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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지금 프레드는 왕자 폐하께서 이미 떠난 줄 알고 바로 행동을 취할 겁니다.”

김서진이 양팔을 테이블에 척 뻗으며 말했다.

“프레드가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아 한소은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저희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프레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소은의 위치는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바라던 대로 되기를 기도해야 했다.

눈썹을 찡그리던 로사가 물었다.

“그 사람들이 자네의 아내를 납치한 이유가 대체 뭔가?”

“불로장생?”

로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히 미신을 믿고 집요한 사람이 있는 법이죠.”

서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구나 불로장생은 여왕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로사의 입장에서는 조금 모순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로사는 어머니가 무사하길 바라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여왕이 불로장생한다면 왕자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이 하루하루 늙어가는데 어머니가 계속 젊음을 유지하고 집권을 이어간다면 로사는 평생 왕자일 테고, 죽어서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왕자 폐하, 속인 걸 주효영이 눈치채지 못했겠죠?”

상언이 조금 걱정이 되어 물었다.

“절대 그럴 리 없네.”

로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누구에게도 그렇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네.”

왕자로 태어나 고귀한 신분으로 살아온 로사가 효영의 말을 고분고분 따른다면 효영이 절대 연기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매일 일정을 보고하고 위치를 보내며 영상통화도 하자고 그러더군.”

로사가 서진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건 자네가 해결해 줄 수 있겠지?”

서진이 호언장담하며 말했다.

“당연합니다. 컴퓨터로 조금만 손보면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IP주소 변경, 위치 추적, 그리고 배경 판만 미리 준비해 두면 영상통화를 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자, 지금 궁금한 게 하나 있다네.”

로사는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며 주위를 빙 둘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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