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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화

친숙해 보이는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 같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이 광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한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이해해. 하지만 나도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나와 로사 왕자는 오랜 친구야. 해외로 유학가서 의학을 배울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지.”

원철수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언제 온 거야? 나한테 말도 없이.”

철수는 원망하는 것처럼 말했다.

“의리 없이.”

로사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공적인 일 때문에 온 거라 시간이 아주 촉박했어. 해야 할 일이 많기도 해서 연락하지 않았던 거야. 이렇게 만나게 된 걸 보아 우린 인연이 있는 거야!”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철수와 포옹했다.

남은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였다.

그럴 줄 알았으면 철수를 처음부터 불러오는 거였다. 유일하게 부르지 않은 사람이 로사 왕자의 오랜 친구였다니.

“그러게 인연이 있네.”

포옹을 마치고 철수와 로사가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사이가 보기보다도 훨씬 다정했다.

“두통은 좀 나았어?”

“네가 봐준 후로 2년 동안 괜찮긴 했는데 요즘 들어, 또 가끔 잠을 설쳐.”

로사는 아까보다 훨씬 더 편해 보였다. 역시 오랜 친구만큼 든든한 건 없었다.

철수도 스스럼없이 말했다.

“거야 당연하지. 매일 신경 써야 할 일이 그렇게 많은 데다 자신에게 각박하게 구니 잠을 설칠 수밖에. 내가 너라도 잠을 잘 수 없을 거야.”

“하하하, 철수. 또 날 놀리는군.”

로사가 웃음을 터뜨리자, 방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밝아졌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옛이야기를 하다가 철수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잠깐만! 우리 옛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고, 내 둘째 할아버지 일이 더 급해.”

“둘째 할아버지라면... 은거하는 신의?”

역시 오랜 친구라 로사는 철수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다.

철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진에게 말하려다 다시 로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래, 네가 Y 국 왕자잖아. 그러니까 그 공작을 네가 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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