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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이 뜨거운 액체가 흐른 후 한소은은 한순간 멍해졌다.

‘망했다!’

이건 아마 양수가 터졌을 것이다. 이 지경이 된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

“누구 없어요...”

어쩔 수 없이 허약하게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문을 보고 그녀는 혼자 문을 향해 갈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들은 한소은이 또 무슨 속임수를 써서 그들을 속이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수 없었던 한소은은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문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때 문이 갑자기 밖에서 열리더니 곧이어 몇 명의 전문 의사인 듯한 사람이 뛰어들어 들것을 가지고 그녀를 들 것으로 옮겼다.

누군가 옆에서 H국어로 말했다.

“심호흡해요!”

한소은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의 설비는 꽤 완벽했다. 전에는 줄곧 외국인들이었는데, 출산할 때 뜻밖에도 H국인이 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부터 준비가 다 돼 있었고 한소은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한소은은 하필이면 이때 출산하게 될 줄은 몰랐다. 허름한 방을 들여다보았지만, 그 사람들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재빠르게 그녀를 들것에 태우고는 문밖으로 걸어갔다.

한 손으로 들것 한쪽을 꽉 잡은 한소은은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눈을 뜨고 밖을 관찰했다. 하지만 밖은 길지 않은 텅텅 빈 복도일 뿐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큰 소리를 냈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이 이 복도에 그녀 혼자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넓은 이곳 입구에 경호원 두 명만 있었다. 겨우 그 정도였다.

복도 끝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말은 아파트라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면 여기는... 지하?!’

황급히 몇 번을 흘끗 쳐다보며 한소은은 곧 이런 정보를 얻었지만 더 많은 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검은 천으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

한소은은 울화가 터졌다.

‘젠장!’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으려다 꾹 참고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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