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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화

프레드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로사 왕자를 바라보고 있는 프레드의 뇌는 어느새 고장이 났다.

프레드는 미리 준비해 놓은 대본대로 로사 왕자를 떠나게 하려 했었다. 로사에게 별다른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그 틈을 타 모든 일을 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로사 왕자는 프레드 본인이 떠나라고 지시했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로사 왕자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아니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프레드는 빠르게 변명을 시작했다.

“왕자 폐하, 제가 가고 싶지 않은데 아니라...”

“오호라, 자네는 가고 싶긴 하다는 말이군.”

로사 왕자가 재차 프레드의 말을 잘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래, 자네가 내 어머니에 대한 충심이 지극하다는 걸 알고 있네. 역시 소문을 믿는 게 아니었어.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자네의 충심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가고 싶다고 하니 어서 떠나게. 여긴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가장 책임감 있는 두 경호원을 붙여줄 테니 절대 사고가 생기지 않을걸세!”

로사 왕자가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내 어머니를 대신해, 아니 Y 국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은 전하네.”

그리고 손을 뻗어 프레드의 어깨에 묵직하게 힘을 주었다. 그 뜻인즉 프레드의 어깨에 짐을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

“...”

프레드는 무슨 정신으로 왕자의 방을 나섰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귓가에는 왕자의 말이 맴돌았다.

“밤이 깊어질수록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니 서둘러 떠나게나. 내가 비행기표도 예매하고 노선도 계획해 줄 테니 걱정 말고. H국은 나도 여러 번 다녀와서 대충 길을 알고 있다네. 그러니 걱정하지만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게.”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자네가 공적인 일을 하러 간다고 말하겠네.”

프레드는 귓가가 윙윙 울렸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상하네, 로사 왕자를 떠나보내려고 벌인 일인데 왜 내가 떠나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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