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직을 하루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온갖 종류의 인공 바이러스가 끝도 없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너 어디에 있어?”김서진은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임상언은 두말없이 그에게 직접 위치를 보냈다.“좀 빨리! 시간이 길어져 다른 사람한테 발견되면 곤란해.”“바로 갈게!”김서진은 전화를 끊고 잠시 중얼거리고는 곧 또 하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오로지... 당신께 부탁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날이 어슴푸레 밝았을 때, 원 어르신은 마침내 깨어났다.어르신이 눈을 떴을 때 방안엔 아무도 없었다. 방안은 아주 깨끗했고 어젯밤의 물때가 전혀 없었다.“콜록...”가볍게 두 번 기침을 했지만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어르신은 아예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큰 소리로 기침을 했지만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방안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마치 어르신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이 자식, 어디 간 거야!’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동시에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자신의 정신이 많이 좋아졌고, 심지어 힘도 많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손을 들어 자신의 팔을 둘러보고 또 고개를 숙여 가슴을 둘러보았는데, 몸의 바이러스가 배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어도 대부분은 배출되었다.팔을 움직이고, 근육을 풀고는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이런 활기찬 느낌은 정말 좋았다.어르신은 일어서서 깨끗한 옷을 찾아 입고 또 신발을 신었다. 그러고는 옆방으로 가보니 마찬가지로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뿌듯했다.일어나서 집을 나서자 뒷마당의 약초 냄새가 바람과 함께 은은한 향기를 전해왔다. 이 모든 것은 어르신에게 새로운 삶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앞으로 더 나아가 홀을 지나자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이 주택은 바이러스가 전파된 이후로 오랫동안 이렇게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지 못하여 순간 시끄러운 소리마저 듣기 좋게 변했다.어르신이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김준이 복도에 서서 수건을 하나하나씩 짜고 있는 것을 보았다.조그마한 손은
김준이 이렇게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지 어르신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는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둘째 할아버지, 왜 일어나셨어요?”원철수는 고개를 돌려 어르신을 보고 말했다. 다만 너무 바빠서 일어날 수 없었다.“먼저 쉬세요. 제가 이쪽을 다 본 다음 다시 맥을 짚어 드릴게요.”“나는 괜찮아! 여기서 너를 보고 있을게.”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상냥하게 원철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원철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전심전력으로 계속 바늘을 놓았다.주택의 가사도우미들은 사실 한동안 아팠다. 다행히도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고 가장 심한 것은 가끔 해혈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택의 물자를 줄곧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오늘 아침 일찍 원철수는 고대 의서의 침술로 그들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하여 인내심을 갖고 줄을 서서 기다리게 하였다.모든 사람들은 말을 듣고 줄을 서서 기다렸고, 심지어 김준까지 달려와 일손을 도와주었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자 주택 전체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어르신은 의자에 앉아서 녀석을 품에 안으려고 했지만, 녀석은 몸부림치며 어르신의 몸에서 내려왔다.“할아버지 앉으세요!”그는 말을 마치고 어르신을 달래는 듯 팔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돌려 대야 쪽으로 달려가 수건을 계속 짰다.그들이 그곳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들을 도와주려 했다.어르신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원철수는 바삐 말했다.“둘째 할아버지, 도와주실 필요 없어요. 그냥 좀 쉬세요. 여기는 제가 대처할 수 있어요!”“이곳은 내 집인데 어떻게 너 혼자 바쁘게 할 수 있겠어! 난 아직 죽지 않았어!”어르신은 여전히 그 격한 말투였지만, 원철수는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한참을 바쁘게 움직이다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침술을 마치자, 몇 사람은 그제야 배가 고픈 느낌이 들었다.원철수는 양팔을 거의 들 수 없었다. 이것
너무 바빠 음식을 구할 겨를이 없어서 간단히 국수 세 그릇을 끓였다.요즘 원철수의 요리 솜씨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는 국수 세 그릇 위에 계란 세 개를 얹고 야채로 장식까지 하여 보기에 매우 향기로웠다. 어린 녀석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원철수는 젓가락을 어르신께 건네면서 말했다.“둘째 할아버지,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되었겠죠? 어제 제가 맥을 짚어 드리고 오늘 아침에 다시 맥을 짚어 봤는데 할아버지의 맥은 줄곧 평화로웠어요. 바이러스가 다시 숨어버린 것은 아니겠죠?”“아닐 거야!”원 어르신은 고개를 흔들고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나는 지금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 같아.”“그럼 됐어요! 그러고 보면 침술은 확실히 바이러스를 끌어낼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저는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는데, 이 바이러스는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 거죠?”원철수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바이러스가 제거되었지만 그 원리는 당분간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다.“끌어낸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적수를 만나 견디지 못하고 소멸된 것뿐이야.”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소멸됐다고요?”원철수는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치며 생각했다.“면역체계가 작용했다는 말씀인가요?”어르신은 칭찬하듯이 원철수를 한 번 바라보았다.‘이 녀석, 드디어 머리가 텄구나. 조금만 힌트 주면 곧 알아차리네.’그러고는 국수를 먹으면서 계속 말했다.“서양 의학으로 말하자면, 거의 그 뜻이야.”“그런데 한의학으로 해석한다면, 바이러스의 침습이 너무 맹렬하고, 게다가 그 자체가 교활하여 마구 몸에 들어가면, 신체의 오장육부는 장기간 일종의 공격을 받아 피로 상태에 처해 있어서, 아직 이쪽을 복구하지 않았는데 저쪽에 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거지.”“그런데...”어르신은 잠시 멈추고 고개를 돌려 애련하게 김준을 바라보다가 또 마음이 아파서 그의 작은 손을 잡았다.“요 녀석이
임상언과 통화한 후 김서진은 더 이상 잠들지 못했다. 주 씨네 별장 문 앞까지 도착하자 날은 이미 밝아졌다.“김 대표님, 여기 계세요. 저희가 들어갈게요.”서한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저희가 빠르게 움직여 사람을 데리고 나올게요.”김서진은 잠시 중얼거리고 고개를 저었다.“아니, 너희들은 그분을 데리고 나올 수 없어.”진정기의 사람됨을 김서진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그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서한 그들만으로는 절대 데리고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급해서 설득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김서진은 직접 차 안에서 가면을 꺼내 얼굴을 가린 뒤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가자!”서한은 그의 뒤를 바싹 따라갔고 또 두 사람을 데리고 주 씨네 집 개인 주차장으로 걸어갔다.그들은 재빨리 개인 주차장에 접근한 후 문을 열었고, 인기척이 매우 작아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았다.“여기 있어요.”서한은 아주 익숙하게 장소를 찾았고 이어서 비밀 통로의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컴컴하고 빛이 하나도 없어 똑똑히 볼 수 없었다.“어?”그는 약간 의심스러운 듯 가벼운 목소리를 냈지만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비었어요!”먼저 안으로 들어간 서한은 상황을 똑똑히 보고 놀란 듯 말했다.김서진도 곧 따라 들어갔고 안의 상황을 똑똑히 보았다. 방 전체는 한눈에 들어왔고, 사람을 숨길 곳이 전혀 없었다. 분명 사람은 이미 옮겨진 것 같았다.“계략에 걸렸어!”김서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철수해!”서한은 잠시 멍해지고 곧 반응하여 김서진을 감싸며 뒤로 물러났다.그런데 일행이 모두 개인 주차장으로 철수했을 때, 안에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들어올 때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개인 주차장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주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눈에 안을 볼 수 있었다.주효영은 언제 여기에 나타났는지 의자를 하나 옮기고, 웃음을 머금고 침착하게 그곳에 앉아 있었다.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협력? 너랑? 어떻게?”김서진은 아주 담담하게 질문을 던졌다.“나는 자원과 기술이 있고, 당신은 돈과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협력을 한다면 조직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야.”주효영은 일어서서 말했고 눈 속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그러자 김서진이 웃으며 말했다.“임상언하고도 그렇게 말했어?”“물론이지!”주효영은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조롱의 웃음을 지었다.“그런데 임상언은 쓸모가 없어. 난 임상언이 쓸모없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당신은 달라. 당신은 임상언보다 돈이 많고, 세력도 더 강하고, 그리고 임상언보다... 더 똑똑하잖아.”주효영의 칭찬에 김서진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너는 사람을 어디에 숨겼어?”“당연히 더 안전한 곳으로 보냈지. 우리 집은 엄밀한 감옥이 아니어서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어. 여기는 그냥 일시적인 계책일 뿐이야. 그리고 내가 이미 임상언 그 멍청이한테 장소를 알려줬는데, 사람을 옮기지 않고 당신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겠어?”주효영이 이 말을 할 때,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계산속에 있는 것처럼, 자못 의기양양했다.“너는 똑똑하구나.”김서진은 모처럼 그녀를 칭찬했다. 그러자 주효영은 더욱 교만해졌다.“그것은 당연하지. 어때, 나랑 협력하지 않을래? 당신은 조직이랑 원한이 있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나는 당신을 도와 한소은을 구할 수 있어. 이 조건, 유혹적이지 않아?”“네가?”김서진은 주효영에 대한 질의를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그러자 주효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김서진이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의 일리가 있었다.“나는 조직과 거래를 하는 척할 수 있어. 사실 그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할 수 있는 대체품만 있다면, 꼭 한소은이 아니어도 되거든. 나는 지금 단지 나에게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지 못했을 뿐이야. 그런데 당신은 할 수 있어!”“너 나한테 그렇게 자신 있어?”김서진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랑 협력해야 할 이유가
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래서 임상언에게 시체를 묻으라고 한 것도 일부러 그런 거였어?”김서진을 곁눈질하며 보던 주효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글쎼?”“임성언은 겁이 많고 신중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두려워할 거야. 조직에서도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당연히 당신을 찾아가겠지.”잠시 뜸을 들이던 주효영은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당신이 임상언을 먼저 도울 것인지 아니면 진정기를 먼저 찾아갈 건지 궁금했어.”“아, 깜빡했네, 김서진 당신도 조력자가 있겠지. 김서진 씨 회사는 재산이 많으니 당연히 조력자가 있을 거야. 진정기는 역시 다르군, 김서진 씨가 직접 나서는 걸 보면.”손뼉을 치며 주효영은 혼잣말처럼 한마디 했다.“그렇다면 그 시신은 전염성이 없는 거야?”잠시 생각하던 김서진이 물었다.“아니, 그런 건 아니야.”주효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몰라.”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주효영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주효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계속이었다.“연구만 할 뿐 성과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등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도 부족하고 아직 실험하는 단계라 전파 전염성이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어.”“주효영...”주효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고, 김서진은 이 여자가 미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미쳐 있을 줄은 몰랐다.사람의 생명을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자신이 한 일이 이 사회, 이 세상에 어떤 해를 끼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솔직히 말하는 건데 사람들이 진실을 듣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어깨를 으쓱하던 주효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내가 알았더라면 그 미치광이가 이렇게 일찍 죽지는 않았을 거고 마지막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거야.”이것 역시 주효영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지금은 자세히 연구할 시
“김서진 씨가 나와 협력하면 알려줄게. 어쨌거나 진정기는 우리가 거래 조직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니깐.”주효영은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목적을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뱉었다.“왜 진정기가 조직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생각하는 거지?”김서진은 곧 그녀의 말을 따라 따져 물었다.“주효영 씨는 진정기를 이용해서 뭘 하려는 거지? 아니, 그 조직은 진정기를 이용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거지?”“그건, 더는 묻지 마.”주효영은 이 화제를 멈췄다.“아무튼,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나도 항상 손에 카드를 쥐고 있어야지, 안 그래?”“진정기가 어디 있는지 정말 말 안 할 거야?”한 발짝 다가선 김서진은 주효영을 내려다보며 다시 물었다.질문이 짜증 나기 시작한 주효영이 입을 열었다.“얘기했잖아, 때가 되면...”뒷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김서진이 목을 졸랐다.동작이 너무 빨라서 주효영도 반응하지 못했는데 순간 김서진은 목을 쥐고 들어 올렸다.“말하지 않을 거야?”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주효영은 오히려 침착해져서 몸부림을 포기하고 웃으며 말했다.“글쎄, 그냥 날 목 졸라 죽여 봐!”도발적인 웃음과 함께 태연한 표정을 지은 주효영은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지지 않으려는 듯 계속 한마디 했다.“나를 목 졸라 죽이면 진정기도 따라 죽을 거야. 그리고 한소은은 곧 R10의 제물이 되겠지, 하하...”옆에 있던 서한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이 여자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이런 상황에서는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 아닌가?’주효영은 오히려 목 졸라 죽지 못할까 봐 두려운 듯 계속 도발했다.“넌 죽을 거지만, 아직은 아니야!”차갑게 쳐다보던 김서진은 손을 뿌리치며 주효영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힘이 좀 컸는지 심하게 땅에 넘어진 주효영은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데려가!”김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주효영은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그렇게 침착하지 못했는데 한순간 멍해졌다.주효영은 김서진
김서진은 침묵을 지켰다.두려운 것이 아니라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다, 꺼림칙했다!다른 것은 몰라도 원철수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김서진은 본 적이 있다. 최근 줄곧 어르신의 장원에 머물러 있었는데 어르신이 병이 발작했을 때의 고통과 장원에 있는 그 하인들의 고통을 직접 보았다.그리고 원철수의 가족과 원철수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으로 힘들어했고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은 진가연까지 감염되었는데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지 모른다.김서진은 아들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 김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그의 망설임을 본 주효영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터뜨렸다.주효영은 자신이 김서진의 약점을 잡았음을 알아차렸다. 김서진도 마침내 두려운 점이 생겼다는 생각이었다.“해독약이 뭐지?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떻게 전염이 됐고 어떤 경로로 전파가 됐어?”그녀의 멱살을 움켜쥐고 김서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김서진은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만 구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허허...”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자 주효영은 두 눈에 피어나는 의기양양함을 감추지 못했다.“김서진 씨 꽤 똑똑하지 않아? 왜, 몰랐어? 모르면 아내에게 물어보든가, 매우 유능하다고 들었는데 그까짓 잔재주 하나 해결하지 못할까?”“그러니까, 나는 한소은보다 못한 것이 아니야. 단지 나에게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나는 아직 세상에 보여줄 기회가 없고 조직에 보여줄 기회가 없어!”주효영은 마음속으로부터 승복하지 않았다.한소은이 주효영의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한 걸음 한 걸음 억압하고 자신의 기세를 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오랫동안 칭찬받으며 반짝이던 후광이 갑자기 사라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어!’‘이것 봐, 내가 연구한 바이러스는 한소은도 해결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한소은보다 대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