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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한소은은 침대에 종일 누워있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종일 멍하니 있었는데 사실 이런 ‘안일함'은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너무 바빴다. 임신해도 쉬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쩔 수 없이 한가해졌다. 정말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그날 의사는 한소은에게 소식을 전한 이후로 다시는 오지 않았다. 한소은은 심지어 의사가 발견되거나 죽임을 당한 게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한소은은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다.

김서진은 그녀에게 기다리라 했지만 그녀는 계속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만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보려 했다.

평소대로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한소은은 일어서서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화유리라 아예 깨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물건을 부숴버릴 작정이었다. 집안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걸, 쓸 수 있는 모든 걸 하나하나 다 부쉈다. 바닥도 부수고 벽도 부수고, 텔레비전도 부수고, 정수기도 부쉈다. 모든 걸 다 부숴버렸는데 그 속엔 CCTV도 있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파괴할 수 있는 건 모두 한소은의 막강한 전투력으로 모두 파괴되었다.

그녀도 피곤한 듯 숨을 고르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소파 위도 폐허가 되었지만 다행히 아직 앉을 수는 있었다. 이렇게 큰 인기척을 내며 오랫동안 부쉈지만 흥미롭게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심지어 보러 오지도 않았다.

이 사람들은 정말 너무 침착해서 긴장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고, 한소은이 자신을 다치게 하거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한소은은 이곳이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H국 경내 어느 곳이길래 그들이 이렇게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잠시 앉아 있자니 아랫배가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는 그녀의 이런 체력 소모가 불만인 듯했다. 두 녀석은 엄마가 가져온 흥분에 기분 나쁜지 뱃속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한소은은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달랠 수 있었지만, 나중에는 전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배가 점점 아파져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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