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021 - Chapter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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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1화

“너 열났어.”김서진이 말했다.“그리고 피까지 토했어. 기억 안 나?”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생각났어요. 이번 감기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내 말 좀 들어봐, 너는 보통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김서진은 진가연을 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가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바라보았고,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옷차림과 주변의 환경을 다시 보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한 손을 들고 중얼거렸다.“설마, 무슨 전염병인가?”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됐을까. 게다가 김서진이 입고 있는 것이 보호복처럼 보였고, 남아시아의 그 역병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진가연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맞긴 한데 아니기도 해.”김서진의 말은 모순적으로 들렸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진가연은 이해하지 못하여 물었다.‘맞으면 맞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지, 왜 듣기에 이렇게 이상할까?’“간단히 말해서,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어. 왜냐하면 이것이 정확히 무슨 바이러스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든.”김서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분명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자신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모든 일은 너무 빠르고 갑작스러워서 그들에게 전혀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게다가 남아시아의 일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일파만파로 마치 줄줄이 이어진 폭탄과 같았다.비록 크기는 작고 위력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빈번하고 밀집되어 있는 데다 이런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고 공황을 일으키지 않게 해야 해서 그들은 왠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바이러스요?!”이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좀 두려웠다.진가연은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지만, 자신이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힘겹게 몸을 지탱하려다 결국 포기했다.“그럼 저는... 곧 죽나요?”“아니!”김서진이 대답했다. 그러자 진가연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서진 오빠, 저를 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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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어...”진가연은 들을수록 어리둥절해졌다.‘왜 이상한 느낌이 들지? 보균자인데 감염되지 않았다고?’“나는 아직 너한테 분명하게 말할 수 없어. 솔직히 말해서 나도 아직 이 일을 정리하지 못했거든.”김서진은 고개를 저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난 결코 너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너는 정말 죽지 않을 거야. 그냥 요 며칠 동안 안심하고 병을 치료해. 그리고...”주위를 둘러본 후 김서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에만 있어. 알겠지?”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당연히 이 속의 이치를 알고 있었다.“저는 알고 있어요.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저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후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나서 또 말했다.“그런데... 제가 이틀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랑 접촉했는데, 괜찮을까요?”사실 진가연이 말한 것은 김서진도 이미 생각하고 가능성을 고려했다. 하지만 어떨지 누가 알겠는가?현재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해결책도 아직 찾지 못했으며, 전파 경로와 전염 강도에 대해서는 더욱 아무것도 몰랐다.“이건... 더 지켜봐야 돼. 아무도 확신할 수 없어. 그냥 전염성이 그리 강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김서진은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것은 그의 통제 범위 내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참, 아버님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이미 찾았어.”진가연을 안심시키기 위해 김서진은 여전히 이 일을 그녀에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말할 수 없었다.“아버님은 지금 안전하셔. 그냥 잠시 돌아올 수 없을 뿐이야.”진가연은 미처 기뻐할 겨를도 없이, 김서진의 뒷말을 듣고 갑자기 의심하기 시작했다.“정말인가요? 그럼 우리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왜 돌아올 수 없는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진가연의 질문에 김서진은 이미 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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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3화

밤은 소리 없이 찾아왔고 만물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주택 전체는 어둠에 휩싸였다. 이곳에서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후부터 모두가 더 잘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불은 꺼져 있었다. 밤이 되면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뒷마당의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을 뿐만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도 했다.오후부터 원철수는 뜨거운 물 한 통을 끓인 후 자신이 미리 끓인 약초 즙을 부었다. 약초도 꼼꼼하게 준비한 후 오랜 시간 동안 끓여서 만든 것이었다. 원철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일을 조금씩 준비하여 지금 사실 몸이 좀 피곤했다.하지만 이것은 모두 괜찮았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미리 준비한 침구 세트를 꺼내어 어르신 뒤에 섰다. 어르신은 커다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등을 드러내어 있었다.어르신은 안에 앉아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사실 어르신은 비몽사몽의 상태로 완전히 깨어있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고 있었다.수온이 좀 높아서 그런지 호흡이 약간 가빠지고 얼굴에도 홍조를 띠고 있었다. 물에 담근 시간이 좀 길어서 피부는 느슨해지고 주름살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둘째 할아버지, 시작하겠습니다.”은색 바늘 하나를 들고 원철수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어르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욕조의 물만 보글보글 끊임없이 거품이 솟아올랐다.그 은색 바늘 옆에 그릇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그릇 안에는 시커먼 약즙이 들어있었다. 이것도 미리 준비한 것이었다.원철수는 먼저 은색 바늘을 약즙에 담근 다음, 그중 하나를 집어 들어 어르신의 등에 있는 혈자리를 정확히 찾아 느리지만 확고하게 찔렀다.은색 바늘을 천천히 돌렸지만 어르신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원철수는 첫 바늘을 찌른 후 바로 고개를 돌려 어르신의 표정을 지켜보았다. 그는 동작을 멈추고 잠시 관찰하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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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원철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은 후 계속 어르신께 침을 놓았다.다만 이번이 지나면 어르신의 체내의 바이러스를 철저히 제거하여 빨리 회복하고, 더 이상 고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마지막 세 개의 바늘이 남았을 때, 원철수는 또 망설였다. 왜냐하면 마지막 이 세 개의 바늘은 가장 아프고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둘째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원철수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옆에 있는 수건을 들어 어르신의 땀을 닦아주었다. 어르신 몸에서 흘리는 땀과 욕조의 물이 뒤섞여 어느 것이 땀이고 어느 것이 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어르신은 양팔을 욕조 양쪽에 걸쳐 손가락으로 꽉 잡고 있었고, 팔뚝의 핏줄이 불룩 튀어나와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둘째 할아버지?”대답이 없자 원철수는 긴장해서 다시 한번 소리쳤다.“계속해!”어르신의 목소리는 거의 이빨 사이로 비집고 나왔고 목소리도 거의 찢어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원철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참고 말했다.“둘째 할아버지, 다음 세 바늘은 비교적 아플 거예요. 제발 버텨야 합니다!”“허허...”어르신은 웃음을 자아내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입술만 움직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어르신의 체력은 사실 이미 극한에 이르렀다.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의사 노릇을 하면서 어느 혈자리가 얼마나 아픈지, 이 한 바늘을 찌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미 이 단계에 이르렀으니 절대 멈출 수 없었고 계속 진행해야 했다.“계속해!”숨을 크게 들이쉬고 어르신은 여전히 그 한마디를 말했다.어르신은 눈을 감았고 얼굴색은 침착하고 평온했다. 비록 얼굴의 땀은 줄곧 멈추지 않았고, 팔과 목에는 여전히 핏줄이 불룩했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그렇게 버텼다.원철수도 자신이 아무리 마음이 아프고 차마 할 수 없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절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르신의 팔에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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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5화

어르신의 고함소리와 함께 욕조의 물도 끓어오르는 듯 보글보글 거품이 솟아올랐다.원철수는 두 손으로 어르신의 어깨를 눌렀고, 어르신이 너무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통제했다. 하지만 곧 놀랍게도 어르신의 팔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먼저 독충과 같은 물건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치 피부를 찢고 나올 것 같았지만 도무지 출구를 찾지 못하여 어르신의 피부는 끊임없이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다.만약 일반인이 이 광경을 본다면 분명 놀랄 것이다.그러고 나서 그 독충 같은 물건은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은색 바늘을 찌른 자리에 이르렀다. 그들은 마치 돌파구를 찾은 듯 은색 바늘 쪽에서 여러 번 움직이다가 결국 검은 핏물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그 광경은 매우 끔찍해 보였다. 어르신의 등은 원래 은색 바늘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그 바늘을 따라 끊임없이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처음에는 몇 개에만 흘러나왔지만 나중에는 점차 모든 바늘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그 바이러스들이 드디어 출구를 찾은 듯 미친 듯이 앞다투어 그곳에서 비집고 나왔다.검은 핏물은 욕조 안으로 흘러들었고 안에 있는 약물과 뒤섞여 금세 스며들었다.욕조 안의 물은 점차 시커멓게 변했고 몹시 끔찍해 보였다. 이런 변화에 따라 어르신의 몸도 크게 변하고 있었다.어르신의 외침 소리는 서서히 작아지고, 마침내 멈추었으며, 몸은 더 이상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 않았다.마치, 몸의 모든 힘을 한꺼번에 비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듯 걷잡을 수 없이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어르신의 몸이 욕조 안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로 깜짝 놀란 원철수는 곧 손의 방향을 바꾸어 아래에서 어르신을 받쳤다.아래로 처진 어르신의 몸을 건져내니 많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안색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원래 어슴푸레하고 어두워 보였던 안색이 많이 좋아졌고, 비록 얼굴은 아직 창백했지만 옅은 혈색이 돌았으며, 입술 색깔마저 정상으로 돌아왔다.“둘째 할아버지, 소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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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어르신을 엎드려 눕힌 후 이어서 은색 바늘을 하나씩 꼼꼼히 뽑아내기 시작했다.이 단계는 훨씬 간단했다. 그전에 바늘을 찌를 때처럼 그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았다.원철수는 은색 바늘을 모두 뽑고 소독을 하고서야, 어르신의 몸을 뒤집어 눕힌 후 깨끗한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었다.원 어르신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원철수가 이 모든 것을 할 때 어르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마치 잠든 것 같았다.원철수는 어르신의 평온한 얼굴과 굳게 감은 눈을 보고 한숨을 쉬며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어르신의 한쪽 손을 잡고 맥을 짚었다.비록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그래도 맥을 짚어 확인해야 했다.지금 어르신의 맥박은 조금 빠르지만 이전보다 많이 평온해졌다.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맥상으로 판단했을 때, 어르신의 오장 육부도 모두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전에는 마치 무언가가 위에 눌려 묵직했던 것 같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가벼워졌다.원철수는 자신이 정말 성공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르신의 손을 가볍게 이불 속에 넣고 원철수는 그제야 경쾌한 미소를 지었다.원철수는 일어나서 물건을 다 정리하고, 어르신을 먼저 여기서 푹 쉬게 했다. 그는 아직 옆방의 난장판을 치워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는 매우 바쁠 것이다.벽에 걸린 시계 앞에 서서 한소은은 위의 시간을 쳐다보며 움직이지 않았다.그녀가 피를 뽑은 지 이미 이틀이나 지났는데 어떤 화학 실험을 해도 결과가 이미 나왔을 것이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여전히 급해하지도 않고, 매일 평소대로 한소은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다만 신체검사는 예전보다 빈번해진 것 같았다.한소은이 그날 크게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아니면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몰랐다.R10은 이미 넘겨주었지만 그들은 아직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소은은 그것이 아직 마지막 공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공정은 분명 자신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한소은은 대략적인 결과를 추측할 수 있었지만, 배후의 사람이 도대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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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침실?”한소은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의사는 그곳에 서서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한소은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전문가입니다. 두 간호사분도 들어갈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안심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검사해도 됩니다. 다만...”머리 위쪽을 한 번 쳐다보고 그 의사는 계속 말했다.“저는 개의치 않지만 당신이 개의치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그 말의 뜻은 여기에 CCTV가 있으니 더욱 프라이버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저는 모두 신경이 쓰입니다.”한소은이 말했다.“저는 당신들이 무슨 산전 검사를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들의 주인 보고 저를 만나러 오게 하세요.”“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할 수 없습니다.”그 의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협조해 주세요.”“만약 제가 협조하지 않는다면요?”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설마, 당신의 솜씨로 저를 강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그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당연히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소은 씨, 잊지 마세요. 여기는 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그냥 정상적인 산부인과 검사일 뿐이고 다른 불편한 점은 없을 겁니다.”그 의사는 말하면서 문밖을 내다보았다.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밖에 서 있는 경호원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그들은 들어오지 않았고 방안을 들여다보지도 않았지만 한소은은 그들이 경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때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한다면 그들은 바로 쳐들어올 것이다.그리고 그들의 손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열무기가 있는지 이것은 정말 확실하지 않았다.‘자신이 죽으면 안 돼. 적어도 이때 죽어서는 안돼.’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은 그 의사를 깊이 한 번 보고, 몸을 돌려 침실 방향으로 걸어갔다.“당신도 두렵지 않은 이상, 제가 뭐가 두렵겠어요. 들어오세요!”한소은은 배를 받치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의사와 간호사들도 곧장 따라갔다. 이어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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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방안은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했다.그 의사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엘리베이터안에서 누군가가 검은색 천으로 그의 눈을 가렸다. 이어서 그 사람을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의 모퉁이를 돌아서 또 홀을 지난 후 마지막에 한 방으로 온 것 같았다.그러고는 입구에서 잠시 동안 서 있다가 누군가가 그의 안대를 벗기고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방은 매우 크고 비어 있었고, 창가에 있는 가죽 소파에는 프레드가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그의 한 손은 손잡이에 걸쳐 있었고, 다른 한 손은 검은 반지를 매만지고 있었다. 손가락은 짙은 남색 보석 위에 살짝 걸치고, 동작은 가볍고 부드러워서 더없이 소중한 것 같았다.“어떻게 됐어요?”프레드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분부하신 대로 약물을 투여하였습니다.”그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무슨 약인가요?”프레드는 마치 모르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그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왜 그 여인에게 주사를 놓았습니까?”프레드가 다시 물었다. 그러나 의사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좋아요!”프레드는 웃기 시작했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모르는 것이 맞아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알겠죠?”“알겠습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주 빨리 대답했다. 그러자 프레드는 의사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말했다.“그 여인은 반항하지 않았나요?”“반항할 뜻은 있었지만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신도 반항하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잠시 생각한 후 의사는 솔직하게 말했다.“알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프레드는 잠시 멈추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그 여자가 이렇게 쉽게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이렇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자신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곧 있으면! 곧 있으면 그들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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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화

방 안에서 한소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마 동안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한 손은 자신의 다른 손에 얹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자신의 맥을 짚었다.잠시 살펴보니 맥의 상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아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암호는 맞았고 그 사람의 말도 확실히 의심을 사지 않았으며, 그가 자신에게 전달한 것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아무래도 특수한 곳에 처해 있으니 경계심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임상언처럼 그렇게 익숙한 친구도 자신의 아들을 위해 속이고 숨길 수 있는데, 낯선 사람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화장실로 들어가 반지 속에서 아주 작은 종이쪽지를 천천히 펼치자, 역시나 낯익은 글씨가 눈에 띄었다.[거점을 찾았어, 기다려!]아주 간략한 몇 글자이지만, 한소은은 알아보았다.보아하니, 김서진은 이미 이 조직의 거점을 찾았고, 그녀를 구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다만, 한소은을 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구하는 것 외에 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존재할 수 있거나 이미 폭발한 바이러스들을 고려해야 했다. 처음부터 그들은 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고, 가장 어려운 것은 모든 바이러스가 파괴되고 전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종이쪽지를 구겨서 변기에 버리려다가,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두 손으로 몇 번 비벼 종이를 갈기갈기 찢은 다음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여러 번 반복해서 물을 내리고 난 후, 수도꼭지를 틀고 샤워를 했다.한소은은 눈을 감고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아슬아슬했다.그 두 간호사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 의사는 자신과 물건을 인계하고 암호를 전달했다.그 의사가 말한 ‘주사는 비록 아프지만 쓴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는 말은 이전에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한 사적인 말이었다.그때 한소은이 아파서 주사를 맞으러 가려고 하자 김서진은 쉽게 주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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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큼지막한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의사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핸드백만 한쪽에 던지고 소파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절망했다.갑자기 무언가가 옆으로 번쩍인 것을 느끼고 겁에 질려 옆을 쳐다보았다.“누구야?!”“의사 선생님, 긴장하지 마세요.”어둠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방안의 불이 켜졌다.“집에 돌아오셨는데 왜 불을 켜지도 않으셨습니까?”“전...”그 남자를 보고 의사는 흥분하여 일어서며 말했다.“전 이미 당신의 요구대로 했습니다. 당신은 언제 제 가족을 풀어줄 수 있습니까?”“당신의 가족은 우리가 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도와 사람을 구출했습니다!”그 남자는 의사의 말을 바로잡고 자신이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을 표시했다. 그러자 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그럼 제 가족은 언제 돌아올 수 있고, 저는 언제 제 가족을 볼 수 있을까요?”“지금이 당신의 가족을 집으로 돌려보낼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까?”어둠에서 나온 서한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 의사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당신의 가족이 집에 돌아오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까? 당신을 찾은 그곳은 다시 한번 당신의 가족을 잡아가지 않을까요?”이 질문에 의사는 침묵하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있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의사의 얼굴에는 눈물 범벅이가 되었고 심지어 몸을 쪼그리고 앉았다.“저는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인데, 왜 저를 찾는 건가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입니까!”의사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아니요. 당신은 평범한 의사가 아닙니다. 당신은 산부인과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신경과와 이식 수술에도 능숙합니다. 당신의 능력은 아주 강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도 당신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저...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의사는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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