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호는 그녀가 무엇을 할 것인지, 또 무엇을 꺼낼 것인지, 마음속으로 은근히 불안했다."이 녀석이, 이렇게 많은 어른들 앞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외삼촌, 뭐가 그렇게 두려우세요?"한소은은 그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는 그를 섬뜩하게 했다. 홀의 하얀 벽에 갑자기 프로젝터가 나타났고, 그제야 사람들은 그녀의 프로젝터가 어느새 준비되어 있었고, 벽에 비친 화면은 하나의 영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영상을 다른 사람들은 처음 보면 어리둥절해 하겠지만, 차송호는 한눈에 자신과 노형원이 거래를 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거리는 좀 멀었지만 촬영은 그런대로 잘한 편이었고, 노형원이 차성호에게 물건을 준 것과 그가 노형원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는 장면까지 자세히 다 나와 있었다. 차성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그는 그날의 만남이 그녀에게 알려지고 그녀에게 찍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런데,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그날 그는 분명 혼자 갔고 아무도 미행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는데, 또한 그 장소에 숨을 곳이 있을 리 없다!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런 것들을 분석할 틈이 없었다, 이미 몇몇 사람은 화면 속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저 사람……차성호 아니야?""맞네, 다른 한 명은 누구지?""저 사람들 저기서……뭐 하는 거야?"한소은은 빙긋 웃으며 여유롭게 말을 꺼냈다."여러분도 잘 보셨을 겁니다. 화면에 보이는 사람은 제 외삼촌인 차성호이고, 또 다른 분은 궁금하시겠지만,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들이 거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셔야 됩니다."손가락을 약간 움직이자 화면이 확대되었고, 화면에는 차성호의 손이 보였으며 손에는 상자가 들려 있었다. 그 상자를 보았을 때 차성호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상자는 포장이 되어 있어 향초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었다."그래, 며칠 전에 친구를 만난 적이 있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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