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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빠른 걸음으로 차 쪽으로 걸어갔다.

...

숲속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지친 임상언은 김서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혼자서 그 냄새나고 징그러운 시체를 마주하고 있었다. 비록 이미 마대에 담았지만, 마대를 사이에 두고 아직도 그 썩고 징그러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평생 향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어느 날 이런 일을 마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기다리다 지쳐 다시 김서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멀리서 차의 불빛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눈을 가늘게 뜬 임상언은 자신도 모르게 김서진이라 생각하고, 찌푸린 미간이 마침내 펴지면서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 차가 다가오자 그는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판단을 잘못한 듯싶었다.

거의 자동차 부대라고 할 만큼 규모가 컸고 위풍당당하게 다가오는 차의 기세로 보아 몰래 하는 이런 일을 해결하려는 것 같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든 임상언은 순간적으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들은 이미 가까이 다가왔고 지금 도망가는 것은 너무 현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망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 임상언은 아예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서 있었다. 병사가 오면 장수로 막고 물이 오면 흙으로 덮으면 된다!

차는 바로 앞까지 질주해 오더니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섰다. 차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확실했다. 전문적인 옷을 입고 있어서 의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 군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흰 가운을 입지 않고 안경을 쓰고 매우 반듯한 옷차림을 한 채 임상언의 앞으로 다가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인사를 건넸다.

“임상언 씨?”

임상언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임상언입니다.”

“제 성은 고 씨이고 신분은 말하기 곤란합니다. 김서진께서 임상언 씨를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은 한 손을 내밀고 깍듯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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