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고함소리와 함께 욕조의 물도 끓어오르는 듯 보글보글 거품이 솟아올랐다.원철수는 두 손으로 어르신의 어깨를 눌렀고, 어르신이 너무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통제했다. 하지만 곧 놀랍게도 어르신의 팔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먼저 독충과 같은 물건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치 피부를 찢고 나올 것 같았지만 도무지 출구를 찾지 못하여 어르신의 피부는 끊임없이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다.만약 일반인이 이 광경을 본다면 분명 놀랄 것이다.그러고 나서 그 독충 같은 물건은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은색 바늘을 찌른 자리에 이르렀다. 그들은 마치 돌파구를 찾은 듯 은색 바늘 쪽에서 여러 번 움직이다가 결국 검은 핏물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그 광경은 매우 끔찍해 보였다. 어르신의 등은 원래 은색 바늘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그 바늘을 따라 끊임없이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처음에는 몇 개에만 흘러나왔지만 나중에는 점차 모든 바늘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그 바이러스들이 드디어 출구를 찾은 듯 미친 듯이 앞다투어 그곳에서 비집고 나왔다.검은 핏물은 욕조 안으로 흘러들었고 안에 있는 약물과 뒤섞여 금세 스며들었다.욕조 안의 물은 점차 시커멓게 변했고 몹시 끔찍해 보였다. 이런 변화에 따라 어르신의 몸도 크게 변하고 있었다.어르신의 외침 소리는 서서히 작아지고, 마침내 멈추었으며, 몸은 더 이상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 않았다.마치, 몸의 모든 힘을 한꺼번에 비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듯 걷잡을 수 없이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어르신의 몸이 욕조 안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로 깜짝 놀란 원철수는 곧 손의 방향을 바꾸어 아래에서 어르신을 받쳤다.아래로 처진 어르신의 몸을 건져내니 많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안색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원래 어슴푸레하고 어두워 보였던 안색이 많이 좋아졌고, 비록 얼굴은 아직 창백했지만 옅은 혈색이 돌았으며, 입술 색깔마저 정상으로 돌아왔다.“둘째 할아버지, 소용이
어르신을 엎드려 눕힌 후 이어서 은색 바늘을 하나씩 꼼꼼히 뽑아내기 시작했다.이 단계는 훨씬 간단했다. 그전에 바늘을 찌를 때처럼 그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았다.원철수는 은색 바늘을 모두 뽑고 소독을 하고서야, 어르신의 몸을 뒤집어 눕힌 후 깨끗한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었다.원 어르신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원철수가 이 모든 것을 할 때 어르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마치 잠든 것 같았다.원철수는 어르신의 평온한 얼굴과 굳게 감은 눈을 보고 한숨을 쉬며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어르신의 한쪽 손을 잡고 맥을 짚었다.비록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그래도 맥을 짚어 확인해야 했다.지금 어르신의 맥박은 조금 빠르지만 이전보다 많이 평온해졌다.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맥상으로 판단했을 때, 어르신의 오장 육부도 모두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전에는 마치 무언가가 위에 눌려 묵직했던 것 같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가벼워졌다.원철수는 자신이 정말 성공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르신의 손을 가볍게 이불 속에 넣고 원철수는 그제야 경쾌한 미소를 지었다.원철수는 일어나서 물건을 다 정리하고, 어르신을 먼저 여기서 푹 쉬게 했다. 그는 아직 옆방의 난장판을 치워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는 매우 바쁠 것이다.벽에 걸린 시계 앞에 서서 한소은은 위의 시간을 쳐다보며 움직이지 않았다.그녀가 피를 뽑은 지 이미 이틀이나 지났는데 어떤 화학 실험을 해도 결과가 이미 나왔을 것이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여전히 급해하지도 않고, 매일 평소대로 한소은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다만 신체검사는 예전보다 빈번해진 것 같았다.한소은이 그날 크게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아니면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몰랐다.R10은 이미 넘겨주었지만 그들은 아직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소은은 그것이 아직 마지막 공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공정은 분명 자신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한소은은 대략적인 결과를 추측할 수 있었지만, 배후의 사람이 도대체 누
“침실?”한소은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의사는 그곳에 서서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한소은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전문가입니다. 두 간호사분도 들어갈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안심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검사해도 됩니다. 다만...”머리 위쪽을 한 번 쳐다보고 그 의사는 계속 말했다.“저는 개의치 않지만 당신이 개의치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그 말의 뜻은 여기에 CCTV가 있으니 더욱 프라이버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저는 모두 신경이 쓰입니다.”한소은이 말했다.“저는 당신들이 무슨 산전 검사를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들의 주인 보고 저를 만나러 오게 하세요.”“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할 수 없습니다.”그 의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협조해 주세요.”“만약 제가 협조하지 않는다면요?”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설마, 당신의 솜씨로 저를 강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그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당연히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소은 씨, 잊지 마세요. 여기는 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그냥 정상적인 산부인과 검사일 뿐이고 다른 불편한 점은 없을 겁니다.”그 의사는 말하면서 문밖을 내다보았다.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밖에 서 있는 경호원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그들은 들어오지 않았고 방안을 들여다보지도 않았지만 한소은은 그들이 경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때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한다면 그들은 바로 쳐들어올 것이다.그리고 그들의 손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열무기가 있는지 이것은 정말 확실하지 않았다.‘자신이 죽으면 안 돼. 적어도 이때 죽어서는 안돼.’잠시 생각한 후 한소은은 그 의사를 깊이 한 번 보고, 몸을 돌려 침실 방향으로 걸어갔다.“당신도 두렵지 않은 이상, 제가 뭐가 두렵겠어요. 들어오세요!”한소은은 배를 받치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의사와 간호사들도 곧장 따라갔다. 이어서 몸을
방안은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했다.그 의사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엘리베이터안에서 누군가가 검은색 천으로 그의 눈을 가렸다. 이어서 그 사람을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의 모퉁이를 돌아서 또 홀을 지난 후 마지막에 한 방으로 온 것 같았다.그러고는 입구에서 잠시 동안 서 있다가 누군가가 그의 안대를 벗기고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방은 매우 크고 비어 있었고, 창가에 있는 가죽 소파에는 프레드가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그의 한 손은 손잡이에 걸쳐 있었고, 다른 한 손은 검은 반지를 매만지고 있었다. 손가락은 짙은 남색 보석 위에 살짝 걸치고, 동작은 가볍고 부드러워서 더없이 소중한 것 같았다.“어떻게 됐어요?”프레드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분부하신 대로 약물을 투여하였습니다.”그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무슨 약인가요?”프레드는 마치 모르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그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왜 그 여인에게 주사를 놓았습니까?”프레드가 다시 물었다. 그러나 의사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습니다.”“좋아요!”프레드는 웃기 시작했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모르는 것이 맞아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알겠죠?”“알겠습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주 빨리 대답했다. 그러자 프레드는 의사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말했다.“그 여인은 반항하지 않았나요?”“반항할 뜻은 있었지만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자신도 반항하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잠시 생각한 후 의사는 솔직하게 말했다.“알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프레드는 잠시 멈추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그 여자가 이렇게 쉽게 굴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이렇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자신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곧 있으면! 곧 있으면 그들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방 안에서 한소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마 동안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한 손은 자신의 다른 손에 얹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자신의 맥을 짚었다.잠시 살펴보니 맥의 상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아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암호는 맞았고 그 사람의 말도 확실히 의심을 사지 않았으며, 그가 자신에게 전달한 것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아무래도 특수한 곳에 처해 있으니 경계심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임상언처럼 그렇게 익숙한 친구도 자신의 아들을 위해 속이고 숨길 수 있는데, 낯선 사람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화장실로 들어가 반지 속에서 아주 작은 종이쪽지를 천천히 펼치자, 역시나 낯익은 글씨가 눈에 띄었다.[거점을 찾았어, 기다려!]아주 간략한 몇 글자이지만, 한소은은 알아보았다.보아하니, 김서진은 이미 이 조직의 거점을 찾았고, 그녀를 구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다만, 한소은을 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구하는 것 외에 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존재할 수 있거나 이미 폭발한 바이러스들을 고려해야 했다. 처음부터 그들은 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고, 가장 어려운 것은 모든 바이러스가 파괴되고 전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종이쪽지를 구겨서 변기에 버리려다가,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두 손으로 몇 번 비벼 종이를 갈기갈기 찢은 다음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여러 번 반복해서 물을 내리고 난 후, 수도꼭지를 틀고 샤워를 했다.한소은은 눈을 감고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아슬아슬했다.그 두 간호사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 의사는 자신과 물건을 인계하고 암호를 전달했다.그 의사가 말한 ‘주사는 비록 아프지만 쓴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는 말은 이전에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한 사적인 말이었다.그때 한소은이 아파서 주사를 맞으러 가려고 하자 김서진은 쉽게 주사를
큼지막한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의사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핸드백만 한쪽에 던지고 소파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절망했다.갑자기 무언가가 옆으로 번쩍인 것을 느끼고 겁에 질려 옆을 쳐다보았다.“누구야?!”“의사 선생님, 긴장하지 마세요.”어둠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방안의 불이 켜졌다.“집에 돌아오셨는데 왜 불을 켜지도 않으셨습니까?”“전...”그 남자를 보고 의사는 흥분하여 일어서며 말했다.“전 이미 당신의 요구대로 했습니다. 당신은 언제 제 가족을 풀어줄 수 있습니까?”“당신의 가족은 우리가 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도와 사람을 구출했습니다!”그 남자는 의사의 말을 바로잡고 자신이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을 표시했다. 그러자 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그럼 제 가족은 언제 돌아올 수 있고, 저는 언제 제 가족을 볼 수 있을까요?”“지금이 당신의 가족을 집으로 돌려보낼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까?”어둠에서 나온 서한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 의사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당신의 가족이 집에 돌아오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까? 당신을 찾은 그곳은 다시 한번 당신의 가족을 잡아가지 않을까요?”이 질문에 의사는 침묵하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있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의사의 얼굴에는 눈물 범벅이가 되었고 심지어 몸을 쪼그리고 앉았다.“저는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인데, 왜 저를 찾는 건가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입니까!”의사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아니요. 당신은 평범한 의사가 아닙니다. 당신은 산부인과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신경과와 이식 수술에도 능숙합니다. 당신의 능력은 아주 강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도 당신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저...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의사는 고개를 들
의사는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바쁘게 그 쪽지를 꺼냈다.“이거...”당시 상황이 급한 데다 간호사가 있어서 소식을 교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한소은은 똑똑해서 조금만 힌트 주면 바로 알아차렸다.“네.”그러자 서한은 쪽지를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그 아가씨의 상태는 어떻습니까?”“괜찮아요! 한소은 씨는 정말 정신적 스트레스 저항력이 강합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소은 씨처럼 그렇게 강인한 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서한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는 바삐 말을 바꾸었다.“한소은 씨와 뱃속의 아이는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제 가족은...”“그분들도 모두 안전하고 건강합니다.”서한은 재빨리 말했다.“그 사람들은 당신보고 무엇을 하라고 했습니까?”“그들은 저에게 약을 건네주고 한소은 씨에게 주사를 놓으라고 분부했습니다.”의사는 우물거렸지만 여전히 성실하게 대답했다.“무슨 약인가요?!”약이라는 것을 듣자 서한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나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몰라요. 그 사람들은 저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의 의료 경험으로 봤을 때 일종의 만성 마취제인 것 같아요.”“만성 마취제?”“네, 이 약은 점점 저항력을 잃게 합니다. 한소은 씨는 비록 솜씨가 좋고 무술도 뛰어나지만, 이 마취제를 오랫동안 맞으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저항할 수 없을 것입니다.”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그 마취제는 뱃속의 아이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나요? 한소은 자신에게도 또 다른 피해가 있을까요?”듣기만 해도 아찔했다. 서한은 의사의 멱살을 잡지 않도록 자신을 억제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한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계속 말했다.“확실히 있을 것입니다! 이 마취제를 오래 맞으면 뱃속의 아이가 기형아로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사산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냥 한소은 씨를 잘 보살피고 침해받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의사의 말을 끊고 서한이 말했다.그 조직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은 알고 있었고, 그들한테 열무기도 있으며 심지어 중량급 무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중국에서 그들이 싸울 계획이 아니면 쉽게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였다.“네, 이건 제가 할 수 있어요.”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들이 구출작전을 도와달라고 할까 봐 두려워했다. 그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서한은 이어서 또 한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나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매번 그 사람들은 저의 눈을 가리고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에게 에틸에테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깨어날 때마다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그들은 매우 신중합니다. 제가 그들의 우두머리를 만나러 갔을 때도 모두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건물의 내부 구조를 잘 모릅니다.”의사도 사실 얼떨떨해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모르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그들의 우두머리?”서한은 잠시 망설였다.“당신은 그들의 보스를 만난 적이 있어요?”“아마 그렇습니다!”생각해 보니, 그도 실은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봤을 때 맞는 것 같아서 또 한마디 덧붙였다.“맞다, 그들은 모두 외국인이에요!”“알겠어요! 당신은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고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의 가족은 우리가 잘 돌볼 것입니다!”원하는 정보를 얻은 서한은 철수하려고 했을 때 이어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잠깐만.”서한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 의사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한을 쳐다보았다.“또 무슨 일이 있습니까?”이어폰 속에서 김서진은 무거운 목소리로 분부했다.“핸드폰을 보여줘. 그 사람이 맞는지 한번 알아보게 해.”말을 마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