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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

말을 꺼낸 임상언과 로사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자면 둘째 할아버지는 한소은을 치료하러 간 게 아닐까?”

서진의 말에 네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진을 쳐다보았다.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내가 떠날 때 프레드는 아주 건강해 보였어. 그러니 절대 병에 걸린 게 아닐 거야. 내 어머니는 늘 전문의가 따로 있었으니 더더욱 병에 걸린 게 아닐 거고. 더구나 야심으로 가득 찬 프레드가 내 어머니를 위해 이렇게 애쓰지 않을 거야. 신의 님이 아끼는 제자가 아프다고 하니 따라나섰다는 게 가장 일리가 있어.”

로사의 말에 사람들이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소은은 그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는데 왜 갑자기 병에 걸린 걸까? 평소 스스로 진찰도 하기도 했고, 더구나 그곳에 대단한 의사들이 많을 텐데 프레드가 왜 굳이 직접 움직여 할아버지를 모셔갔을까?”

상언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속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직접 보아야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아.”

상언이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졌다.

만약 그들의 분석이 틀리지 않아 소은이 병에 걸린 게 맞다면, 병세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걸 설명했다. 그렇기에 프레드가 리스크를 무릅쓰고 원성태를 데리고 갔을 것이다.

‘소은아, 대체 지금 무슨 상황인 거야?’

...

대사관.

원성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느 방으로 안내받았다.

방을 열자 의사 가운을 입은 한 무리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그리고 프레드를 발견하고 몸을 일으켜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공작 전하.”

고개를 끄덕인 프레드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어떻게 됐어?”

“...”

침묵이 다시 찾아왔고, 침묵이 곧 답이었다. 기계는 여전히 옅은 심박수를 찍어냈고 침대에 누운 사람은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다들 나가!”

프레드가 손을 휘휘 저어 내쫓았고, 의사들은 구원이라도 받은 듯 숨죽여 빠르게 방을 나서고 문을 닫았다.

방안에는 프레드와 그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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