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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그래?”

로사가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내가 먹어보지 못한 맛인 게 확실한가?”

“네. 그렇습니다.”

주효영은 쟁반 위의 와인을 탁자에 올렸다. 일반 와인병이 아닌 고풍스러운 도자기에 담긴 와인이었다.

“이건 저희 Y 국의 특색 와인입니다. 아마 드셔보지 못했을 겁니다.”

“Y 국은 예전에도 여러 번 다녀왔고 각지의 음식도 먹어봤다네. 그런데 이 술은 내가 먹어보지 못한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지?”

로사는 효영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효영은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이 술은 저희 가문이 직접 빚은 술입니다.”

“그래?”

“제가 태어나는 해에 아버지가 땅에 파묻었는데 며칠 전에 꺼냈고 향이 아주 좋습니다. 왕자 폐하께서 괜찮다면 한 잔 따라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말을 하며 효영은 자연스레 술을 따랐다.

과연 뚜껑을 열고 술을 따르자, 방 안 가득 와인 향이 풍겼다.

로사는 향을 맡으며 감탄을 자아냈다.

“정말 향이 남다르군.”

“한번 맛보세요.”

효영은 미소를 지으며 술을 권했다.

“왕자 폐하가 예전에 드셨던 와인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합니다.”

효영이 와인에 대한 찬사를 잔뜩 늘여놨지만 로사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다가 손으로 앞을 막았다.

“잠깐만...”

“방금 와인을 먹었는데 이것까지 마신다면 취할 것 같구나.”

로사는 정말 신중한 사람이었다.

“자네의 아버지가 자네를 위해 준비한 술이니 잘 간직하시게.”

“왕자 폐하, 아무리 좋은 술이라고 해도 잘 아는 사람이 마셔야 그 가치가 있는 법입니다. 저는 술을 잘 모르니 제가 아닌 왕자 폐하가 드셔야 더 가치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진지해 보이는 효영의 얼굴을 보며 로사는 탁자 위를 두어 번 두드렸다.

“여기에 두게.”

그러나 효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왕자 폐하, Y 국에는 술 문화가 있습니다. 제가 술을 따라주었으니, 맛을 보고 평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오래 숙성되어 향이 좋고 취하지 않는 술입니다. 그리고 과음하셔도 이튿날 숙취가 전혀 없지요.”

효영이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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