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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김서진은 전화를 받으러 갔다. 스피커폰을 키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다.

환아 본사에서 온 전화였고, 최근 매장 카운터로 반품하겠다는 고객들이 너무 많이 온다는 내용이었다. 사용한 적이 있든 없든, 산지 얼마나 됐든 간에 고객들이 반품해달라고 소란을 피운다고 한다. 만약 빨리 해결하지 못한다면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런 일까지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홍보팀은 놀고 있어?” 그는 냉담하게 말했다.

그는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환아의 사업은 방대했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 일은 홍보팀의 일이었고 홍보팀 쪽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만약 모든 일을 다 물어본다면 그 대표는 정말 쉴 새 없이 일만 하다가 과로로 사망할 것이다.

그가 화를 낸 것은 아니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에 전화 너머의 상대는 자신도 모르게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 홍보팀에서 이미 해결했는데 특수한 상황이라... 소은 아가씨가 연루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대표님의 의견을 물어보고...”

당연히 홍보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의견을 묻는 이유는 이 방법이 또 한소은과 연루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대표님...”

전화 너머에서 잠시 뜸을 들인 뒤 빠르게 말했다. “홍보팀에서는 소은 아가씨가 잠시 쉬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관심이 집중되었기에 소은 아가씨 본인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매장 카운터에는 이미 사람을 보내 조정하고 있고 저희도 관련 부서를 찾아 적합한 감정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언론에도 연락하여 이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준비하여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이 해결 방법은 괜찮은 편이다. 만약 김서진과 한소은이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면 한소은을 쫓아낸 뒤 모든 결과를 책임지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개인적인 발언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이미 방법이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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