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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0화

가장 안쪽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김서진은 그 문 앞에 멈춰 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대문은 분명히 첨단 기술이 더해진 것이었다. 지문이나 홍채를 사용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김서진 역시 이렇게 순진하게 자신의 지문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김서진은 거기에 서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에 잠겼다.

생각을 마친 김서진은 가지고 있던 주머니에서 작은 몰드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그 몰드는 한소은의 지문으로 되어 있는데, 그들 부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문을 남긴 몰드를 상대방에게 준 적이 있다. 언젠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나올 때 뭔가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는데

뜻밖에도 김서진의 생각이 맞았다. 정말 필요한 순간이 왔다.

한소은은 여기 오래 있었고, 여기는 중요한 연구기지이고, 계속 실험을 하고 있었으니 이 문은 그녀의 지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냐!”

갑자기 누군가가 김서진의 뒤에 나타나서 소리쳤다.

김서진은 어리둥절했다. 미혼향에 빠지지 않고 정신을 차린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문 위의 반사광으로 힐끗 보니 상대방은 바로 그의 뒤에 서서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시 후, 김서진은 천천히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희를 구하러 온 사람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첩자야!”

상대방은 분명히 김서진을 믿지 않았고, 쇠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순순히 손을 들어라!”

이런 졸개들은 당연히 김서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서진은 고개를 살짝 돌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믿지 않으니 할 수 없지...”

쏜살같이 발을 걷어차자 그 사람은 발길에 맞아 땅바닥에 우당탕 넘어졌고, 손에 들고 있던 쇠몽둥이도 한쪽으로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옆구리를 내리쳤다. 그때 안에서 비상벨 소리가 났다.

김서진은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공교로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번에는 좀 번거롭게 됐다고 생각한 김서진은 코뼈를 주무르며 다음 일을 계속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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