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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자신의 내공으로 공격을 막아내면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 그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아파서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차성재는 다가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한소은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가 끼어들어서 도움을 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언제 실력이 이렇게 일취월장한 건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바짝 긴장한 눈으로 싸움을 바라보는 차성호가 보였다. 그도 상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의식했는지 의기양양한 미소는 사라지고 의자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다.

“고작 저런 어린 계집애 하나 못 잡아? 그 실력으로 어떻게 돌아가서 가주 얼굴을 보려고!”

조급해진 차성호가 음양듀오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차성재는 숨을 가다듬고 차성호에게 손을 뻗었다.

“성… 성재야!”

차성호는 엉거주춤 일어나서 뒤로 물러서다가 의자에 다리가 걸려 뒤로 몸이 쏠렸다.

차성재는 쓰러지는 차성호의 팔을 잡아 힘껏 당겼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았다.

“당장 멈추라고 하세요!”

“네가 감히! 나 네 삼촌이야!”

당황한 차성호가 소리를 빽 질렀다.

“삼촌?”

차성재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얼음장같이 날이 선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한데 나한테 삼촌은 없어!”

“성재 너….”

“당장 저것들 보고 멈추라고 해. 모가지 부러뜨리기 전에!”

말을 마친 차성재는 손에 힘을 주었다.

차성호는 숨이 막혀서 허덕였다. 차성재는 그의 경부 동맥 쪽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정말 목이 부러질 것 같았다.

계속 고집을 부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차성호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멈춰!”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는 자는 없었다. 미소년 백영의 동작은 더욱 빠르고 잔인해졌다. 다쳐서 바닥에 쓰러졌던 흑막까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전투에 끼어들었다.

한소은이 둘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멈추라고! 내 말 안 들려? 그만하라고!”

조급해진 차성호가 고래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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