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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설아의 사무실 문이 다시 열렸고, 이번에는 노형원이 들어왔다.

그는 들어서자마자 탁자 위에 놓인 아직 치우지 않은 컵 두 개를 보고는 말을 꺼냈다.

"동생이 또 일러바치러 온 거야?"

"항상 그런 식이지 뭐, 걔는 이미 죽었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다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면 네가 죽거나."

"하하하……"

노형원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고 웃으며 말했다.

"너희 집 영감님이 그를 애지중지하시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내가 죽는 일은 더더욱 없을 거고……"

"됐어, 진지한 얘기 좀 해! 소겸이가 국제적으로 최고의 조향사를 부르겠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어."

그녀는 정색을 하며 1초 만에 본론으로 돌아갔다.

"넌 윤소겸이 정말로 최고의 조향사를 초대해서, 또 최고의 향수를 만들고 성과를 내서 네 자리를 빼앗을까 봐 두렵지 않은 거야?"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자를 당겨 맞은편 자리에 앉았고, 두 다리를 아무렇게나 꼬고는 이어서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느릿느릿 한 개비를 뽑아 불을 붙였다.

윤설아는 그의 동작을 막지 않고 무심코 말했다.

"네가 있는데 내가 그걸 걱정해야 해? 소겸이한테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고 얘기했어! 국제 최고의 조향사가 어디 그렇게 쉽게 초청할 수 있겠어, 예산 면에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설령 예산이 있다고 해도 초청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거잖아. 이 점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아?"

"걔가 친구를 통해서 초청을 한다고 했지만, 국제 최고의 조향사들은 정말 많지 않고 가짜도 판을 치고 있는데 말이야. 전에 네 회사에서 일하던 그 사람 이름이……로젠이었나? 만약 나중에 프랑스에……"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고, 노형원의 안색이 변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일은 네가 잘 처리하리라 믿어! 지금 윤소겸을 높이 추켜세우는 만큼 나중에는 그만큼 더 심하게 추락하겠지."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바보 같은 동생은 그녀의 위협 범위 안에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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