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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8화

“잠깐만, 뭐 하는 거예요?”

그동안 말참견을 못 하던 이연이 드디어 입을 열고 나지막하게 물었다.

“실험 기지라고 했어요?”

“그 백신 기지 말이야.”

서한은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 안심하고 태교에 신경 써. 이 일들은 우리가 처리할 거야.”

고개를 들고 서한을 쳐다보던 이연은 손을 들어 밀쳐냈다.

“서한, 난 당신들의 그런 일을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아니야.”

이연은 김서진에게 다가가 들고 왔던 물건을 집어 들었다.

“대표님, 여기 소은 언니가 전에 저에게 남겨준 물건들이 있어요. 언니가 작업실에서 실험한 것인데 이제 완제품이 나왔어요. 제가 이미 다 설치했어요. 소은 언니의 실험 노트도 가져왔는데 필요할 거로 생각해요.”

“한소은이 한 실험? 하지만 한소은은 향수나 향신료 실험이었을 텐데... 고마워.”

별 쓸모가 없는데도 챙겨줘서 고맙다는 얘기였다.

이연은 이런 반응을 미리 알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보고 말씀하세요.”

이연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서한이 물었다.

“뭐야?”

하지만 이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봉지를 열고 메모지를 꺼내 대충 훑어보던 김서진은 이내 표정이 달라졌다.

“이건...”

“향신료뿐 아니라 한약도 있어요. 소은 언니는 전에 일부 약재 자체에 독특한 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다양한 향료와 오일이 개발되면 예상치 못한 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같은 제품으로 아로마 등이 있죠.”

“이 교수님의 이념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 아니겠어요? 다만, 일부 의도적인 사람들에 의해 비뚤어지고, 심지어 악랄해졌다는 것이 문제죠.”

이연도 나중에 한소은이 남긴 것을 보고 깨달았다. 그동안 너무 바빴고, 한소은도 그녀에게 별로 말하지 않았는데 대략 이 교수의 이념과 안타까운 일들을 언급한 적이 있다.

나중에는 작업실에서 실험도 좀 했고, 긴 실천 과정을 기다렸다.

그렇게 지금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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