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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원철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은 후 계속 어르신께 침을 놓았다.

다만 이번이 지나면 어르신의 체내의 바이러스를 철저히 제거하여 빨리 회복하고, 더 이상 고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마지막 세 개의 바늘이 남았을 때, 원철수는 또 망설였다. 왜냐하면 마지막 이 세 개의 바늘은 가장 아프고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원철수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옆에 있는 수건을 들어 어르신의 땀을 닦아주었다. 어르신 몸에서 흘리는 땀과 욕조의 물이 뒤섞여 어느 것이 땀이고 어느 것이 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르신은 양팔을 욕조 양쪽에 걸쳐 손가락으로 꽉 잡고 있었고, 팔뚝의 핏줄이 불룩 튀어나와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할아버지?”

대답이 없자 원철수는 긴장해서 다시 한번 소리쳤다.

“계속해!”

어르신의 목소리는 거의 이빨 사이로 비집고 나왔고 목소리도 거의 찢어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원철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참고 말했다.

“둘째 할아버지, 다음 세 바늘은 비교적 아플 거예요. 제발 버텨야 합니다!”

“허허...”

어르신은 웃음을 자아내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입술만 움직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르신의 체력은 사실 이미 극한에 이르렀다.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의사 노릇을 하면서 어느 혈자리가 얼마나 아픈지, 이 한 바늘을 찌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 단계에 이르렀으니 절대 멈출 수 없었고 계속 진행해야 했다.

“계속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어르신은 여전히 그 한마디를 말했다.

어르신은 눈을 감았고 얼굴색은 침착하고 평온했다. 비록 얼굴의 땀은 줄곧 멈추지 않았고, 팔과 목에는 여전히 핏줄이 불룩했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그렇게 버텼다.

원철수도 자신이 아무리 마음이 아프고 차마 할 수 없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절대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르신의 팔에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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