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0화

한소은은 자신의 하얗고 가는 팔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중요한 순간에 체내에서 퍼지던 에너지 때문에 그녀도 순간 당황했었다.

상황이 하도 긴박해서 다른 사람들은 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하지 못했지만 그녀 자신은 경과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흑막과 대치할 때 그녀는 별로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흑막이 더 강했다.

어릴 때부터 무예를 수련했지만 그건 그냥 호신용이었고 외할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배운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녀도 잘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그녀는 사형제들과 차성재하고만 가끔 대결을 했다. 하지만 거의 적당히 서로 주고받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한소은은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별로 수련하지도 않았다.

최근에 주먹을 들었을 때는 프랑스에서 납치당했을 때였다. 그때도 조금 놀랐는데 아마 위급한 상황에 신체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잠재적인 재능이 또다시 업그레이드된 걸까?

“무슨 생각해요?”

약을 다 바른 김서진이 멍하니 있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

“성재 오빠가 차성호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혈연관계만 따지면 차성호는 그녀의 외삼촌이자 차성재의 삼촌이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그는 가문에서 내쫓겼고 이렇게 큰 사건을 일으켰으니 쉽게 용서할 수도 없었다.

외할아버지도 중독으로 사망한 게 아니니 형사사건으로 처리할 수도 없고 차성호도 법의 심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돌고 돌아 이는 차씨 가문의 집안일이 되어버렸다. 외부인을 데리고 차씨 가문에 쳐들어와서 가주의 자리를 강탈하려 한 것이니 집안일이라고 하는 게 맞았다.

지금 차성재가 그를 잠시 가두었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할까?

“차성재 씨라면 아마 차성호를 다시 외국에 내보낼 것 같네요.”

잠시 생각하던 김서진이 말했다.

“그냥 외국에 쫓아 보낸다고요?”

“그것 외에는 딱히 벌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죽일 수도 없고.”

김서진이 웃으며 고개를 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