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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이튿날 아침 일찍 로사 왕자는 대사관을 떠나 곧바로 고속도로를 탔다.

H국의 시선을 피해 다른 사람에게 행적을 알리고 싶지 않아 비행기는 탑승하지 않고 차로 움직이기로 했다. 제성에 도착하면 다시 차를 바꿔 여왕의 행방을 찾아가기로 했다.

베란다에서 차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프레드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주효영은 이런 프레드의 옆에 서서 그의 미소를 쳐다보았고, 만족시켰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자님이 이렇게 떠나고 여왕을 찾지 못한다면 언젠간 돌아오지 않을까요?”

효영이 떠보듯 물었다.

“당연히 예상하고 있어!”

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돌아올 때쯤엔 할 일을 모두 마쳤을 거야. 게다가...”

프레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몸을 돌려 효영을 쳐다보았다.

“자네가 이미 조종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언제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게 하고 떠나게 하고 싶으면 떠나게 하면 되지.”

“...”

“왜, 설마 이렇게 할 수 없는 건가?”

프레드가 인상을 쓰자 효영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됐어. 걱정할 게 뭐 있어? 그리고 왕자를 시켜 매일 어디 있는지 뭘 하는지 보고를 올리라고 해. 위치 추적을 켜고 상시 연락을 하면서 절대 빈틈이 생기지 않게 해.”

프레드는 꽤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로사가 이곳을 떠났지만 그래도 대체 어디에서 뭘 하는지는 알아야 했다.

원래는 사람을 시켜 따라가게 하려 했지만, H국 경내에서 주의를 끌지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그저 로사를 떠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고 다른 지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굳이 사람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매일 연락을 하고 구체적인 위치만 알아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효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효영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약효가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최면은 어느 정도 유효 시간이라는 게 있었다. 로사가 멀어질수록 명령을 내릴 수 없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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