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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아닌지 맞는지 대답만 하세요!”

한소은은 손을 들어 그의 멱살을 잡고 그를 죽일 듯이 쏘아보며 다시 물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차성재는 그녀의 무지막지한 힘에 놀랐다. 그가 뭐라고 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까 싸우면서 떨어진 그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그는 다가가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이 조금 깨지기는 했지만 쓸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조용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잠시 상대의 말을 듣고 있던 차성재가 복잡한 표정으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차성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참 오랜 시간을 공들여 세운 계획이었는데 어린 조카 손에 모든 일을 망칠 줄은 몰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너를….”

그는 말끝을 흐리며 격렬하게 기침했다.

그리고 그때, 통화를 마친 차성재가 한소은에게 다가왔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 부검 결과가 나왔대.”

한소은은 숨을 죽이고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정을 알기에, 차성재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최종 부검 결과는 할아버지가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나왔어. 자연사래. 타살이 아니라.”

한소은은 물론이고 차성호마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자연사였어? 자연사? 하….”

차성호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충격에 빠진 한소은은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나도 믿기 힘들지만 이게 사실이야. 부검 결과서는 언제든 가서 확인해도 좋대. 너….”

차성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차성호가 한소은이 어르신을 독살했다고 몰아가고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그들은 이것이 누군가가 짠 치밀한 음해라고 단정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 힘들고 수상했지만 그들은 모두 범인을 속으로 단정 짓고 최종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타살이 아니라니. 독에 당한 게 아니라 자연사였다니! 그럼 이제껏 했던 일은 뭐가 되는 걸까? 헛웃음이 나왔다.

“하하하… 자연사… 하….”

차성호는 바닥을 뒹굴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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