는 기꺼이 싸우려고 한다.약점이 뭐냐고?눈앞의 장면들이 연기와 함께 걷히고, 얼굴 하나만이 남았다. 그 얼굴은 흐릿했지만 점차 또렷해지고 있었다. 그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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