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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5화

원성태의 걸음은 느렸고 무겁게 한 걸음 한 걸음 침대로 향했다.

한소은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보기에는 그저 잠든 것 같았다. 안색은 또 얼마나 창백한지 핏기를 잃었으며 호흡이 아주 느렸다. 옆에 놓인 기계가 찍어내는 심박수도 아주 느렸는데 다음 순간에 바로 멈춰도 이상하지 않았다.

원성태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나 왜 프레드가 굳이 자신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직 소은의 이용 가치가 남았고 지금 소은을 죽게 내버려둬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의학적으로 보면 속수무책인 상황이라 원성태를 찾았을 것이고 소은과 그의 관계를 이용해 협박해서라도 데리고 왔다.

“사랑하는 제자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죠?”

겉보기에 원성태를 위로하는 것처럼 보여도 프레드는 이 상황에 속 시원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원성태는 프레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신의 님의 의술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오직 신의 님만이 소은을 살릴 수 있지요. 만약 신의 님도 안 된다면... 그때는 하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프레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나가게나.”

원성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

“이 방에는 나만 있으면 되네.”

원성태의 시선은 여전히 소은에게 고정되었고, 이 세상에 마치 소은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노골적인 무시와 적대심에 프레드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지금까지 프레드는 Y 국에서 모두가 우러러보는 공작 신분이었다.

여왕도 손아귀에 넣었고 로사 왕자도 고분고분 말을 듣는데 프레드가 두려워할 게 뭐 있겠는가?

그런데 원성태가 감히 프레드를 명령하다니, 프레드는 냉소를 터뜨렸다.

“그건 안되죠. 여긴 내 구역이니!”

“그쪽이 나가지 않으면 치료는 하지 않을 거네.”

원성태는 태연하게 말했고 프레드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어르신, 지금 무슨 상황인지 똑바로 보고 말하세요. 가장 아끼던 제자가 곧 죽는데 살리지 않을 겁니까?”

프레드는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고 원성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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