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251 - Chapter 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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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화

프레드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로사 왕자를 바라보고 있는 프레드의 뇌는 어느새 고장이 났다.프레드는 미리 준비해 놓은 대본대로 로사 왕자를 떠나게 하려 했었다. 로사에게 별다른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그 틈을 타 모든 일을 해버릴 수 있었다.하지만 로사 왕자는 프레드 본인이 떠나라고 지시했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로사 왕자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프레드는 빠르게 변명을 시작했다.“왕자 폐하, 제가 가고 싶지 않은데 아니라...”“오호라, 자네는 가고 싶긴 하다는 말이군.”로사 왕자가 재차 프레드의 말을 잘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래, 자네가 내 어머니에 대한 충심이 지극하다는 걸 알고 있네. 역시 소문을 믿는 게 아니었어.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자네의 충심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가고 싶다고 하니 어서 떠나게. 여긴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가장 책임감 있는 두 경호원을 붙여줄 테니 절대 사고가 생기지 않을걸세!”로사 왕자가 말을 멈추지 않았다.“내 어머니를 대신해, 아니 Y 국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은 전하네.”그리고 손을 뻗어 프레드의 어깨에 묵직하게 힘을 주었다. 그 뜻인즉 프레드의 어깨에 짐을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프레드는 무슨 정신으로 왕자의 방을 나섰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귓가에는 왕자의 말이 맴돌았다.“밤이 깊어질수록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니 서둘러 떠나게나. 내가 비행기표도 예매하고 노선도 계획해 줄 테니 걱정 말고. H국은 나도 여러 번 다녀와서 대충 길을 알고 있다네. 그러니 걱정하지만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게.”“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자네가 공적인 일을 하러 간다고 말하겠네.”프레드는 귓가가 윙윙 울렸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상하네, 로사 왕자를 떠나보내려고 벌인 일인데 왜 내가 떠나게 된 거지?’엘리베이터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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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솔직한 주효영에 프레드는 의외로 화를 내지 않았다.그냥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짓하며 실험실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투명 약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 이건 급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겠으니, 자네가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만 하게나.”효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프레드는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지금 더 급한 일이 생겼는데 이것만 잘 처리해 준다면 앞으로 실험실이든 뭐든 해줄 수 있어!”효영은 의아하다는 눈길로 프레드를 바라보다가 바로 눈치채고 물었다.“혹시 최면 말씀하시는 건가요?”프레드가 고개를 끄덕였고 눈치 빠른 효영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렇네. 이 일은 시간이 아주 촉박하니 서둘렀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오늘 저녁이면 좋겠어. 할 수 있겠는가?”진지한 얼굴의 프레드는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사실 효영은 확신이 없었다.임상언은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계획했고, 상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혀 알지 못하고 대충 자료를 통해 공부한 남자를 최면에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었다.“할 수 있겠어?”어깨를 쥔 프레드의 손에 힘이 들었고 눈빛도 점점 사납게 변했다.효영은 프레드의 눈치를 살피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네!”만약 효영이 안 된다고 하면 프레드가 당장 자신을 죽일 것 같았다.“그래, 자네의 능력은 내 인정하지. 지금부터 자네는 한소은처럼, 아니 한소은보다도 더 강한 사람이네.”이 말을 하던 프레드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인상을 찌푸렸다.소은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에 효영은 금세 기분이 좋아졌으나 안색이 어두워진 프레드를 보며 빠르게 물었다.“왜 그러세요?”프레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죽어버리는지 알고 있는가?”“?”효영은 프레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멀쩡히, 건강했던 사람이 신체검사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죽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겠어?”프레드는 생각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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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프레드의 언짢음을 느낀 주효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공작 전하, 제가 일부러 많이 물어본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아야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남자와 여자의 체질에는 차이가 있고, 나이에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면 심박수가 느려지는 것도 정상 현상입니다. 보기에 멀쩡해 보이던 사람도 기초 질환이 있다면 심부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초 질환도 없는데 갑자기 발병한다면...”분석이 끝나기도 전에 프레드는 짜증 섞인 말투로 효영의 말을 잘랐다.“그럴 리가 없어! 그 아이는 젊다고!”비록 태도가 매우 짜증스러웠지만 프레드의 말에서 조금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효영이 말을 이었다.“나이가 젊은 사람이라는 말씀이군요. 젊은 사람에게도 심장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녀의 차이, 그리고 평소 기초 체력에도 연관이 있습니다.”“그런 게 아니야. 남자가 아니고, 나이도 많지 않은데, 기초 질환이니 별다른 질병도 하나도 없었다고.”프레드는 효영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복잡해지는 기분이 들어 한소은이라는 이름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를 알려주었다. 다만 그 이름만은 밝히고 싶지 않았다.“혹시 일부러 나한테 반항하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어떤 약을 먹으면 갑자기 심박수가 느려지거나 그러지는 않아?”그 말을 하면서 프레드는 현실성이 없다고 느꼈는지 고개를 저었다.“아니지, 심박수가 느려지면 곧 죽는 건데. 아무리 그래도 진짜 죽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니야?”프레드는 소은이 정말 죽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얼마나 의지력이 강하고 강한 사람인데 그동안 그렇게 많은 걸 겪은 사람이 도망치는 것 대신 목숨을 저버리는 선택을 할 리가 없었다.효영은 대충 눈치를 챘으나 프레드가 밝히고 싶지 않아 했으므로 굳이 입 밖으로 이름을 꺼내지는 않았다. 대신 프레드의 말에 동의했다.“공작 저하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H국 무협지에는 숨을 죽이는 공법이 있습니다. 어떤 특이한 약물을 먹는다면 가짜로 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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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그럼 30분 시간을 줄게.”프레드가 말했다.“아니 1시간을 줄 테니 이곳을 정리하고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은 후 내 사무실로 오거라. 따로 시킬 일이 있으니.”주효영은 조금 당황했지만, 곧 흔쾌히 대답했다.“네.”...얼마 지나지 않아 효영이 프레드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착장은 프레드가 사람을 시켜 보내준 등이 드러나는 드레스였으며 효영의 몸매를 부각했다.효영은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머리와 재능은 팔아도 자기 몸을 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프레드는 이런 효영을 빙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군! 자 이제 계획을 말해보거라.”효영은 짜증을 가라앉히며 말했다.“일단 약물을 준비해 두었으니 몰래 술에 섞을 겁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눌 때 최면을 걸어 자신도 모르게 컨트롤할 것입니다.”“안돼!”프레드는 단박에 거절했고 효영의 의아해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사람은 경계심이 강해서 네가 가지고 간 술은 절대 입에 대지 않을 것이야.”효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잘 달래서 마시게 할 겁니다. 약물도 반드시 먹게 할 거고요.”“그 사람을 너무 얕잡아봤어.”프레드는 효영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직접 로사 왕자와 만나본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럼...”프레드의 말에 효영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했다.“약물은 상관하지 말게나. 내가 알아서 먹게 할 테니.”프레드는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자네는 최면만 신경 쓰게. 그리고 그 약물이 정말... 효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해야 하네.”프레드는 의미심장하게 그리고 경고를 담아 말했다.효영이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입꼬리를 올렸다.“장담합니다. 반드시 약효가 있을 겁니다.”비록 많이 불안했지만 절대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효영은 임상언의 최면이 성공했으니 문제없을 것이라는 주문을 넣었다.상언에게 약효가 있었다는 건 약에 문제가 없다는 걸 의미했다. 성공 사례가 있으니 두 번 세 번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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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방문 밖에 서서 주효영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문을 두드렸다.한참 동안 기다린 뒤에 유창한 Y 국 언어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체크하고 효영은 쟁반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왕자 폐하.”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효영은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올렸다.해외 유학파 효영은 Y 국 언어에도 유창했다.로사 왕자는 편한 차림으로 탁자 위의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서류 옆으로는 다른 부하가 가져온 와인과 여러 음료수, 그리고 간식이 놓여있었다.이제 보니 효영이 가져온 음식은 조금 불필요해 보였다.“무슨 일이죠?”로사는 가볍게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효영이 이런 옷차림이라고 할지라도 로사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효영은 이를 악물고 쟁반을 든 채로 앞으로 걸어갔다.“왕자 폐하, 저는 Y 국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는 웨이터입니다. 프레드 공작님께서 음료수와 간식, 그리고 작은 공연을 보여드리라고 했습니다.”“그래?”그 말에 로사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찬찬히 효영을 살폈다.“프레드가?”“네. 프레드 공작님이 지시하셨습니다.”효영이 빠르게 말을 붙였다.“아직 떠나지 않은 건가?”로사의 말에 효영은 머쓱해졌다.“...”입꼬리를 다시 올리고 효영이 말했다.“공작님께서는 다른 분에게 일을 지시하고 간단한 짐 정리를 마치고 나서 늦게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평소 프레드는 참 깔끔하게 움직이더니, 이렇게 질질 끌 때도 있나 보군.”작게 웃음을 터뜨린 로사는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고 효영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효영은 말을 걸기도 뭣해 쟁반을 든 채로 옆에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로사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효영이 먼저 입을 열 수 없었다. 행여나 심기를 거슬리게 한다면 바로 쫓겨날 것이다.30분가량 가만히 서 있었는데 로사는 서류만 읽을 뿐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효영은 높은 하이힐에 딱 붙는 드레스 차림이라 오래 서 있으니, 다리가 저리고 아파졌다.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효영은 감히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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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그래?”로사가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내가 먹어보지 못한 맛인 게 확실한가?”“네. 그렇습니다.”주효영은 쟁반 위의 와인을 탁자에 올렸다. 일반 와인병이 아닌 고풍스러운 도자기에 담긴 와인이었다.“이건 저희 Y 국의 특색 와인입니다. 아마 드셔보지 못했을 겁니다.”“Y 국은 예전에도 여러 번 다녀왔고 각지의 음식도 먹어봤다네. 그런데 이 술은 내가 먹어보지 못한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지?”로사는 효영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효영은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왜냐하면 이 술은 저희 가문이 직접 빚은 술입니다.”“그래?”“제가 태어나는 해에 아버지가 땅에 파묻었는데 며칠 전에 꺼냈고 향이 아주 좋습니다. 왕자 폐하께서 괜찮다면 한 잔 따라드려도 되겠습니까?”이 말을 하며 효영은 자연스레 술을 따랐다.과연 뚜껑을 열고 술을 따르자, 방 안 가득 와인 향이 풍겼다.로사는 향을 맡으며 감탄을 자아냈다.“정말 향이 남다르군.”“한번 맛보세요.”효영은 미소를 지으며 술을 권했다.“왕자 폐하가 예전에 드셨던 와인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합니다.”효영이 와인에 대한 찬사를 잔뜩 늘여놨지만 로사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다가 손으로 앞을 막았다.“잠깐만...”“방금 와인을 먹었는데 이것까지 마신다면 취할 것 같구나.”로사는 정말 신중한 사람이었다.“자네의 아버지가 자네를 위해 준비한 술이니 잘 간직하시게.”“왕자 폐하, 아무리 좋은 술이라고 해도 잘 아는 사람이 마셔야 그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 저는 술을 잘 모르니 제가 아닌 왕자 폐하가 드셔야 더 가치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진지해 보이는 효영의 얼굴을 보며 로사는 탁자 위를 두어 번 두드렸다.“여기에 두게.”그러나 효영은 포기하지 않았다.“왕자 폐하, Y 국에는 술 문화가 있습니다. 제가 술을 따라주었으니, 맛을 보고 평가를 해주셔야 합니다.”“오래 숙성되어 향이 좋고 취하지 않는 술입니다. 그리고 과음하셔도 이튿날 숙취가 전혀 없지요.”효영이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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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와인 한 모금을 넘긴 로사의 눈에 빛이 돌았다.입밖으로 찬사를 쏟지는 않았으나 와인을 꽤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게 느껴졌다. 로사는 계속해서 와인을 따르더니 한 병을 다 마실 기세였다.지금 로사의 모습을 보며 주효영은 자신이 도박에 성공했음을 감지했다.아버지가 몇십 년 전 담근 와인이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았다. 그럴 조건이 있었다면 주현철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와인은 그저 해외의 유명한 술 장인에게 사 온 것이었다.물론 와인은 프레드의 도움을 받아 고액으로 사 온 것이었지만 로사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므로 그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무사히 R20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왕자 폐하, 술맛이 어떤가요?”효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정말 괜찮은 술이군.”고개를 끄덕인 로사가 드디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H국에서 좋다는 술은 다 마셔봤는데 이건 정말 확실히 다른 맛이야. 이 술에 이름이 있는가?”“당연하지요.”효영이 미소를 터뜨렸다.“이름이 대체 뭔가?”로사는 호기심이 가득해서 효영을 쳐다보았다.효영은 술잔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영웅 취라고 합니다.”“영웅이 마셔도 취해 쓰러진다는 의미이죠.”효영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로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름을 참 잘 지었군. 영웅조차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좋아. 영웅이 마셔도 취한다니 정말 좋은 술이야!”“정말 좋은 술이니 왕자 폐하 몇 잔만 더 마셔요.”그리고 효영은 계속해서 술을 따르려고 했다.“어이쿠.”로사는 바로 술병의 뚜껑을 닫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리 좋은 술이라고 할지라도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법이야.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하지. 더 마시다가는 정말 영웅 취 이름대로 가겠어.”효영은 이런 로사를 말리지는 않았다. 술잔을 내려놓고 효영이 입을 열었다.“역시 왕자 폐하는 자제력이 대단한 분이시니 큰일을 하실 겁니다.”“큰일이 어떤 일이라는 건 알고 있느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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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당연히 환영하고 말고. 그러나 그 어떤 안 좋은 이력이 있어서는 안 되네.”“당연합니다!”로사의 말에 주효영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리고 술잔에 다시 손을 대며 말했다.“왕자 폐하, 밤이 깊었습니다. 술 한 잔 더 마시고 이만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로사는 다시 거절했다.“아까 말했다시피 술 욕심을 부리면 일을 그칠 것이야.”“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프레드도 지금쯤이면 출발했겠지?”그리고 로사는 벽에 걸린 시계로 시선을 향했다.효영은 술잔을 톡톡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게요,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왕자 폐하도 얼른 쉬셔야죠.”“난 아직 졸리지 않구나. 볼일이 남았으니 이만 나가거라.”로사는 효영을 내쫓으며 옆에 놓인 문서를 다시 손에 쥐었다.그러나 손에 쥐자마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더니 머리가 핑핑 돌고 잠이 몰려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인상을 찌푸리고 머리도 이리저리 흔들어보았으나 몽롱한 기분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왕자 폐하, 밖에서도 이렇게 많은 공무를 처리하셔야 하니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효영은 로사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자기 할 말을 했다.“왕자 폐하,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그러지 말고 일찍 쉬시는 게 어떻겠어요? 아주 피곤해 보이세요.”효영은 다시 한번 말을 반복했다. 방금까지 버틸만하던 로사는 피곤해 보인다는 효영의 말에 눈꺼풀을 들 힘도 없어졌다.몸속에 강대한 힘이 로사를 어둠 속으로 계속해서 끌어당기는 기분이었다.로사는 스스로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 쉴 수 없다고 말했으나 머릿속으로 다른 목소리가 로사에게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하자며 빨리 쉬자고 말하고 있었다.게다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윙윙 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소리는 겹겹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몸이 너무 무거워 빨리 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빨리 주무세요, 왕자 폐하.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로사는 반박하고 싶었으나 입을 열 힘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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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너는...”몽롱해 보이는 로사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주효영은 로사의 눈을 바라보며 술병을 일정한 박자에 맞춰 두드렸고 천천히 한 글자씩 말했다.“나는 주효영이고, 너의 친구이자 너의 주인이란다!”“내 친구이자, 내 주인이라고?”인상을 찌푸린 로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그렇다. 네 친구이자 주인은 바로 나야.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는가?”효영이 재차 질문했다.“내 이름은 로사이고 Y 국 왕자야.”자신의 신분은 기억했으나 효영에 대해 인지를 못 하고 있었다.효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넌 왕자가 맞아. H국에는 무슨 일로 온 거지?”“H국에는... 어머니, 여왕 폐하를 찾으러 왔어.”로사가 아주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효영이 잠시 뜸을 들였다.효영은 여왕이 이곳에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동안 만난 사람은 프레드뿐이었다.왕자를 이렇게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 여왕도 이곳에 있다니.효영은 심호흡하며 다시 천천히 물었다.“왜 여왕 폐하를 찾고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나도 몰라. 어머니가 며칠 전에 갑자기 사라지셨어.”로사는 졸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어머니가 실종되셨어.”“여왕 폐하가 실종되었다고?”효영은 깜짝 놀라 소리를 높여 되물었고, 빠르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그럼 찾았어?”효영이 다시 질문했다.“아니.”로사는 고개를 저었다. 효영의 질문에 로사는 바른대로 대답했다.그리고 효영은 이번 실험 역시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효영은 이 기쁜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임상언은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로사 왕자를 통해 실험이 정식으로 성공했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그러니 로사 왕자가 이렇게 효영의 말을 잘 듣는 게 아니겠는가?감출 수 없는 흥분을 짓누르며 효영이 또 물었다.“그럼 프레드를 내보내 뭘 하려는 거야?”“내 어머니인 여왕을 찾으려는 거야.”“프레드, 프레드를 떠나게 해야 해!”말을 하던 로사는 빠르게 핸드폰을 손에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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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그래, 네가 아들이니 직접 찾으러 가는 게 맞지 않겠어? 이건 네가 응당해야 하는 일이잖아.”주효영의 목소리는 마치 마법처럼 부드럽게 로사를 설득했고 로사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래, 난 어머니의 아들이니 내가 직접 가야 해!”고개를 끄덕이며 로사가 말했다.효영은 만족스러운 마음에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자기 능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그러니 일단은 먼저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는 거야. 알겠어?”효영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응, 알겠어.”로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대답을 들은 효영은 술병을 다시 두드렸고 윙윙 울리는 소리는 다시 로사에게 최면을 건 것처럼 눈을 감고 잠에 들게 했다.깊은 잠이 든 모습을 확인한 효영이 방을 나섰다.나서자마자 효영은 부하를 따라 프레드의 사무실로 향했으며 프레드는 한참 전부터 그곳에서 효영을 기다리고 있었다.로사의 권위 때문에 그 방에는 카메라가 달리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응당 달려있어야 할 카메라가 로사 입주 후 강제로 해체되었다.그러니 프레드는 방금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프레드가 물었다.“성공한 거야?”“축하드립니다, 공작 전하, 원하시는 대로 되었습니다.”효영은 꾸벅 인사를 하며 프레드에게 말했다.성공했다는 대답을 들은 프레드는 입이 귀에 걸렸다.로사를 조종한 것으로 눈앞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를 치우게 되었다. 그리고 약물과 효영의 최면으로 더 많은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비록 투명 약에 관한 관심이 더 컸지만, 사람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래, 잘했다!”프레드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럼 앞으로 이 약을 대량으로 생산해 말을 듣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먹일 수 있게 하거라.”“하지만...”효영은 무언가 말하고 싶었으나 바로 말을 멈췄다.“하지만 뭐?”프레드는 불만이라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우물쭈물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하거라.”“아닙니다!”효영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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