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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차 씨 가문의 로비, 오전 9시.

기세가 드높고 분위기가 엄중했다.

차 씨 가문의 장로들이 양쪽에 한 줄로 앉아 있고 중앙에는 차국동이 앉아 있다. 그는 가끔씩 기침을 했고, 그의 옆에는 박달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굳이 열지 않아도 그 안에 차 씨 가문의 인장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소은은 특별히 검은색 옷을 입었고 안색은 다소 굳어 있었다.

차국동은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두 번 정도 쳐다보았다. 그는 어젯밤 일어난 일에 대해 상당히 화가 났지만, 김서진이 자리에 없었기에 어제보다는 마음이 나아졌다.

이 여자는 정말 다루기 쉽지 않다! 과연 여자가 크면 집에서 내쫓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온 것 같았다. 차성재와 차성호만 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화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님, 이미 30분이나 지났어요. 차성호와 차성재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곧 올 것입니다.” 차국동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그가 말한 ‘곧’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한소은은 급해 하지도 않았고 아랫사람으로서 가장 뒷자리에 앉아 천천히 차를 마셨다.

오늘은 ‘누명’에 관한 일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3일 동안 그들은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고 한소은도 충분히 반격할 시간이 있었다.

30분 정도 지나자 해는 이미 떴고, 로비 또한 밝아졌다. 어느 자리는 눈이 좀 부셨고 덥게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그때 차성호가 나타났다.

한소은과 반대로 흰옷을 입고 가슴에는 흰 꽃이 꽂혀 있었다. 눈에는 기쁨이 드러나 있었다.

“삼촌, 제가 좀 늦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가 한소은의 곁을 지날 때 그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웃음으로 응대했다.

그는 비록 정면으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고 약간 멍해져서 입가에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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