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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솔직한 주효영에 프레드는 의외로 화를 내지 않았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짓하며 실험실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투명 약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 이건 급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겠으니, 자네가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만 하게나.”

효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프레드는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

“지금 더 급한 일이 생겼는데 이것만 잘 처리해 준다면 앞으로 실험실이든 뭐든 해줄 수 있어!”

효영은 의아하다는 눈길로 프레드를 바라보다가 바로 눈치채고 물었다.

“혹시 최면 말씀하시는 건가요?”

프레드가 고개를 끄덕였고 눈치 빠른 효영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네. 이 일은 시간이 아주 촉박하니 서둘렀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오늘 저녁이면 좋겠어. 할 수 있겠는가?”

진지한 얼굴의 프레드는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

“...”

사실 효영은 확신이 없었다.

임상언은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계획했고, 상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혀 알지 못하고 대충 자료를 통해 공부한 남자를 최면에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었다.

“할 수 있겠어?”

어깨를 쥔 프레드의 손에 힘이 들었고 눈빛도 점점 사납게 변했다.

효영은 프레드의 눈치를 살피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네!”

만약 효영이 안 된다고 하면 프레드가 당장 자신을 죽일 것 같았다.

“그래, 자네의 능력은 내 인정하지. 지금부터 자네는 한소은처럼, 아니 한소은보다도 더 강한 사람이네.”

이 말을 하던 프레드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인상을 찌푸렸다.

소은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에 효영은 금세 기분이 좋아졌으나 안색이 어두워진 프레드를 보며 빠르게 물었다.

“왜 그러세요?”

프레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죽어버리는지 알고 있는가?”

“?”

효영은 프레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멀쩡히, 건강했던 사람이 신체검사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죽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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