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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큼지막한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의사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핸드백만 한쪽에 던지고 소파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절망했다.

갑자기 무언가가 옆으로 번쩍인 것을 느끼고 겁에 질려 옆을 쳐다보았다.

“누구야?!”

“의사 선생님, 긴장하지 마세요.”

어둠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방안의 불이 켜졌다.

“집에 돌아오셨는데 왜 불을 켜지도 않으셨습니까?”

“전...”

그 남자를 보고 의사는 흥분하여 일어서며 말했다.

“전 이미 당신의 요구대로 했습니다. 당신은 언제 제 가족을 풀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의 가족은 우리가 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도와 사람을 구출했습니다!”

그 남자는 의사의 말을 바로잡고 자신이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을 표시했다. 그러자 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그럼 제 가족은 언제 돌아올 수 있고, 저는 언제 제 가족을 볼 수 있을까요?”

“지금이 당신의 가족을 집으로 돌려보낼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까?”

어둠에서 나온 서한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 의사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당신의 가족이 집에 돌아오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까? 당신을 찾은 그곳은 다시 한번 당신의 가족을 잡아가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의사는 침묵하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있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의사의 얼굴에는 눈물 범벅이가 되었고 심지어 몸을 쪼그리고 앉았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인데, 왜 저를 찾는 건가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입니까!”

의사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니요. 당신은 평범한 의사가 아닙니다. 당신은 산부인과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신경과와 이식 수술에도 능숙합니다. 당신의 능력은 아주 강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도 당신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의사는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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