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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왕자 폐하, 김 사장님. 공작이 이런 일을 벌인 건 어쩌면 여왕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한이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그래?”

로사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 대체 무슨 이유인가?”

“저는 실험실에서 지낸 적이 있어 그 약품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직접 느껴보았습니다. 그리고 불로장생이 아닌 더 큰 욕망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한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불로장생이라면 R10 실험만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굳이 이렇게 많이 연구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이어 임상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임 사장님도 알다시피 실험실에는 많은 독초가 있습니다. 불로장생에 그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독초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입니다. 그러니 모두 여왕을 위한 실험은 아닐 것입니다.”

로사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분석에도 일리가 있지만 왜 굳이 더 리스크가 큰 H국에서 프레드가 일을 벌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네.”

프레드가 몰래 이런 일을 벌이려면 Y 국이 더 편할 것이다.

Y 국의 공작이자 여왕의 편애를 받는데 그곳이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해외까지 오게 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제가 감히 추측을 해보자면.”

김서진이 말했다.

“어떻게 Y 국에서 그런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장담하십니까?”

“???”

“왕자 폐하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프레드가 이런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Y 국에 이런 곳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서진의 질문에 로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진의 말이 아주 날카로웠다.

어쩌면 Y 국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로사가 모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네!”

로사가 핸드폰을 꺼내 들자, 서진이 막아섰다.

“왕자 폐하, 연락하시면 안 됩니다.”

“일정에 따르면 왕자 폐하는 이주에 도착하셨습니다.”

“...”

지금 프레드에 의해 조종당한 상황인데 연락해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누군가 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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