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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차성재도 이 상황을 의식했는지 손에 힘을 풀었다. 지금 차성호를 인질로 잡고 있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차성호의 목숨은 저들에게 위협이 아니었다. 차성호에게는 저들을 통제할 힘이 없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표창을 보고 놀란 차성호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망연자실했다.

차성재가 손을 풀자 그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눈앞에 충격적인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조금 전 표창이 제대로 박혔으면 그는 진작 승천했을 것이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표창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목을 향해 날아들던 그 아찔한 광경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되고 있었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 하지만 소리를 낼 용기가 없어서 결투가 벌어지는 쪽으로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세 사람은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소은은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여유롭게 응대하고 있었다. 10분이 지나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음양듀오가 바닥에 쓰러졌다. 아까 이미 큰 부상을 입은 흑막은 바닥에 쓰러진 채 꿈쩍도 하지 못했다.

“당신… 도대체 누구야?”

백영이 앙칼진 목소리로 물었다.

“가서 너희들 가주한테 전해. 욕심부리지 말고 처신 잘하라고!”

한소은이 냉랭하게 말했다.

둘은 차성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서로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그녀를 힐끗 쏘아보고는 몸을 날려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적이 사라지자 한소은은 느긋하게 차성호의 앞으로 다가갔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너….”

차성호는 그녀가 음양듀오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항상 여리기만 하던 어린 계집애가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걸까?

“너 괜찮아?”

차성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어디 다치지도 않았고 불편한 느낌도 없었다. 몸에서 기가 들끓고 있었지만 아직 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무시하기로 했다.

차성재 역시 그녀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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