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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노형원이 일어나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그는 졸린 눈, 헝클어진 머리에 하품을 하며 커피를 가지러 갔다. “뭐가 이리 급하길래 그래. 회사에서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집까지 찾아와야 해?”

윤설아는 발 밑에 있던 물건을 차며 그의 집을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좀 집 좀 치우고 살아라. 사람이 온다 하면 치워야 하는 거 아니야? 이게 다 뭐야!”

“누구 보고 치우라고 해? 어차피 나 혼자 사는데 누가 본다고 그래!”

그는 소파에 누운 채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네 마음대로 해.”

윤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 바퀴 돌아본 뒤 의자에 앉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차성호가 갇혔대, 들었어?”

“네가 그 말 할 줄 알았다.” 노형원은 손가락으로 윤설아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침착해, 침착해.”

“넌 정말 침착하구나. 애초에 누가 나한테 안심하라고 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깊은 불만이 담겨 있었다.

원래 차성호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었고 그를 지지했다. 그를 높은 자리에 앉힌 다음 한소은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실패하였다.

한소은은 왜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거지? 만약 2년 전이었으면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이름이 점점 더 많이 들려온다. 그녀는 한소은이라는 이름이 윤소겸보다 백 배, 천 배 더 싫다.

“이건 일이잖아. 어떻게 실패가 없을 수 있겠어.” 노형원은 여전히 나른한 모습을 하며 말을 이었다. “나는 지금 기본적인 소식만 들었을 뿐 그날 차 씨 가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차성호가 데려갔던 사람도 지금 종적을 감췄대. 뭔가 이상하지 않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난 결과가 중요해. 결과! 노형원, 네가 나한테 약속했던 결과는?!”

윤설아는 그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결과가 중요하다고 해도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잖아.” 노형원은 천천히 다리를 내린 다음, 자세를 고쳐 앉고 커피를 내려놓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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