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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3화

김서진은 침묵을 지켰다.

두려운 것이 아니라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다, 꺼림칙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원철수의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김서진은 본 적이 있다. 최근 줄곧 어르신의 장원에 머물러 있었는데 어르신이 병이 발작했을 때의 고통과 장원에 있는 그 하인들의 고통을 직접 보았다.

그리고 원철수의 가족과 원철수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으로 힘들어했고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은 진가연까지 감염되었는데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지 모른다.

김서진은 아들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 김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의 망설임을 본 주효영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터뜨렸다.

주효영은 자신이 김서진의 약점을 잡았음을 알아차렸다. 김서진도 마침내 두려운 점이 생겼다는 생각이었다.

“해독약이 뭐지?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떻게 전염이 됐고 어떤 경로로 전파가 됐어?”

그녀의 멱살을 움켜쥐고 김서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김서진은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만 구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허...”

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자 주효영은 두 눈에 피어나는 의기양양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진 씨 꽤 똑똑하지 않아? 왜, 몰랐어? 모르면 아내에게 물어보든가, 매우 유능하다고 들었는데 그까짓 잔재주 하나 해결하지 못할까?”

“그러니까, 나는 한소은보다 못한 것이 아니야. 단지 나에게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나는 아직 세상에 보여줄 기회가 없고 조직에 보여줄 기회가 없어!”

주효영은 마음속으로부터 승복하지 않았다.

한소은이 주효영의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한 걸음 한 걸음 억압하고 자신의 기세를 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오랫동안 칭찬받으며 반짝이던 후광이 갑자기 사라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어!’

‘이것 봐, 내가 연구한 바이러스는 한소은도 해결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한소은보다 대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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