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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차성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촌 동생이 조금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차성호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무시무시한 실력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는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빨리 저들을 때려눕혀!”

한소은은 등 뒤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느껴졌다. 뾰족한 것이 그녀의 등쪽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소은아!”

차성재가 비명을 지르자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살짝 옆으로 피하고 몸을 비틀어 상대에게 다리를 날렸다. 상대도 민첩하게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차성호 당신 도대체!”

차성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그의 등 뒤에서 다가왔다. 대화를 나눌 사이도 없이 또 한차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차성재와 한소은 두 사람 다 여유롭게 싸움에 응하고 있었지만 처음에 비해 많이 지쳐 있었다. 나중에 가입한 두 명의 적은 조금 전 보았던 상대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소은은 정신을 집중해서 싸움에 응했다. 그녀의 상대는 상당히 흉폭하게 생긴 남자였다.

얼굴에는 긴 수염이 자라고 있었고 체격은 건장했다. 한소은의 발차기를 정통으로 맞고도 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마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차성재의 상대는 하얀 피부에 연약해 보이는 놈이었는데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잔인하게 약점만 골라서 공격하고 있었다. 차성재마저 상대하기 버거운 놈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그들의 예상이 맞다면 이 두놈은 무술계에서도 유명한 “음양듀오”였다.

현대사회에서 무술 가문은 얼핏 보기에 몰락한 것처럼 보였고 이런 가문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실은 몰락한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술계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번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존재했다. 차씨 가문은 제자를 받고 몸을 건강히 하려는 목적으로 무예를 수련하면서 상계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무예를 포기하고 몰락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단지 현실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상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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