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011 - Chapter 2020

2414 Chapters

제2011화

물건이 다 진열되었을 때, 그 의사는 한소은을 한 번 쳐다보았다. 단지 황급히 힐끗 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눈빛은 마치 한소은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인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게다가 한소은은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보고 싶어서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한소은 씨, 이쪽으로 앉으세요.”경호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한소은은 그 사람을 흘겨보며 말했다.“당신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긴장하지 마세요. 그냥 신체검사를 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그 사람이 한소은에게 말했다.“제 몸은 아주 건강해서 검사할 필요가 없어요!”한소은은 자신의 예민한 감각으로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 판단하고 직접 거절했다.‘멀쩡한데, 왜 갑자기 신체검사를 하려는 거지?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누가 알겠는가.’“한소은 씨, 이것은 모두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고려하지 않더라도 뱃속의 아이를 위해 고려해야 하지 않습니까?”그 사람은 계속 설득했다.“걱정 마세요. 그냥 정상적인 신체검사일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계속 고집을 부리신다면 저희는 비상수단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말 속에는 분명 위협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소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사람들은 비록 사람이 많지만 손을 쓴다 해도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별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리고 이곳에서 자신이 정말 이 사람들을 모두 쓰러뜨린다 해도 스스로 도망갈 수 있을까? 분명 못할 것이야!’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은 걸어가서 책상 쪽에 앉았다.“팔소매를 걷으시고 팔을 드러내 주십시오. 피를 뽑아 검사할 것입니다.”한소은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피를 뽑는다고요?”“당신은 지금 임신 말기이시고,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필요한 검사입니다. 모두 당신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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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진정기가 금방 이곳에 갇혔을 때 유해나도 두려웠다. 아무래도 이 형부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녀도 점점 두렵지 않게 되었다.진정기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지금은 여전히 이 어두운 곳에 갇혀 있지 않는가.원래대로라면, 유해나는 지금 매우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딸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그런지 항상 마음속에 불안감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개인 주차장의 문을 서서히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여 손으로 다시 움직여 보고, 확실히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그제야 몸을 돌려 앞마당으로 걸어갔다.유해나가 완전히 사라지자 차에 타 있던 사람은 그제야 몸을 약간 움직였다.“김 대표님.”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고개를 돌려 김서진의 뜻을 묻는 듯 입을 열었다.그러자 김서진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기다려.”김서진이 여기에 온 지 이미 3시간이 넘었다. 그는 충분한 인내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참지 못하고 들어갔을 것이다.주효영이 임상언이랑 같이 왔다가 다시 떠나고, 주효영의 어머니가 안에서 나와 문을 잠그는 것을 그는 모두 지켜보았다.이 개인 주차장 안에는 틀림없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조금 더 지나자 밤은 이미 깊어졌고, 주위는 온통 고요하여, 마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잠든 것 같았다. 김서진은 그제야 시간을 한번 보고 말했다.“행동해!”김서진이 명령을 내리자, 즉시 옆에서 몇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소리 없이 개인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그들의 동작은 매우 가볍고 고양이처럼 유연하여 직접 보지 않고서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그 몇 사람은 몸을 날려 개인 주차장 입구에 이르렀고, 그중 한 명이 살금살금 개인 주차장의 문을 열려고 했다.그들의 동작을 보고 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렸다.“너도 가!”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잠시 머뭇거렸다.“그럼 대표님께서는…….”“내가 자신을 지킬 능력도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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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김서진은 냉정한 표정으로 조용히 차에 앉아 있었고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최근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만, 김서진은 여전히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거기에 앉아 있었다.대략 또 10여 분이 흘러갔다. 이 10여 분은 마치 기나긴 몇 시간과 같았다. 별장 전체는 어두운 밤에 잠들어 있었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문득 이 고요한 공간에서 차 안의 무전기가 갑자기 울렸고 붉은빛이 빛나기 시작했다.김서진은 힐끗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연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매우 짧고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 사람 찾았습니다!”김서진은 긴 한숨을 내쉰 후, 곧 다시 눈을 떴다. 분명 이정도로 아직 긴장을 풀 수 없었다.“상황은 어때?”“괜찮아요, 사람은 안전해요!”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빠른 속도로 사람을 데리고 나와.”“그런데…….”그러나 김서진과 말하는 사람은 약간 망설였고 걱정하는 것 같았다.“왜?”“그게…….”잠시 멈추었다가 안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는 좀 허약했지만 분명히 누구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바로 진정기였다.“동생.”진정기는 가볍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김서진은 단번에 알아들었다.“진 부장님.”“먼저 당신의 사람보고 철수하라고 해. 나는 당분간 가지 않을 거야.”진정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요?!”김서진은 의아해했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렸다.“부장님께서 스스로 그 사람들 따라가신 겁니까? 혹시…… 그 사람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공격하려는 겁니까?”“맞아, 지금은 많은 말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아. 아무튼 당신의 사람들을 우선 떠나게 해, 나머지는 기회가 되면 천천히 말하지.”진정기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는데 몸의 불편함을 억지로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부장님의 상황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괜찮으십니까?”“나는 괜찮아, 여기서 이 정도의 고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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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안에서 부하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돌아와!”김서진이 천천히 말했다.“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네!”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전 그 몇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씩 그곳에서 나와 조용히 나무그늘로 사라졌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김 대표님, 진 부장님께서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차에 오르자 그 사람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분은 원래 이러셔! 이미 준비가 되셨고 강제로 끌려온 것이 아니라면, 나도 안심할 수 있어. 그분은 분명 자신의 계획이 있으실 거야!”처음에 김서진은 정말 주효영이 진정기를 납치했다고 생각했다. 진정기가 너무 약한 것도 아니고, 방위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 김서진이 그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조직, 이 연구실에서 얼마나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연구해냈는지 모른다. 이미 본 것만 해도 남아시아를 하루아침에 파괴할 뻔했다. 그러니 본 적이 없는 것은 또 어떤 위력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게다가, 이전에 주효영이 바이러스와 은색 바늘로 진정기를 통제한 적이 있었고 그들도 본 적이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그들이 방심했을 때 진정기를 통제한 것이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아무리 강하게 방어를 한다 해도 만약 진정기 스스로 철수를 명령했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방금 보니 진정기의 의식은 깨어 있었고 바이러스나 약물에 의해 통제되지 않았다. 진정기가 자신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상 김서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약간 읊조리더니 김서진은 앞을 바라보았다.“운전해, 진 씨 저택으로 가자.”김서진은 이미 마음속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가연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진정기가 진가연한테 말하지 않은 것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방금 진정기와 이야기할 때, 김서진은 진가연이 아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생각만 했을 뿐,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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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앞자리에서 운전하고 있는 운전자는 얼굴을 살짝 기울였다. 비록 얼굴의 절반만 보였고 그늘 때문에 흐릿했지만 여전히 누군지 알 수 있었다.“괜찮아요.”서한은 담담하게 말하고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그는 아주 홀가분해 보였다. 하지만 김서진은 서한에게 있어서 그 시절은 틀림없이 매우 괴로웠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전의 총알이 빗발치는 것보다, 이전에 겪었던 암살과 모함 등 여러 가지 위험보다 수천 배나 더 힘들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고, 자신의 몸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며, 깨어나 보니 자신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심지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까지 상처를 준 그런 무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만약 애초에 그렇지 않았다면…….”김서진이 말을 반쯤 하자 서한이 그의 말을 끊었다.“김 대표님,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것은 다 정해진 것입니다.”“그 사람들은 인간성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이 경험으로 제가 그곳에 들어가 더 많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 일종의 수확이 아니겠어요?”서한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무래도 하느님이 일부러 이렇게 배정한 것일지도 모릅니다.”서한의 말에 김서진은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원래 무거웠던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서한아, 너는 운명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사람은 변합니다.”서한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다.“사모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사람은 단계별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이 말이 나오자 서한의 얼굴에는 웃음이 점차 굳어졌고, 서서히 침묵해졌다.“사모님께서는 꼭 괜찮으실 거예요.”서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사모님께서는 똑똑하시고 대단하십니다.”“소은이는 대단하지.”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무릎을 가볍게 눌렀다.“나는 소은이가 너무 대단할까 봐 걱정이야!”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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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말을 마친 후 곧 문을 닫았다.가사 도우미는 너무 많이 말하면 안 됐다. 만약 김서진이 아니었다면, 기본적으로 이런 일은 한 마디도 누설할 수 없었을 것이다.김서진의 마음은 좀 무거웠다.‘진가연의 병세가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은 몰랐네. 전에 자신에게 별일 없다고 말해서 자신도 안심했는데. 그런데 피를 토했다고?’“병원으로 가!”김서진이 말했다.“하지만...”서한은 망설였다. 아무래도 전에 말했듯이 이번에는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교제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예전의 관례대로 해. 그리고 병원 측에 방호복 한 벌 준비해 달라고 알려.”김서진이 조용히 말했다.‘사람을 반드시 만나야 해. 관심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도 알아야 해.’‘만약 진가연의 ‘병’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면, 그녀와 접촉한 모든 사람도 보호해야 하거나 통제해야 할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전의 역병처럼 빠르게 퍼질 수 있지 않을까?’“네!”서한은 대답을 한 후, 즉시 사람들에게 준비하라고 통지했다. 그러고는 아주 빠른 속도로 병원으로 달려갔다.원 어르신께서 천천히 깨어난 후, 머리를 기울였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고,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는데도 여전히 보지 못했다.가벼운 한숨과 함께 지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다. 그러나 이 극히 경미한 소리에 곧 반응이 있었다.“둘째 할아버지, 깨어나셨어요?”원철수의 목소리였다.어르신은 멍하니 있다가 열심히 고개를 들어 살펴보았다. 방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철수가 침대 끝 맞은편 책상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너 왜... 거기 있어?”어르신은 열심히 머리를 내밀었지만,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힘없어 다시 누웠다.원철수는 손에 든 펜을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저는 필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할아버지, 배고프지 않으세요? 뭐 좀 드실래요? 아니면 물 좀 드실래요?”“물 마실래.”어르신이 말했다. 그러자 원철수는 바로 물 한 잔을 따라서 어르신에게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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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저는 필기를 하고 있었어요.”인내심을 갖고 다시 대답했다. 원철수는 어르신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고, 책상으로 다가가 위에 놓인 노트를 가지고 어르신께 보여주었다.원 어르신은 손을 내밀어 느슨하게 노트를 잡았지만 분명히 아직 힘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자 원철수는 허리를 굽혀 옆에 쪼그리고 앉은 후, 손으로 노트를 들고 어르신의 눈앞에 놓았다.“제가 들게요. 보세요.”원철수가 말했다. 어르신도 사양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노트에는 많은 글씨가 빽빽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글씨는 단정하고 정연하며, 기록도 매우 상세했다.날짜, 시간, 맥을 짚은 결과, 맥상 분석, 병리 추측, 그리고 일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모두 적었고, 개인적인 추측은 구분하여 참고만 했다.원 어르신은 이것을 보고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어르신이 보고 있을 때 원철수는 옆에서 설명했다.“저는 요 며칠 동안 매시간마다 할아버지께 맥을 짚어드린 다음 기록을 했습니다. 저는 시간 간격이 너무 짧아서 맥 상이 기본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록하고 싶었습니다.”“아무래도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이전에 만났던 모든 병증과 다르기 때문이니깐요.”“어차피 저는 지금 여기에서 할 일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혹시 무슨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원철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의 이 방법은... 가장 멍청한 방법이죠.”원철수의 목소리는 좀 허탈했다. 그도 정말 성과를 내고 싶었고, 둘째 할아버지와 가족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그를 어쩔지도 모르게 했다.원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고 눈빛엔 다소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아니, 너는 아주 잘했어.”“둘째 할아버지?!”원철수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어릴 때부터, 둘째 할아버지께서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그를 칭찬했다!원철수는 줄곧 자신이 똑똑하고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느꼈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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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어르신은 손가락으로 위의 글자를 살짝 눌렀다.“봐봐, 비록 시간 간격이 짧지만 확실히 도움이 돼. 맥 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차이가 있어. 이 아침과 저녁, 그리고 점심시간대는 뚜렷한 파동이 있었어. 그리고 여기, 여기... 어...?”말하면서 어르신은 마치 무슨 큰일을 발견한 것처럼 의아한 소리를 냈다.“왜 그러세요. 둘째 할아버지?”원철수는 긴장해서 얼른 물었다....원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눈을 가늘게 뜨고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었다.“내 안경 가져와.”어르신은 노안이 좀 있어서 집에 돋보기 하나가 있었지만 자주 쓰지 않았다. 돋보기를 끼면 자신이 늙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게다가 평소에 약을 달이고 약초를 재배하는데 모두 영향이 없어서 별로 쓰지 않았다.모처럼 어르신이 스스로 쓰겠다고 하자 원철수는 재빨리 돋보기를 찾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어르신은 돋보기를 받아쓴 후, 마치 무슨 대단한 일을 발견한 것처럼 원철수의 메모를 한 줄 한 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원철수는 궁금해서 뒤따라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어르신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다.비록 이 메모들은 원철수가 기록한 것이지만, 그는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고, 모두 매우 평범한 맥상 기록이라고 느꼈다.“왜 이럴 수 있지?”고개를 기울이며 어르신은 생각에 잠겼다.비록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원철수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는 둘째 할아버지께서 분명 진지하게 사고하고 있으실 것이고, 무슨 단서를 발견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원철수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것은 어르신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잠시 후, 원 어르신은 다시 반듯이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르신이 넋을 잃고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원철수는 곧장 일어나 한쪽에 묵묵히 서있었다.원철수는 노트를 들고 스스로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맥 상이 매시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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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잠시 숨을 돌린 후,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바이러스에 규칙이 하나 있는데, 너 발견했어?”“낮엔 활동하고 밤엔 잠복하는 거 말씀하신 건가요?”원철수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계속 말했다.“일반적인 바이러스, 질병은 대부분 밤에 활동하지만, 이것은 정반대야. 낮에는 특히 활동적이지만 밤이 되면 오히려 많이 조용해져. 이것이 바로 내가 밤에는 편안하게 잘 수 있지만 낮이 되면 오히려 괴롭고 견디기 어려운 이유야...”“바이러스는 확실히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그들이 연구할 때의 특성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파 방식이 무엇인지 저는 끝내 생각해 내지 못했습니다. 왜 김서진과 김준은 아무 일도 없고, 저도 괜찮을까요?”원철수는 자신의 몸을 두드렸다. 그는 이틀 동안 자신의 상황도 시시각각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아무 일도 없었고, 맥 상도 줄곧 정상적이고 평온했다.“만약 제가 전파원이기 때문에 제 몸에 면역과 항체가 생겼다면 그 부자는요? 말이 안 통하잖아요!”원철수는 계속 말을 이었다.“물론 저는 그 부자가 나빠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무슨 이유 때문인지 궁금한 것뿐입니다.”어르신은 당연히 그가 고의로 사람을 나쁘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문제는 그들이 줄곧 궁금해 온 것이었다.만약 전염성이 없다면, 왜 집안의 하인들, 심지어 원철수의 부모님까지 전염될 수 있을까? 만약 전염성이 있다면, 그 부자는... 정말 기적이고 예외일 것이다.“아직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는 곧 알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이 바이러스는 비록 창궐하고 활발하지만 위해성은 그리 강하지 않아.”어르신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눈빛으로 원철수를 안정시키며 말했다.“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직 말하기 어려워. 몸에 어떤 장기적인 손상이 있을지는 아직 검증할 시간이 필요해.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람을 빨리 죽게 할 정도는 아니야.”“하지만 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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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0화

병원에서 김서진은 방호복과 장갑을 차려 입고 무장한 채 병실로 들어갔다.진가연은 병원에 실려온 후 바로 긴급 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아무래도 진정기의 딸이어서 특수 통로로 모든 것을 진행했다.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게다가 그녀의 문제는 심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는 그렇다.다만 몸이 허약하고 만성적인 비만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켰다.비록 최근 다이어트로 성과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 범위로 돌아가지 않은 데다 감기 몸살, 저항력 면역력 저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굉장히 심각해 보였다.린거를 맞은 후 진가연은 바로 VIP 병실로 옮겨졌다.지금 병실은 조용하고 아무도 없었다.물론 이것도 김서진이 특별히 사람을 배치하여 그의 출입을 편리하게 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속의 내막을 알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진가연은 침대에 누워 한 손에는 링거를 꽂고 있었고, 눈을 꼭 감은 채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 앞에 서서 진가연의 안색을 보았다.진가연의 안색은 여전히 약간 창백했고, 온 몸에는 건강하지 못한 기운이 돌았다. 얼굴에는 아무런 혈색도 없었고 입도 매우 건조했다. 마치... 거의 다 타버린 상태처럼 물이 부족해 보였고 피부에는 붉은 점이 조금씩 보였다.병원에서는 붉은 점은 발열로 인한 신체 거부 반응이라고 했지만, 김서진의 직감으로는 아닌 것 같았다.비록 김서진은 의사가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바이러스와 싸움한 횟수가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고, 심지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진가연이 현재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감기로 인한 열 같지 않았다.감각이 있었는지, 아니면 약효가 있었는지, 진가연은 눈썹을 찡그리고 머리를 가볍게 돌린 후 천천히 눈을 떴다.분명히 그녀는 아직 좀 막막해서 눈을 뜨고 몽롱하게 힐끗 보았지만 아마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다시 눈을 감았다.그리고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눈을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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