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웃으면서 탁자 위의 유리잔을 들고, 그 안의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정말 차가웠다.“맞다, 아빠, 새 프로젝트 일 내가 생각해 봤는데 소겸이한테 맡겨도 별 문제 없을거 같아. 나중에 삼촌들 몇 분한테 얘기하면 될 거야. 하지만 그전에 담당자한테...”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중성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나도 알아, 그... 노형원 맞지? 요 며칠 동안 바빠서 물어볼 겨를이 없었는데 그 사람 평판 나쁜 거 알고 있니? 예전에 있던 회사가 파산했다고 하더구나.”“응, 알고 있어. 알면서 고용한거야. 이미 사업 경험도 있고 능력도 있어서 이 일에 익숙해. 이렇게 하는 거 어떨까? 그를 보조로 두고 소겸이를 도와주도록 하는 거지. 어찌 됐든 내가 항상 소겸이 옆에 있을 수는 없잖아.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생각한 뒤 계획을 말했다.윤중성도 이런 계획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비록 자신의 아들이 사업을 이어받기를 원하고 어렸을 때부터 잘 키웠다고는 하지만 회사에서의 경험이나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단지...“그래도 네가 좀 더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남에게 기대는 것은 좋지 않아. 그리고 노형원 그 사람도 주의 깊게 봐줘.”“알겠어.” 윤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들어가 볼게.”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다가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잠시 멈추고 아래층 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윤소겸이 방에서 나와 기쁜 표정으로 아버지에게 달려갔다.“아빠, 전 아빠가 나서야 될 줄 알았어요!” 그는 기쁜 듯이 말했다. “회사에서 누나가 계속 핑계만 대고 동의하지 않더라고요.”윤설아는 차갑게 웃다가 윤중성이 하는 말을 들었다. “이제 만족했으니 더 이상 시끄럽게 하지 마라.”“역시 아빠예요. 저도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누나가 일부러 괴롭히니까...”“너도 그렇게 말하지 마라.” 윤중성은 그의 말을 끊고서 말을 이었다. “네
“뭐라고, 내 자리에 앉히겠다고?!” 노형원은 돌아와서 의자에 앉기도 전에 이 소식을 들었다.“뭐가 급해서 그래,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가 신경 쓰이는 거야? 아니면 너의 목표가 딱 거기까지 인거야?” 윤설아는 그의 반응을 예상하고는 침착하게 말했다.“내가 이 자리에 앉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자리를 양보하라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도 내주고 심지어 도와주라고? 난 정말 너의 능력이 의심스럽다.” 그는 자신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그녀를 비꼬았다.윤설아는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오히려 그 사람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아?”“무슨 뜻이야?” 노형원은 여전히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왜 걔가 계속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지 알아?” 그녀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그녀의 아버지가 승낙한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게 바로 큰 성공이잖아. 걔는 우리 아버지가 후원하고 아버지는 회사의 원로들을 끌어 모은 뒤 성과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어. 회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마지막에 모든 것을 가져가려고 하는거야.”그녀는 겉으로는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말을 할수록 눈에 한이 맺혀 있었다.비록 그녀는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생아를 위해서 정말 고심하고 힘을 써가며 계획하고 있다. 결국 사생아일 뿐인데 그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그리고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녀는 훌륭한 능력을 가졌지만 아버지의 눈에 들지 못했다. “그러면 이 일에 승패가 가려진다는 말이야?” 노형원도 차츰 안정을 되찾고 그녀의 말 뜻을 알아차렸다.윤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이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다면 당연히 큰 성과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또 문제가 생긴다면? 그럼 책임을 지는 사람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될 거야.”“만약 네 프로젝트가 그렇게 된다면 내가 어떻게 너에
“전투력이 충분한 무술 가문 출신이면 충분해.”“차성호가 무술 가문으로 데려간 거야? 누구?”노형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자세히 알아보았는데 차 씨 가문 전체가 부풀려졌고 지금은 몇 명의 제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별로야. 이미 사업에 집중하느라 무술에는 소홀하게 된 것 같아. 다른 점으로는...”그는 피식 웃더니 말을 잇지 않았다.윤설아도 그가 누굴 말하려고 하는지 알고 웃었다. “왜 계속 말 안 해?”“말해야 할 거 다 말했어.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좋은 소식 기다리자.” 그는 하품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말해줘...”그녀의 말에 그는 끊지 않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약점이 있다며, 그럼 너는? 너의 약점은 뭐야?” “......”노형원은 잠시 침묵하다가 반문했다. “그럼 너의 약점은 뭐야?”그는 물은 뒤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녀의 대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단지...전화를 끊고 나니 이미 잠에서 깬 듯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윤설아의 말 한마디가 귓가에 맴돌았다. “네 약점은 뭐야?”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작은 열등감, 내성적이었던 성격, 출세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 강시유, 한소은, 그 후 시원 웨이브 등...한때는 자신이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믿었던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회사, 사업, 연애, 여자...모든 것들이 그에게서 멀어졌고 빚 독촉, 욕설 등을 들으며 도망치다가 윤설아를 만났다.물론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천사가 아니라 그녀 역시 더 깊은 곳으로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악마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 같은 부류였지만 그는 기꺼이 싸우려고 한다.약점이 뭐냐고?눈앞의 장면들이 연기와 함께 걷히고, 얼굴 하나만이 남았다. 그 얼굴은 흐릿했지만 점차 또렷해지고 있었다. 그 얼굴은...
차 씨 가문의 로비, 오전 9시.기세가 드높고 분위기가 엄중했다.차 씨 가문의 장로들이 양쪽에 한 줄로 앉아 있고 중앙에는 차국동이 앉아 있다. 그는 가끔씩 기침을 했고, 그의 옆에는 박달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굳이 열지 않아도 그 안에 차 씨 가문의 인장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한소은은 특별히 검은색 옷을 입었고 안색은 다소 굳어 있었다.차국동은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두 번 정도 쳐다보았다. 그는 어젯밤 일어난 일에 대해 상당히 화가 났지만, 김서진이 자리에 없었기에 어제보다는 마음이 나아졌다.이 여자는 정말 다루기 쉽지 않다! 과연 여자가 크면 집에서 내쫓아야 한다.모든 사람이 다 온 것 같았다. 차성재와 차성호만 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은 화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님, 이미 30분이나 지났어요. 차성호와 차성재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곧 올 것입니다.” 차국동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그 누구도 그가 말한 ‘곧’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한소은은 급해 하지도 않았고 아랫사람으로서 가장 뒷자리에 앉아 천천히 차를 마셨다.오늘은 ‘누명’에 관한 일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3일 동안 그들은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고 한소은도 충분히 반격할 시간이 있었다.30분 정도 지나자 해는 이미 떴고, 로비 또한 밝아졌다. 어느 자리는 눈이 좀 부셨고 덥게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그때 차성호가 나타났다.한소은과 반대로 흰옷을 입고 가슴에는 흰 꽃이 꽂혀 있었다. 눈에는 기쁨이 드러나 있었다.“삼촌, 제가 좀 늦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그가 한소은의 곁을 지날 때 그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웃음으로 응대했다.그는 비록 정면으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고 약간 멍해져서 입가에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잠깐 망설
한소은은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외부인’이 김서진이라는 것을.“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차 씨 가문의 큰일에 관한 것입니다.” 차국동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차 씨 가문의 백년기업은 여기 소성에서 뿌리가 깊고 줄곧 근면한 자세로 키워왔으며 가문 내규 또한 엄격했습니다. 제 형이 갑자기 떠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가슴이 아프지만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살인이라는 것입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난 뒤 그의 시선이 한소은에게로 향했다. 거의 그녀를 범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자 한소은도 피하지 않고 아예 일어섰다. “할아버지 말씀은 틀렸어요.”“그래?” 차국동이 차갑게 웃었다. “내 말이 어디가 틀렸다는 거지?”“두 마디가 틀렸습니다. 첫 번째로 사람들이 다 모였다고 했는데 다 모이지 않았습니다. 차성재는 외할아버지의 친손자로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가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작할 수 있나요?”그녀의 비난에 차국동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차성재가 장손은 맞지만 결국은 손자일 뿐이다. 차성호는 네 외삼촌으로 네 할아버지의 장남인데 차성재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그게 바로 두 번째로 틀린 문장입니다.”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오늘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우리 차 씨 가문의 사람들이라고 하셨는데 외부인은 없으나 한 사람은 우리 가문의 사람이 아닙니다.”“응?”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이해가 되지 않아 서로를 바라보았다. 차 씨 가문이 아닌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이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가문에 있으면서 모든 사람들을 알고 있는데 누가 차 씨 가문의 사람이 아닌지 말해보렴.” 차국동이 차갑게 웃었다.한소은은 얕은 웃음을 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 손을 내밀고 검지로 차성호를 가리켰다. “바로 저 사람이에요! 차성호
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상관이 없다고요? 방금 작은할아버지께서 오늘은 차 씨 가문의 회의라서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면 참석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외할아버지에 의해 가문에서 쫓겨났으니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여기에 서 있을 자격이 없어요!”“내가 여기 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네가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야!” 차성호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말했다.“당신은 틀렸어요. 저뿐만 아니라 오늘 현장에 있는 모든 차 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의혹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한소은은 물러서지 않았다.차성호가 반박하려 할 때 옆에 있던 차국동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 “소은아,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성호의 말도 일리가 있어. 그때의 일들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미 오래 지났는데 아직도 부자지간에 원한이 있을 리가.”“게다가 성호가 네 외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던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집에서 쫓겨났었다 해도 일시적인 분노에 불과한데 그걸 어떻게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겠니... 게다가...”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한소은을 흘겨보았다. “그때 그 일이 있었을 때 넌 아직 어렸을 때인데 자세한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않니.”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 계속 차성호를 돕는 말뿐이었다. 심지어 몇 마디로 당시 할아버지의 결정을 떠넘기고 있었다.과연 차국동은 차성호와 같은 배를 탔다!“게다가...” 그는 한 손을 입가에 대고 기침을 하며 말했다. “차성호는 네 외삼촌인데, 이렇게 어른에게 대드는 게 너무 예의 없는 것 아니야?”“작은 할아버지, 오늘 차 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서열로 따진다면 차성호 또한 여기서 큰소리 낼 자격은 없습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에 의해 쫓겨난 이상 차 씨 가문 사람도 아니고 제 외삼촌도 아니고, 제가 어떤 태도로 얘기하고 그런 것들은 오늘 저희가 이야기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사실 볼 필요도 없이 한소은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이건 음모였고 음모를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했을 뿐이다.그녀는 서류를 뜯어보았다. 안에는 두 개의 감정 보고서가 들어 있었다. 하나는 외할아버지의 사인에 대한 감정 증명서였고, 만성 독극물로 인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적혀 있었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향료에 대한 감정 보고서로 성분 및 함량 등이 붉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었고 심부전을 유발하는 만성 독소가 포함되어 있었다.두 보고서를 합치면 한소은이 외할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증거였다.보고서를 다 읽은 뒤 차 씨 가문의 장로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앞에 서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들은 모두 이 외손녀를 본 적이 있었다. 부모님이 일찌감치 돌아가셔서 외할아버지께서 차 씨 가문으로 데려왔고 어렸을 때부터 차 씨 가문에서 자랐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외할아버지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삼촌, 큰아버지는 한소은의 외할아버지인데 어떻게 독살할 수 있을까요? 그중에 어떤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어딘가 잘못됐다던가?”누군가 참지 못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차성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청순하고 귀엽게 생겼다는 외모로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무슨 조향을 배운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으셔서 집을 나갔어요. 나중에는 누군가로 인해 외할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졌고요. 제가 가문에서 쫓겨났다고요? 아예 관계를 끊은 것도 아닌데요. 난 너한테 묻고 싶어. 그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네가 돌아오자마자 왜 아버지께 이런 일이 생긴 거야? 네가 독을 넣지 않았는데 왜 아버지께 드린 향초에서 독이 나온 거야?”“이 향초, 네가 직접 만든 거 아니야? 넌 분명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하려고 한 거야! 네 외할아버지께서 이렇게 잘해 주셨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너를 차 씨 가문에서 키웠는데. 만약 우리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넌 이미 고아원에 버
"감히 이 향초가 네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차성호는 매우 자신만만해했고, 자신의 손에 있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느꼈다."향초 안에는 치명적인 독소가 들어 있다고 이 평가서가 이미 증명을 하고 있는데도 변명을 한다고?""그게 무슨 소리죠!"한소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향초 안에 독소가 들어 있다고 그게 제가 넣었다는 것이 되나요? 게다가 향초에 말씀하신 독이 정말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설령 정말 있다고 해도 무슨 근거로 제가 넣었다고 단정할 수 있어요?"차성호는 그녀가 이렇게 말할 것을 예상한 듯 차분하게 대꾸했다."네가 인정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서두를 것 없지, 이거에 관한 증거도 있으니까 말이야. 향초는 네가 직접 만든 거고, 너도 이 점은 인정을 했다. 네가 직접 차성재에게 줬다고 했는데 만약 네가 아니라면 차성재가 이 짓을 했다는 말이냐? 그리고!"그는 곧이어 고개를 돌려 상자를 가져오라고 지시를 한 다음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상자 안에는 아직 다 쓰지 않은 향초가 있는데, 이 향초에도 소량의 독소가 들어있지. 비록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양이 축적되면 매우 위험하다고!""이건 이미 전문인을 불러서 확인을 했으니 만약 네가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다면 다시 사람을 불러서 확인해 봐도 좋다."한소은은 당연히 아무리 확인을 해도 분명 같은 결과일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 향초들이 어디서 왔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괜찮습니다."그녀는 손을 들어 향초를 가져온 사람을 가로막았고, 두 눈으로 차성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이 향초들이 독이 있든 없든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제 손으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죠.""아직도 인정을 안 한다고?"차성호가 웃었다."방금 사람들 앞에서 네 할아버지에게 줄 향초를 직접 만들었다고 인정을 했지. 그런데도 사람들 앞에서 네 얼굴에 먹칠을 하겠다고?""제가 인정을 한 그 두 상자 외에 다른 것들이 어떻게 왔는지 외삼촌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