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241 - 챕터 2250

2452 챕터

제2241화

프레드 일 처리는 정말 빨랐고, 주효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적 사항 자료를 받았다.자료를 받아쥔 효영이 깜짝 놀랐다. 프레드가 최면을 걸라는 상대가 Y 국의 왕자일 줄은 몰랐다.적힌 자료를 읽고 나니 왕자에 대한 기초적인 상황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체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여왕을 직접 컨트롤하지 않고 왕자를 컨트롤하라는 걸까?모두가 알다시피 Y 국은 여왕이 직접 다스리고 있었으며 다스린 지 벌써 몇십 년이 지났다.여왕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고 손자도 있었다. 그러니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줄지 알 수가 없었다.‘프레드가 로사 왕자에게 최면 걸려는 이유가 대체 뭘까? 어떻게 차세대 왕위를 물려받을 사람이 로사 왕자라고 확신하는 거지?’효영은 의문투성이였지만 감히 프레드에게 물을 수는 없었고 자료를 다시 한번 샅샅이 읽어보며 준비했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해내 프레드의 마음에 들어야만 미래의 길이 트일 것이다.효영에게 다른 계획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왕자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정보를 흘리는 것도 나쁜 건 아니었다. 효영은 발이 가는 대로 걷기로 했다.이런 다짐을 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저녁 시간이 되자 프레드가 찾아왔다.프레드는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가?”“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넘겨주신 왕자 폐하의 자료는 모두 외워두었습니다. 맡겨주신 임무를 확실하게 해내겠습니다.”효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리 생각을 해두었다.프레드는 이런 효영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며 그 말의 몇 퍼센트가 진심인지 알아보려 했다.하지만 트집 잡을 곳을 찾지 못한 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자네가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네.”“그럼 저는 언제쯤 움직이면 될까요?”효영이 바로 물었다.그러나 프레드가 손을 들어 효영을 진정시켰다.“급해 말게나! 때가 되면 알아서 보내줄 테니. 자네는 먼저 준비나 철저히 하고 있게나. 그리고...”잠시 뜸을 들이고 프레드가 물었다
더 보기

제2242화

“걱정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 제가 연구해 내지 못하는 건 없어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게 있어도 해내지 못할 거는 없어요. 고 교수가 약 성분을 밝혀냈다면 정말 존재한다는 말이겠죠. 날 가둬두었던 그 방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좋은 방법이라도 생각난 거야?”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긴 주효영을 프레드는 아주 흡족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이렇게 야망이 넘치고 계략이 넘치는 사람이 프레드가 가장 원하는 장기였다.“네. 그러니 절 믿어주세요. 아니 절 믿으셔야만 해요. 그리고 저한테 시간을 아주 조금이라도 주시면 바로 증명해 보일게요. 제가 한다고 하면 한소은보다 훨씬 잘할 수 있어요.”효영이 벅찬 얼굴로 말했다.“한소은?”그 이름에 프레드는 조금 멍한 표정을 지었다.벌써 하루 동안 소은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소은을 잊어버렸다기보다는 로사가 이곳에 있었으므로 놓치지 않도록 주시하는 데에 모든 시간을 허비했다.갑자기 회의가 생겨 어딜 간다고 하지 않나, 어느 나라 장관을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로사에 프레드는 여간 신경이 거슬린 게 아니었다.하지만 로사는 왕위 계승에 적합한 나이였고 민심을 높게 사는 왕자였다. 이런 로사에게 밉보였다가는 좋을 게 없었다.그리고 왕자에게 자신의 꿍꿍이를 들킨다면 모든 일이 그릇될 것이다.그래서 조심스럽게 로사를 맞으며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길 간절히 빌었다.“네, 한소은이요.”효영은 영문을 몰라 이름을 다시 한번 말했다.“소은은 프레드 님의 생각처럼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환상을 불어넣었을 뿐입니다. 실험실에서 많은 실패를 하는 걸 제가 직접 지켜보았고 소문처럼 그렇게 영통한 사람이 아닙니다.”“소은에게 악의가 이렇게 크다니, 소은이 자네 가문이라도 망가뜨렸는가?”프레드는 효영의 악의를 느끼고 호기심이 발동해 물었다.효영은 조금 당황하다가 황급히 부정했다.“아닙니다! 절대 그럴 리가요! 악의가 아니라 그저 사실을 전해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속지 말라는 말씀을
더 보기

제2243화

“저는 그 뜻이 아닙니다! 반드시 제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주효영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건 프레드에게 약속하는 것뿐만아니라 스스로에게 세운 목표이기도 했다. 효영은 반드시 해내야만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프레드는 효영의 다짐을 들을 여유가 없었으므로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프레드는 두 사람의 데이터에 변화가 생겼는지, 지금까지 상황은 정상인 건지 확인해야 했다.로사가 이곳에 있었으므로 실험의 마지막 단계를 이어갈 수 없었고 로사가 떠나기만을 기다렸다.그런데 로사가 대체 언제 떠날지를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3일 스케줄이라고 했는데 이미 하루 반이 지나도록 로사는 떠날 마음이 없었다.더구나 로사는 이곳에 콕 박혀 외출도 잘 하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 관광지도 다녀오고 지역 음식도 맛보게 할 생각이었으나 로사는 이미 둘러본 곳이라며 피곤하다고 마다했다. 그리고 대사관 안에만 머물며 국내 대사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고 했다.프레드는 언짢았으나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데이터를 보고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프레드에게 있어 이건 유일한 기회였다. 현재의 재력과 조건에서 두 사람이 가장 적합했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끝장이었다.그래서 사람을 시켜 로사를 붙잡아두고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로 자신에게 보고를 올리라고 했다. 매 층마다 사람을 심어두고 꼼꼼히 체크를 한 후에야 프레드는 소은의 방으로 향했다.최근 며칠 동안 오른쪽 눈꺼풀이 자꾸 뛰던 탓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프레드는 미신을 믿지 않았고 과학적으로 다가가는 걸 좋아했다. 귀신이며 도깨비 같은 전설도 믿지 않고 예감이든지 징크스라는 것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이러한 예감은 프레드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그래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소은의 방문을 열었다.소은은 침대에 누워 잠든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프레드는 고르게 숨 쉬는 소은을 가만히 쳐다보았다.최근 햇볕을 쬐지 못해 그런 건지 소
더 보기

제2244화

그러나 프레드의 부름에도 한소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팡이에 닿은 피부가 흠푹 파이도록 소은은 반응이 없었다.프레드의 지팡이 끝은 조금 날카로웠으므로 피부에 닿으면 따끔했다. 지팡이에 살이 베일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프레드는 지팡이로 소은을 떠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이 없는 소은을 보며 프레드는 딩황해졌다.이어 두 손으로 소은의 몸을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소은아! 한소은!”소은이 연기가 아닌 정말 기절... 혹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프레드가 다급하게 말했다.“의사 불러와!”문밖을 지키고 있던 직원이 빠르게 의사를 불러왔고, 의사는 한둘이 아닌 한 무리가 몰려들어 허둥지둥 움직였다.프레드는 소은이 죽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다만 지금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지금 소은의 몸은 아직도 이용 가치가 있었다.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고 해도 최대의 이용 가치를 뽑아낼 것이다. R10이 실패한다면 실패한 원인이라도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그러니 소은이 여기에서 죽어버리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지금까지 쏟아부은 피땀이 모두 헛수고가 되게 할 수는 없었다!“살려내! 반드시 살려내라고!”프레드는 그중 한 의사의 멱살을 잡고 외쳤다.의사는 프레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전전긍긍하며 말했다.“공작 어르신, 한소은 씨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그저 기절한 것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수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의사가 우물쭈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인내심을 잃은 프레드는 바로 멱살을 덥석 잡고 목을 졸랐다.“그리고 뭐?”“불길한 징조입니다. 한소은 씨는 어쩌면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입 밖으로 꺼내기 무서운 말이었으나 프레드가 몰아붙이니 어쩔 수 없이 말해버렸다.“곧 죽는다고?”프레드는 제 귀를 의심했다. 침대에 누운 소은에게는 아직 숨이 붙어있고 심장 박동도 들리는데 곧 죽는다니.“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죽는다는 거야! 전날 밤 날뛰던 모습이 기억에 선한데 왜
더 보기

제2245화

프레드가 화를 버럭 냈다!“한소은은 지금 죽으면 안 돼!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 내! 아니면 너희들 모두같이 묻어버릴 거니까!”프레드의 말은 농담도, 협박도 아니었다.소은을 살리지 못한다면 의사들을 남길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애초에 각종 데이터를 연구하고, 여왕과 소은의 몸 건강을 체크해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작업을 했었다.프레드는 가장 완벽한 결과만이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성공이 임박하고 거의 손에 넣을 것 같았는데, 소은이 곧 죽는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프레드는 절대 그 말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멀쩡하던 사람이, 이렇게 엄격한 감시 아래에서 갑자기 죽는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어제 소은이 뭘 먹었는가?”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프레드는 경호원에게 다가가 물었다.경호원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평범한 세 끼를 드셨고 외부인의 출입도 없었으므로 다른 음식을 드신 건 없습니다.”“그러면 이상하지.”프레드가 다시 몸을 돌려 의사에게 걸어갔다.“지금은 어떤가?”“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심박수가 느리지만 멈추지는 않았으므로 지금 상황을 보면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상태는... 아주 안 좋습니다.”의사가 결론을 내렸다.프레드는 한숨을 내쉬며 걸어가 옆에 선 의사를 모조리 밀어냈다.그리고 소은의 어깨를 잡고 무섭게 소리 질렀다.“한소은! 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정말 미친 거야?”“네가 죽으면 모든 게 끝이 날거라고 생각해? 꿈 깨! 네 목숨도 내 손아귀에 달렸으니까! 넌 죽고 싶어도 내 허락 없이 죽지 못해!”프레드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들었어?”소은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프레드가 아무리 흔들어도 눈꺼풀 한번 움직이지 않았다.손을 풀자, 소은은 다시 침대 위로 털썩 누웠고 프레드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차가운 얼굴로 의사에게 말했다.“살려 내!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살려내라고! 전기 충격기든지 약물이든지 그 어떤 방법을 대서라도 살려내,
더 보기

제2246화

방에서 나온 프레드의 기분은 바닥을 쳤다.화가 잔뜩 난 채로 곧장 여왕의 방으로 향했는데 거의 앞에 다 와서는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다가 다시 몸을 돌려세웠다.비록 사람을 시켜 로사 왕자를 지켜보라고는 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이 골칫덩어리가 갈 때까지 참아보려 했다. 여왕이 정말 이곳에 있고 그것도 프레드에 의해 갇혀 지냈다는 걸 알아버린다면 그건 큰 죄였다.솔직히 말해 지금 로사 왕자와 겨룬다고 해서 패할 확률이 높은 건 아니었으나 지금 이 시쯤에서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었다.그래서 프레드는 로사 왕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프레드가 심어놓은 사람이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있었고, 눈빛으로 로사 왕자가 여태껏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걸 전해 받았다.조금 안심한 프레드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건 아까 한소은의 일처럼 좋지 않은 예감이었다.인상을 찌푸린 프레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왕자 폐하, 접니다. 급하게 의논한 일이 있습니다.”방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게, 마치 방안에 사람이 없는듯싶었다.프레드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부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부하는 억울하다는 표정에 절대 왕자가 방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마른기침을 몇 번 하고 프레드가 다시 입을 열었다.“왕자 폐하, 왕자 폐하? 그럼... 들어가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프레드는 제멋대로 문손잡이를 돌려 안으로 들어섰다.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프레드, 네가 감히?”프레드는 식은땀이 흘렀고 바로 허리를 숙였다.“왕자 폐하, 죄송합니다. 일부러 방에 들어가려고 한 게 아니라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걱정이 되어 그만...”“그래서 뭐? 그렇다면 내 허락 없이 마음대로 방안을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냐?”프레드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프레드는 허리에 큰 타올을 둘렀고 머리카락에는 물이 뚝뚝 떨어졌으며 마치 금방 샤워를 마친 모습 같았다. 몸 위로 뜨거운 김이 모
더 보기

제2247화

“사실 여왕 폐하의 소식을 전해 들은 게 있습니다.”프레드의 말 한마디에 로사 왕자는 허리를 세우고 얼굴을 굳혔다.“여왕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네.”프레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왕 폐하께서 이곳을 찾으신 적이 있습니다. 떠나시기 전 저한테 가실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자네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로사 왕자가 뒷말을 길게 늘였고 무언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로사 왕자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느껴졌다.“아니, 자네가 뭘 안다는 건가?”로사 왕자는 냉소를 터뜨렸다.“프레드, 자네는 간덩이가 부은 모양이군. 전에 자네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두 잊었는가?”프레드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왕자 폐하를 속이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정이 있었습니다. 여왕 폐하께서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그러니 자네의 말은 내 어머니가 가는 곳을 알려주고 나한테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말인 건가?”앞뒤 말을 이해하고 로사 왕자는 편하게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프레드를 위아래로 살피며 진실인지 떠보았다.“네.”프레드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떠나시기 전 이 일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비밀을 꼭 지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떠나신 후에는 아무 사람에게도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도 연락하지 않는 걸 보아 왕자 폐하께 숨기고 싶은 것으로 추측해 지금까지 비밀을 지켰습니다.”“그런 비밀이 있다고?”로사 왕자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런데 왜 지금은 말하려는 건가? 그러면 내 어머니와의 약속을 어기는 게 아닌가?”로사 왕자의 말에 가시가 돋쳤다.프레드는 인상을 찌푸린 채로 두 주먹에 힘을 불끈 주고 앞으로 걸어갔다.“왕자 폐하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여왕 폐하와의 약속을 어길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왕님께서 어쩌면 위험에 봉착한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뭐라고?”그 말을 들은 로사 왕자가 순식간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방금까지 건들거리던
더 보기

제2248화

“왕자 폐하, 화가 많이 나신 걸 알고 있으며 여왕 폐하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왕 폐하의 행방을 찾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왕 폐하께서 무사히 돌아오신다면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이건 확실히 제 직무 유기라는 것을 인정합니다.”프레드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잘못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찾을지를 말해보거라.”이런 프레드를 로사 왕자는 아주 침착하고 냉철한 얼굴로 바라보았다.프레드는 미리 준비해 온 멘트를 전했다.“사람을 시켜 여왕 폐하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찾을수록 여왕 폐하의 안전이 확실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그러니 나더러 H국에 연락하라 이 말인 것이냐?”로사 왕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고 프레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닙니다! 이건 절대 H국에 알려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으며 많은 사람이 이 소식을 전해 듣는다면 여왕 폐하께서 위험해지실 겁니다.”“H국에 알리지 않고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니? 프레드, 여기가 우리 구역이고 우리나라인 줄 아는 것이냐? H국에서 네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둘 것 같으냐!”로사 왕자가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프레드는 떨린 심장을 어루만지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왕자 폐하,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여왕 폐하에게 닥칠 위험이 더 큽니다. 게다가 여왕 홀로 H국으로 간 걸 H국 쪽에서 알게 된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물론 다른 나라들이 보는 입장에도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그러니 절대 H국 쪽에는 비밀로 해두고 우리가 조용히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프레드가 말을 마쳤다.“핸드폰 추적은 안 되는 건가?”로사가 탁자의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이미 의뢰했으나 신호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왕 폐하께서 가신 곳이 비교적 외진 곳이다 보니 마지막으로 연락을 한 후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더 외
더 보기

제2249화

“어떻게 찾을지 똑바로 말하거라.”로사 왕자는 프레드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믿을만한 사람을 시켜 조용히 알아보려 합니다. 여왕 폐하와 사이가 가깝고 설득할 수 있는 분이면 더 좋습니다.”프레드는 로사 왕자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여왕 폐하를 찾는다고 해도 여왕 폐하께서 돌아오지 않으려고 하시면 그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로사 왕자는 들으면서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그러니 자네 말대로 하면 가장 적합한 사람이 나라는 거네?”“왕자 폐하요?”프레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바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왕자 폐하가 가장 적합한 사람인 듯싶습니다.”“왕자 폐하께서 이곳을 찾은지 시간이 꽤 지났고 대외적으로 귀국하셨다고 전한다면 의심하지 않을 것이며 조용히 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왕 폐하를 만나신다면 오직 왕자 폐하께서 설득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설득에 실패한다고 해도 왕자 폐하가 강제로 여왕님을 모시고 돌아오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겁니다.”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마치 자신의 말이 논리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왕자 폐하,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프레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로사 왕자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왕자 폐하께서 수고스럽게 먼 곳을 다녀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여왕 폐하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감동하실 게 분명합니다.”로사 왕자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프레드를 향해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들으면 들을수록 자네가 이미 계획해 둔 일이라는 느낌이 드는군.”“그럴 리가요, 왕자 폐하! 왕자 폐하께서 먼저 이 제안을 하셨고 저는 이 제안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왕자 폐하께서 가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이해가 됩니다. 가는 길이 고달프고 힘들 것이며, 여왕 폐하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왕자 폐하까지 길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한숨을
더 보기

제2250화

로사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아무도 날 원망할 리가 없지! 프레드, 방금 더 적합한 사람이 떠올랐어!”“그게 누군데요?”로사 왕자의 수상한 미소를 보며 프레드는 조금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그게 누구든지 왕자 폐하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왕자 폐하는...”그러나 프레드가 말을 채 완성하기도 전에, 아니 로사 왕자는 말을 완성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프레드!”“???”프레드는 잠시 당황하다가 대답했다.“네, 여기 있습니다.”“그게 바로 자네라고.”로사 왕자가 웃으며 몸을 일으켰고 나른하게 방안을 걸었다.“내 어머니가 가장 믿는 조수이니 자네의 말을 들을 게 분명하지. 그리고 내 어머니를 이만큼 잘 아는 사람은 자네뿐이지 않은가?”“이런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 마음은 자네도 마찬가지일 테고, 자네가 내 어머니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네. 그렇지 않은가?”로사 왕자의 덤덤한 질문에 프레드는 말문이 막혔고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라 했다.로사 왕자는 프레드의 수법을 고스란히 되돌려줬을 뿐이었다. 프레드를 진퇴양난으로 만들었으며 프레드가 차마 여왕이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게 했다.이제 프레드가 여왕이 걱정된다고 말만 하면 일은 술술 풀릴 것이다.“저는...”로사 왕자는 프레드의 대답이 중요한 게 아니었으므로 계속 말을 이었다.“그래, 아무리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해도 만약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한테 사고라도 생긴다면? 나와 어머니 모두 돌아오지 못하면 정말 큰 일이지 않겠는가?”“왕자 폐하... 저는...”“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몰라 하는군.”로사 왕자는 계속 말을 이었고 프레드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렇게 된다면 Y 국에는 난동이 벌어질 것이야. 후계자 자리가 비었으니 내 두 동생이 왕위를 두고 경쟁할 것이고 왕손과 방계 가족들까지,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어.”“그리고 나와 내 어머니가 H국에서 사고가 생긴다면 두 나라의 사이
더 보기
이전
1
...
223224225226227
...
24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