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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4화

그러나 프레드의 부름에도 한소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팡이에 닿은 피부가 흠푹 파이도록 소은은 반응이 없었다.

프레드의 지팡이 끝은 조금 날카로웠으므로 피부에 닿으면 따끔했다. 지팡이에 살이 베일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프레드는 지팡이로 소은을 떠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이 없는 소은을 보며 프레드는 딩황해졌다.

이어 두 손으로 소은의 몸을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소은아! 한소은!”

소은이 연기가 아닌 정말 기절... 혹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프레드가 다급하게 말했다.

“의사 불러와!”

문밖을 지키고 있던 직원이 빠르게 의사를 불러왔고, 의사는 한둘이 아닌 한 무리가 몰려들어 허둥지둥 움직였다.

프레드는 소은이 죽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다만 지금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지금 소은의 몸은 아직도 이용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고 해도 최대의 이용 가치를 뽑아낼 것이다. R10이 실패한다면 실패한 원인이라도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소은이 여기에서 죽어버리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피땀이 모두 헛수고가 되게 할 수는 없었다!

“살려내! 반드시 살려내라고!”

프레드는 그중 한 의사의 멱살을 잡고 외쳤다.

의사는 프레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공작 어르신, 한소은 씨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그저 기절한 것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수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우물쭈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인내심을 잃은 프레드는 바로 멱살을 덥석 잡고 목을 졸랐다.

“그리고 뭐?”

“불길한 징조입니다. 한소은 씨는 어쩌면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

입 밖으로 꺼내기 무서운 말이었으나 프레드가 몰아붙이니 어쩔 수 없이 말해버렸다.

“곧 죽는다고?”

프레드는 제 귀를 의심했다. 침대에 누운 소은에게는 아직 숨이 붙어있고 심장 박동도 들리는데 곧 죽는다니.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죽는다는 거야! 전날 밤 날뛰던 모습이 기억에 선한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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