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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엄마, 언제 왔어?”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고 나서야 그녀가 물었다.

“얼마 안 됐어.” 요영 여사는 평온하게 말했다. 그녀는 술 진열대로 가서 한 병을 고른 다음 두 개의 잔을 들고 의자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딸에게도 앉으라고 말을 한 뒤 두 잔에 술을 따랐다.

윤설아는 자연스럽게 앉아 잔을 든 뒤 가볍게 흔들었다. 그녀는 잔 속에서 붉은 액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엄마, 나 그동안 너무 억울한 일들을 겪었어.” 윤설아가 말했다.

“억울한 게 너뿐이겠니.” 그녀와 반대로 요영 여사는 단숨에 술을 들이키고 빈 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 그렇다. 미안하다.”

“엄마, 그렇게 말하지 마!” 윤설아는 그녀의 등을 손바닥으로 치며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아직 상황이 최악이 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해.”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 사생아를 집으로 들였잖아!” 그녀는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잔을 세게 쥐었다.

그녀는 은퇴하고 집에 돌아온 후 오랫동안 윤 씨 가문을 위해 일했다. 자신의 미모와 수완으로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부잣집 사모님으로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중성은 결코 안정된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와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바깥에서 딴짓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생아까지 낳아서 왔다.

그녀는 줄곧 참았지만 이제는 그 사생아마저 집으로 들여와서 매일매일 그녀를 방해하고 있다.

“엄마, 우리 힘을 합치기로 했잖아. 왜 또 화를 참지 못하는 거야.” 윤설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심해. 저 부자는 오래가지 못할 거야.”

“난 하루도 보고 싶지 않다. 너도 알잖아. 그 여자가 지금 밖에서 윤 씨 가문의 부인 행세를 하고 있다는걸. 오늘도 밖에서 액세서리 사러 갔다가...”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건 정말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야!”

“너도 네 오빠 일에 대해서 알고 있잖아. 걔를 위해서라도, 우리 가문을 위해서라도 나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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