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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방문 밖에 서서 주효영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문을 두드렸다.

한참 동안 기다린 뒤에 유창한 Y 국 언어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체크하고 효영은 쟁반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왕자 폐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효영은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올렸다.

해외 유학파 효영은 Y 국 언어에도 유창했다.

로사 왕자는 편한 차림으로 탁자 위의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서류 옆으로는 다른 부하가 가져온 와인과 여러 음료수, 그리고 간식이 놓여있었다.

이제 보니 효영이 가져온 음식은 조금 불필요해 보였다.

“무슨 일이죠?”

로사는 가볍게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효영이 이런 옷차림이라고 할지라도 로사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효영은 이를 악물고 쟁반을 든 채로 앞으로 걸어갔다.

“왕자 폐하, 저는 Y 국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는 웨이터입니다. 프레드 공작님께서 음료수와 간식, 그리고 작은 공연을 보여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래?”

그 말에 로사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찬찬히 효영을 살폈다.

“프레드가?”

“네. 프레드 공작님이 지시하셨습니다.”

효영이 빠르게 말을 붙였다.

“아직 떠나지 않은 건가?”

로사의 말에 효영은 머쓱해졌다.

“...”

입꼬리를 다시 올리고 효영이 말했다.

“공작님께서는 다른 분에게 일을 지시하고 간단한 짐 정리를 마치고 나서 늦게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프레드는 참 깔끔하게 움직이더니, 이렇게 질질 끌 때도 있나 보군.”

작게 웃음을 터뜨린 로사는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고 효영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효영은 말을 걸기도 뭣해 쟁반을 든 채로 옆에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로사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효영이 먼저 입을 열 수 없었다. 행여나 심기를 거슬리게 한다면 바로 쫓겨날 것이다.

30분가량 가만히 서 있었는데 로사는 서류만 읽을 뿐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

효영은 높은 하이힐에 딱 붙는 드레스 차림이라 오래 서 있으니, 다리가 저리고 아파졌다. 아무리 피곤하다고 해도 효영은 감히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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