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261 - 챕터 2270

2378 챕터

제2261화

정말 오직 주효영만 조종할 수 있다면 프레드에게는 또 다른 잠재적인 리스크가 되었다.“당분간은 그렇습니다.”효영이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공자님께서 뭘 걱정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R20은 오직 약물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닌 최면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런 최면은 조금 복잡해 바로 가르쳐 드리기는 무리입니다. 최면을 걸려면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사전에 반복적인 암시를 걸어야 합니다.”예를 들어 내색하지 않고 술병을 두드린 게 바로 로사에게 내린 암시였다. 로사는 쥐도 새도 모르게 효영이 짜놓은 판에 들어섰고 그 소리에 주도권을 뺏겼다.“그래그래 알겠어!”프레드는 그 말을 모두 들을 인내심이 없었다.“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 안된다면 안 되는 거지. 그리고 경고하는데, 아무리 네가 많은 사람을 조종한다고 해도 넌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해. 알겠어?”“네, 알겠습니다.”효영이 고개를 숙이고 복종한 모습을 보였다.프레드는 효영을 백 퍼센트 믿고 있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프레드가 오늘 여기까지 진정으로 믿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여왕이 바로 좋은 실례였다. 여왕은 자기 자신을 너무 믿었다. 하지만 프레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현실적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 어떠한 사람도 믿지 않았다.“주효영, 나한테 R20을 주입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여긴 내 구역이니까. 그러나 어느 날 네가 날 조종한다고 해도 Y 국 전체를 손에 넣을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내 말대로 고분고분 따르다가 내가 세상을 가지면 너한테도 몫을 나누어줄게.”효영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놀랐던 건 프레드의 야망이 세상을 가지는 것이었다는 점이었다.실험 자체도 인류를 개조하고, 더 선진적인 기술을 손에 넣으려는 데에 포커스가 잡혔다. 하지만 효영은 프레드가 세상을 손에 쥘 생각을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세상을 망가뜨리는 것과 손에 넣는 건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었다.‘이렇게 큰 세상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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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2화

가짜 죽음을 이곳 의사들이 대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프레드가 주효영에게 에둘러 물은 것이 아니겠는가?만약 상대가 정말 한소은이라면, 효영은 조금 기대가 되었다....소은의 방에는 여전히 한 무리 의사가 둘러싸고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오랫동안 바삐 움직인 건 소은의 심박수를 최대한 유지하고 더 느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소은의 생명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천천히 사라져갔다.이렇게 긴 시간 동안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고 원인을 찾지 못해 소은이 죽는다면 자신에게 닥칠 위기에 의사들은 좀처럼 쉬지 못했다.“어떻게 되었는가?”그리고 역시나 프레드가 등장했다.프레드는 행여나 소은이 정말 죽을까 걱정이 되었다. 더구나 지금 소은이 죽으면 모든 일이 틀어질 것이다.지금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시점이었다. 소은은 절대 지금 죽어서는 안 되었다!기계에 찍히는 숫자를 보며 프레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렇게 긴 시간 동안 아직도 이 모양인 거야? 너희들은 대체 뭘 하는 사람이야?”프레드가 화를 쏟아냈다.“공작 전하,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원인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소은 씨의 모든 장기가 쇠약해지고 있고 작동을 멈춘것 같습니다. 저희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알아보고 있습니다!”“최선, 모든 방법 동원? 내가 듣고 싶은 게 이런 건 줄 아는가?”프레드가 화를 내며 말했다.“내가 듣고 싶은 건 결과야, 내가 원하는 건 결과라고! 이딴 변명이 아니라!”프레드의 얼굴이 무섭게 구겨졌다. “그런데...”“그만해! 만약 내일 아침에 의식을 찾지 못하면 너희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각오해!”그리고 프레드가 몸을 돌려 섰다.“공작 전하!”그중 한 의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목청이 꽤 컸던 탓에 프레드가 바로 발걸음을 멈췄다.“말해!”“사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다른 방법 하나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그 말에 흥미를 찾은 프레드가 물었다.“무슨 방법이지?”“지금까지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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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3화

“쓸모없는 것들! 정말 하나도 쓸모가 없어!”프레드가 욕을 퍼부었다.“업계에서 좀 쓰인다는 사람들로 불러왔더니만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너희들은 대체 뭘 할 줄 아는 건데?”프레드의 쏟아지는 욕을 들으며 어느 의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공작 전하, 저희 의술이 완벽하지 않은 게 아니라 침술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그럼 누가 할 줄 아는데?”프레드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침술할줄 아는 의사라도 찾아주리?”“그게...”의사는 뜸을 들이며 주변 의사들과 시선을 마주했다.느직느직 말을 늘리는 모습에 프레드는 또 화가 쏟아졌다.“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해! 우물쭈물 뭐 하는 거야?”“그게...”“다시 한번 그게, 라는 말을 하면 죽여버릴 거야.”그 말에 의사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말했다.“H국에 신의라고 불리는 대단한 의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칩거 생활을 오래 한터라 산 밖으로 모시고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그분이 오신다면 희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어느 신의이지? 왜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야?”프레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 신의는 전통 의학에 능통하므로 저희와 큰 연결고리가 없었습니다. 칩거 생활을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향간에는 이미 죽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의사에게 몇 명의 제자가 있는데 다들 실력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방으로 흩어지내 찾기가 힘들지만 신의는 바로 제성에 계십니다.”그 말을 들은 프레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 자네의 말은 그 신의를 모셔오면 한소은이 깨어날 것이다, 라는 거지?”프레드는 혼미 상태의 소은과 미약한 심박수 수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마음이 조급하고 화가 났다. 할 수만 있다면 바로 소은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이렇게 까다롭고 말을 듣지 않은 고집이 센 사람은 처음이었다.“그 가능성이 큽니다.”의사는 자기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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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이튿날 아침 일찍 로사 왕자는 대사관을 떠나 곧바로 고속도로를 탔다.H국의 시선을 피해 다른 사람에게 행적을 알리고 싶지 않아 비행기는 탑승하지 않고 차로 움직이기로 했다. 제성에 도착하면 다시 차를 바꿔 여왕의 행방을 찾아가기로 했다.베란다에서 차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프레드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주효영은 이런 프레드의 옆에 서서 그의 미소를 쳐다보았고, 만족시켰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왕자님이 이렇게 떠나고 여왕을 찾지 못한다면 언젠간 돌아오지 않을까요?”효영이 떠보듯 물었다.“당연히 예상하고 있어!”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나 돌아올 때쯤엔 할 일을 모두 마쳤을 거야. 게다가...”프레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몸을 돌려 효영을 쳐다보았다.“자네가 이미 조종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언제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게 하고 떠나게 하고 싶으면 떠나게 하면 되지.”“...”“왜, 설마 이렇게 할 수 없는 건가?”프레드가 인상을 쓰자 효영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그러면 됐어. 걱정할 게 뭐 있어? 그리고 왕자를 시켜 매일 어디 있는지 뭘 하는지 보고를 올리라고 해. 위치 추적을 켜고 상시 연락을 하면서 절대 빈틈이 생기지 않게 해.”프레드는 꽤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로사가 이곳을 떠났지만 그래도 대체 어디에서 뭘 하는지는 알아야 했다.원래는 사람을 시켜 따라가게 하려 했지만, H국 경내에서 주의를 끌지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그저 로사를 떠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고 다른 지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굳이 사람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매일 연락을 하고 구체적인 위치만 알아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효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효영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약효가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최면은 어느 정도 유효 시간이라는 게 있었다. 로사가 멀어질수록 명령을 내릴 수 없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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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5화

“찾았으면 빨리 데리고 와!”프레드가 나지막이 말했다.“하지만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도 거칠게 움직이긴 무리가 있습니다. 움직임이 크면 경찰이 출동할 수 있어서...”전에 했던 행동 때문에 경찰은 이미 그들은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니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바로 들통이 날 것이다.더구나 신의는 현지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고 정원 문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한 장소를 찾아내 상대를 확인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그러니 한 무리 사람이 정원 밖에서 들어가지도, 떠나지도 못한 채로 프레드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욕을 하려는 충동을 참으며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최대한 신의가 원하는 것에 맞춰줘. 입만 열라고 해, 뭐든지 해준다고!”“그게... 공작 전하! 이 신의는 명리에 무관심해 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그들도 난처했다. 협박도 못 하고 회유도 할 수 없었다.자신의 구역이 아니다 보니 일 처리가 힘들었다.“돈이 필요 없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명리에 무관심하다니, 그건 모두 제시한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야!”프레드는 너무 화가 나서 머리를 쥐어 잡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쥔 채로 소리쳤다.“돈을 쏟아부어. 그렇게 쏟아부어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지 않으니!”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하려던 프레드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아니야. 내가 직접 갈 테니 거기에서 기다려.”이 일은 본인이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프레드는 사람을 시켜 정원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가는 길에 신의의 정보를 핸드폰에 전송하라고 지시했다.거의 도착할 때쯤 정보를 받은 프레드가 자세히 읽어 내려갔다. 프레드의 부하는 이미 정원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공손히 부축해 차에서 내리게 했다.“공작 전하!”“그만하거라. 밖에서 그렇게 유난 떨 필요 없어.”프레드는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하고 정원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야?”“네.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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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6화

프레드는 향에 익숙하지 않아 손을 들어 코를 가리고 기침을 두어 번 헸다.그 소리에 신의가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그러나 대충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할 일을 했다.“신의 님, 안녕하십니까? 한번 만나 뵙기 정말 힘드네요.”프레드가 미소를 지으며 신의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맞은편에 앉으려 했다.그러나 엉덩이가 의자에 닿기도 전에 신의가 먼저 입을 열었다.“움직이지 마!”그러자 깜짝 놀란 프레드가 닿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의아하다는 얼굴로 신의와 의자를 번갈아 쳐다봤다.“그 의자는 거의 무너질 것 같으니 저 의자에 앉게나.”신의는 부채로 작은 쪽걸상을 가리키며 덤덤하게 말했다.고개를 돌린 프레드는 할 말을 잃었다.아이가 앉을 법한 작은 걸상이었는데 자신이 그곳에 앉는다면 정말 볼품없이 구겨질 것이다.잠시 고민하던 프레드는 아예 몸을 일으켰다.“괜찮습니다. 서서 말하면 됩니다.”“신의 님,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신의 님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고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신의 님께서 한 사람을 살려주시길 바랍니다.”프레드는 신의를 향해 고민 없이 말했다.그러나 신의 원성태가 고개를 저었다.“사람을 살려? 내가 사람을 살리지 않은 지 벌써 몇 해가 지났다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오랜 은거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제 상황에 대해 조금만 들어보지 않겠습니까?”프레드가 말을 이었다.“정말 그 어떤 사람이든 살리지 않으실 겁니까?”원성태는 들리지 않은 것처럼 달이고 있는 약을 천천히 부채질했으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신의 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자도 살리지 않으실 겁니까?”프레드가 한 걸음 다가가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원성태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부채질을 몇 번 세게 해 매캐한 연기가 프레드를 둘러싸게 했다.프레드는 황급히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기침했다.“뭐라고 하는지 당최 이해되지 않는군!”차가운 얼굴로 프레드를 쳐다보던 원성태는 부채질을 이어 했다.기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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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7화

예상과는 달리 원성태는 여전히 천천히 부채질하며 말했다.“사람은 각자 정해진 명이 있다네. 죽을 사람은 어떻게 해도 죽고, 살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지.”“하늘에는 천도가 있으니, 사람이 천도를 거스르고 하늘을 거스르면 하늘이 곧 벌을 내릴 것이야.”원성태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프레드를 바라보았다.그 말에 프레드는 인상을 찌푸렸다.비록 H국어에 익숙하지 않았으나 원성태가 자신을 비꼬고, 또 자신이 모르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걸 느꼈다.“신의 님. 저는 한소은이 너무 걱정되어서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권하는 술을 안 마시면 벌주를 마신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프레드는 거의 협박 어조로 말했다.원성태는 이런 프레드를 바라보다가 부채 날로 프레드의 손등을 내리쳤다.“난 술을 입에 대지도 않으니 권하는 술이든 벌주든지 모두 마시지 않을걸세!”“지금...”프레드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제 손등을 어루만지며 원성태를 노려보았다.“한소은의 심박수가 너무 느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직접 신의 님을 만나 뵙고 모시러 온 겁니다. 만약 신의 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소은은 곧 죽을 겁니다.”“의원들은 모두 자신의 원칙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은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의 님의 제자이지 않습니까? 대체 왜 고민하고 계신 겁니까?”프레드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내가 말했다시피 사람은 각자 정해진 명이 있고 소은이도...”뒷말을 끝내지 않았는데 프레드가 갑자기 손을 들어 까만 권총을 원성태의 머리에 가져다댔다.“신의 님, 제가 좋은 말로 할 때 일을 크게 만들지 않도록 합시다. 제 계획을 망친다면 그 어떤 사람이든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프레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 왜 굳이 고집을 피우세요? 정말 소은이를 관심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돌봐주거나 만나주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죠.”“지금...”프레드가 이렇게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원성태가 당황해했다.옆을 지키던 도우미가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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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왕자 폐하!”김서진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올리고 한 걸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로사는 가만히 서진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렸고, 이어 손을 뻗어 악수에 응했다.“안으로 들어가시지요!”서진은 빠르게 안으로 안내했고, 한 무리 사람들이 서재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어 감시 카메라를 작동하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서진은 모든 사람에게 커피를 내려주었고 나란히 앉은 후에는 잠시 침묵이 찾아왔다.“왕자 폐하, 이런 곳에서 모시게 되어 죄송합니다.”서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니네.”로사는 한 손을 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내 비록 왕자이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내보았었네. 그리고 여긴 꽤 괜찮은 조건으로 보이네.”로사는 주변을 빙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며칠 동안만 불편하시더라도 이곳에서 지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서진이 말하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바로 임상언을 소개했다.“이분은 임상언입니다. 전화 통화로 연락한 분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그래요.”로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감사하네. 미리 언질을 주지 않았다면 정말 짜놓은 판에 들어설 뻔했어.”“왕자 폐하, 과찬입니다.”상언이 바로 손을 휘휘 저었다.“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요.”“하하하, 그런가요?”로사는 조금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들뜬 표정이었다.아침 일찍 차를 타고 제성에 도착했으나 차를 바꾼 후로는 빙빙 돌아 다시 제성에 돌아왔고 조용히 이곳으로 왔다.프레드는 아마 로사가 최면에 걸려 제성밖으로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그들이 날 조종하려는 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네.”첫 만남과는 달리 로사가 편한 말투로 그들에게 물었다.서로 시선을 마주하다가 상언이 입을 열었다.“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직접 겪어보았습니다.”“그래, 통화할 때 주효영이 자네를 조종하려고 최면에 약까지 썼다고 했지? 그런데 자네한테 성공하지 못했던 약을 왜 내가 조종당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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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지금 프레드는 왕자 폐하께서 이미 떠난 줄 알고 바로 행동을 취할 겁니다.”김서진이 양팔을 테이블에 척 뻗으며 말했다.“프레드가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아 한소은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저희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프레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소은의 위치는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이제 모든 게 바라던 대로 되기를 기도해야 했다.눈썹을 찡그리던 로사가 물었다.“그 사람들이 자네의 아내를 납치한 이유가 대체 뭔가?”“불로장생?”로사가 어깨를 으쓱했다.“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저희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히 미신을 믿고 집요한 사람이 있는 법이죠.”서진이 한숨을 내쉬었다.더구나 불로장생은 여왕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로사의 입장에서는 조금 모순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로사는 어머니가 무사하길 바라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만약 여왕이 불로장생한다면 왕자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자신이 하루하루 늙어가는데 어머니가 계속 젊음을 유지하고 집권을 이어간다면 로사는 평생 왕자일 테고, 죽어서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왕자 폐하, 속인 걸 주효영이 눈치채지 못했겠죠?”상언이 조금 걱정이 되어 물었다.“절대 그럴 리 없네.”로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 누구에게도 그렇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네.”왕자로 태어나 고귀한 신분으로 살아온 로사가 효영의 말을 고분고분 따른다면 효영이 절대 연기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매일 일정을 보고하고 위치를 보내며 영상통화도 하자고 그러더군.”로사가 서진을 쳐다보며 물었다.“이건 자네가 해결해 줄 수 있겠지?”서진이 호언장담하며 말했다.“당연합니다. 컴퓨터로 조금만 손보면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IP주소 변경, 위치 추적, 그리고 배경 판만 미리 준비해 두면 영상통화를 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자, 지금 궁금한 게 하나 있다네.”로사는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며 주위를 빙 둘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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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왕자 폐하, 김 사장님. 공작이 이런 일을 벌인 건 어쩌면 여왕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서한이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그래?”로사가 관심을 보였다.“그러면 대체 무슨 이유인가?”“저는 실험실에서 지낸 적이 있어 그 약품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직접 느껴보았습니다. 그리고 불로장생이 아닌 더 큰 욕망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서한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불로장생이라면 R10 실험만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굳이 이렇게 많이 연구할 필요가 없을뿐더러...”이어 임상언을 쳐다보며 말했다.“임 사장님도 알다시피 실험실에는 많은 독초가 있습니다. 불로장생에 그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독초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입니다. 그러니 모두 여왕을 위한 실험은 아닐 것입니다.”로사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자네의 분석에도 일리가 있지만 왜 굳이 더 리스크가 큰 H국에서 프레드가 일을 벌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네.”프레드가 몰래 이런 일을 벌이려면 Y 국이 더 편할 것이다.Y 국의 공작이자 여왕의 편애를 받는데 그곳이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해외까지 오게 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제가 감히 추측을 해보자면.”김서진이 말했다.“어떻게 Y 국에서 그런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장담하십니까?”“???”“왕자 폐하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프레드가 이런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Y 국에 이런 곳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습니까?”서진의 질문에 로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진의 말이 아주 날카로웠다.어쩌면 Y 국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로사가 모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전화해서 물어봐야겠네!”로사가 핸드폰을 꺼내 들자, 서진이 막아섰다.“왕자 폐하, 연락하시면 안 됩니다.”“일정에 따르면 왕자 폐하는 이주에 도착하셨습니다.”“...”지금 프레드에 의해 조종당한 상황인데 연락해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누군가 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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